진중권 "인수위는 시장주의 탈레반"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서 인수위 맹비난

등록 2008.01.28 12:07수정 2008.01.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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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교수

진중권 교수 ⓒ 오마이뉴스 남소연

문화평론가이자 중앙대 교수인 진중권씨가 '영어몰입교육' 정책 방안을 내놓은 새 정부 인수위를  "한 마디로 미친 사람들"이라며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해  파장이 예상된다 .

진중권씨는 28일, 영어몰입정책을 발표한 새 정부 인수위를 겨냥해 "인수위원들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며 "인수위는 시장주의 탈레반이고 시장주의 원리주의자들이다. 일종의 빈라덴 같은 사람들"이라며 극단적인 용어를 써가면서 맹비난했다.

그는 "시장 논리를 학교교육에다 무차별적으로 적용시키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방향은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고 공교육의 황폐화를 낳을 것이다. 벌써 강남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인수위 정책을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인수위 교육방침에 대해 "그건 실용도 아니고요, 한 마디로 멍청한 것이다"라며 거듭 격렬히 비난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진중권씨는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나라이고, 일본은 영어가 잘 안 통하는 나라다. 그러나 그 두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비교해보라"며 영어몰입 정책으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인수위 정책의 허점을 꼬집었다 .

그는 "지금 학교 선생님들 전체를 2010년이라면 2년 후 아니냐? 2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미국에 가서 어학만 배우라고 연수를 보내놓은 다음에 데리고 와도 힘들다"며 "애들 가르쳐 보지 않아서 그러신 모양인데 학생들 가르쳐 보면 한국말로 해도 수업 잘 못 따라온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진중권씨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가수 나훈아 관련 보도 사건' 관련해서도 상업주의에 물든 국내 언론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쓴소리를 했다.


진 교수는 "언론은 요즘 대개 문제가 뭐냐 하면, 대중들이 읽어야 될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읽고 싶어하는 그리고 클릭을 많이 하는 그런 기사들을 쓴다. 그런 과정에서 확인보다는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유발하는 그런 기사들을 썼던 것이 문제"라고 말하고 이어 "다른 한편으로는 나훈아씨도 그냥 나와서, '나 괜찮다' 그냥 한 마디 하면 될 걸 계속 있다가 기자회견까지 하는 것도 좀 우습더라"며 나훈아씨의 뒤늦은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과거에는 언론을 위협하는 게 국가권력이었다면 이제 시장권력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오락적으로 흐르고 많이 읽으면 된다라는 흥미 위주로 흐르다보니까 사실을 쓰는 게 아니고 허구적인 소설과 사실을 섞어서 기사를 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대해서 좀 경각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당부했다.
#진중권 #영어몰입 #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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