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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바레스가 그리웠을 포항

개운찮은 뒷맛을 남긴 포항의 개막전 승리

08.03.08 18:49최종업데이트08.03.0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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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포항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불만족스런 개막전을 치렀다. 포항은 8일 벌어진 전남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개막전에서 남궁도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포항에게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경기는 포항이 승리했지만 내용에서는 전남에게 밀린 경기였다. 포항은 2008 시즌을 앞두고 데닐손, 남궁도를 받아들이고 따바레스가 브라질로 돌아가는 등 공격진을 전원 물갈이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미드필드에서 공격수들의 부조화란 약점을 노출하며 플레이 메이커 따바레즈의 빈자리를 실감해야만 했다.

 

개막전에서 따바레스의 빈 자리를 대신한 선수는 김재성이었다. 비록 무명이긴 하나 김성재는 지난 시즌 24경기에 출전,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파리아스 감독의 신임을 얻었고, 이 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코너킥, 프리킥을 전담하는 중책을 맏았다.

 

하지만 김성재는 전남의 강한 압박과 수비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플레이 메이커가 중앙에서 압박에 밀리자 전방으로의 패스가 나오지 못했고 이는 답답한 경기로 이어졌다.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전달되지 않자, 스트라이커 알도와 데닐손 역시 고립되고 말았다. 두 선수는 볼을 받을 수 없자 좌우로 이동하여 개인 돌파를 시도하였으나 이 역시 전남의 협력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반면 답답했던 중앙과 달리 박원재 - 최효진의 좌우 날개는 경기 내내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포항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최대 공헌자라 할 수 있는 이 두 선수의 활약으로 포항은 공격을 풀기 시작했고, 양쪽에서의 크로스는 잇따라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김광석의 선제골 역시 박원재의 크로스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답답하기만 했던 공격 전개에도 불구하고 포항은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이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포항은 이 정도의 경기력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AFC 챔피언스 리그, A3대회 등 다른 팀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며 지난 시즌 우승에 걸맞는 성적 역시 올려야 한다.

 

포항은 개막전에서 공격진 간의 부조화 해결, 중앙에서의 경기조율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포항은 08년에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해 갈 것인가, 이번 시즌 포항의 성적표를 결정할 키워드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플라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3.08 18:49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플라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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