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강재섭·박근혜에 '전면전' 선포

"당규 만든 건 강 대표 자신... 사퇴할 의사 없다" 직격탄

등록 2008.02.01 09:51수정 2008.02.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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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나라당 계파간 공천갈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으며 강재섭 대표가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1일 오전에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강대표의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한나라당 계파간 공천갈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으며 강재섭 대표가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1일 오전에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강대표의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 이종호

한나라당 계파간 공천갈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으며 강재섭 대표가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1일 오전에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강대표의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 이종호

한나라당 내 공천신청 자격 논란이 당 지도부가 서로 물고 뜯는 상황까지 갔다. 전날(31일 강재섭 대표의 기자회견을 이번엔 이방호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맞받아쳤다.

 

강 대표는 한밤 자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무총장을 겨냥, "뒤통수를 맞았다. 같이 일 못하겠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방호 "강 대표 주장, 적절치 못해... 사퇴 의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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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어떠한 경우에도 사퇴할 의사가 없다"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강재섭 대표의 사퇴요구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 이종호

▲ 이방호 "어떠한 경우에도 사퇴할 의사가 없다"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강재섭 대표의 사퇴요구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 이종호

이 사무총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충실하게 당규를 집행하는 사무총장에 대해 같이 일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건 대표로서 적절한 말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강 대표가 '유연한 해석'을 주문한 당규 3조 2항은 "강 대표 자신이 당 쇄신을 약속하고 만든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최근 불거진 당규 3조 2항은 재작년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한 뒤 강 대표가 사퇴 압력을 받을 무렵, 강 대표가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겠다며 대국민 약속을 하고 만든 것이다. 문제의 조항에 대해서도 그 당시 너무 포괄적이라고 많은 사람이 문제 제기를 했는데 강 대표가 '조금 더 세게 나가야 된다. 그래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다'면서 스스로 밀어붙인 당규다. 이런 당규를 특정인 때문에 지금에 와서 허물려는 시도에 대해선 사무총장으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칼끝을 겨눴다. 그는 "박 전 대표도 지금까지 모든 문제는 '당헌·당규가 원칙이다'라고 해왔다. 지금 당헌 당규대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특정인(김무성 최고위원)을 구하기 위해 당규를 바꾸거나 위배되는 행동을 한다면 국민이 용납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박근혜, '당헌·당규가 원칙' 강조하더니..."

 

'친 박근혜' 진영에서 강재섭·김무성·이방호 '3자회동' 때 강 대표와 이 사무총장이 김 최고위원에게 '공천 보장'을 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a  이방호 사무총장은 강대표의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강대표의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 이종호

이방호 사무총장은 강대표의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 이종호

이 사무총장은 "당시 회동에서 김 최고위원이 불쑥 두 분 형님께서 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오길래, 강 대표나 저나 똑같이 현 당규대로 하면 접수할 수 없으니 난감하다고 했다"며 "그러나 공심위원들을 설득해서 공심위원들이 접수만은 양해주면 접수는 받자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김 최고위원이 당규와 관련해 자신이 공천신청 자격이 되는지 여부를 공식 문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며칠 전에 김 최고위원이 자기의 신분 문제와 관련해 정종복(공심위 간사) 의원을 통해 당에 공식 요청을 해왔다. 정 의원이 내게 보고했고, 그것을 판단하기 힘들어 로펌에 이 문제를 의뢰했다. 그 결과 당규대로 하면 결코 접수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즉각 강 대표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강 대표가 난감해하면서 잘 협의해서 슬기롭게 풀자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이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하면서 강 대표와 친박 진영에 '전면전'을 선포함에 따라 한나라당 상황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2008.02.01 09:51ⓒ 2008 OhmyNews
#18대총선 #한나라당공천갈등 #이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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