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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3월 25일 필리핀 ㅇㅇ조선소 근무명령을 받아 출국함을 전합니다. 그동안 아껴 주시어 감사함."
지난 주 아주 반가운 메시지가 날라왔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형의 연락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스프링처럼 나의 손가락이 분주히 움직였다.
"오! 집사님! 넘 반가워요. 잘 계시죠? 대한민국 최고세요^^ 뵙고 싶었는데 홍보실에 오시길 기다렸는데요. 건강하셔야 해요. 기도할게요. 하나님은 집사님만 축복하시는 것 같아요. 할렐루야!!"
답장을 보내고 떨리는 마음으로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추억이 있는 사진들을 열어 보았다.
그는 우리 교회 홍보출판부에서 함께 봉사하던 기자로 나처럼 대학 학보사 출신이었다. 처음에 홍보실에 왔을 때 짙은 눈썹에 쌍꺼풀이 진 커다란 눈에 큰 키가 무척 강한 인상이었다. 그러나 같이 일하며 지낸 시간동안 그는 순종하는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따스한 사람이었다. 그는 영어성경을 쓰면서 통독을 하기도 하였다.
어느날 큰 일(?)을 맡게 되어 나오지 못하다가 목사님 이하 우리 기자팀을 그 큰일의 현장으로 초대해 주었다. 바로 독도함 관람. 이기대 해군 함대 사령부에 도착한 우리는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는 거대한 배 앞에서 오르기도 전에 압도되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배가 가까이 있으니 사진이 한컷에 다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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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함의 위용 거대함 독도함앞에서 우리는 입을 크게 벌렸다. ⓒ 이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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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함 독도함의 측면 ⓒ 이종옥
아시아 최대의 해군 수송함대 독도함의 전면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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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함 일층 천장의 복잡한 모습 ⓒ 이종옥
독도함은 한진중공업이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수주받아 2002년 10월부터 건조를 시작하였다고 했다. 2006년 5월은 시운전을 하기 시작한 때이므로 아무도 오르지 않은 거대함대에 승선한 감격은 우리 모두를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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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밧줄의 힘 거대함대를 묶고있는 놀라운 밧줄의 힘 ⓒ 이종옥
14,000톤에 달하는 거대한 함대를 묶고있는 이 밧줄의 힘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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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함 선상 운동장만하다 ⓒ 이종옥
8차선 도로같은 어마하게 넓은 선상은 마치 대형 운동장을 방불케 한다. 이곳에서 헬기가 이착륙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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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함에서 선상에서 목사님과 한 컷! ⓒ 이종옥
이 배에 오를 수 있는 영광을 목사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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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함 대단한 집사님! ⓒ 이종옥
대단한 집사님, 한치의 오차도 불허하는 이 정밀함과 거대함을 책임지고 있는 집사님 어깨의 위력에 경이로움까지 느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앞으로 10년 정도의 일이 밀려있는 상태라 한다. 그만큼 유망한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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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함 식당에서 ⓒ 이종옥
최신시설로 정결하게 되어 있는 선상 직원식당에서 상추를 한소쿠리 놓고 상추쌈을 싸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전면에 보이는 큰 통은 밥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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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함 멀리 오륙도가 보인다. ⓒ 이종옥
도로같은 선상에서 멀리 오륙도가 보이는 이곳은 이기대 해군 함대 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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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석 망원경으로 ⓒ 이종옥
전망을 보는 조종석에서 모두 한번씩 올라 앉아 망원경으로 한껏 폼을 잡았다. 공개되지 않은, 어쩌면 비공개 지점을 다녀온 후 신비한 울렁임을 이제는 공개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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