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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업 2> 좀 더 뜨거워진 것은 춤과 음악

08.03.26 08:30최종업데이트08.03.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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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스터, 감독, 배우, 영화의 소재 등 <스텝업 2- 더스트리트>(이하 스텝업 2)는 여러가지로 섹시한 영화다.

2년 전 <스텝업> 개봉 당시에도 똑같은 섹시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속편에 해당하는 <스텝업 2>는 본편에서 주인공 타일러(채닝 테이텀 분)의 동생이었던 앤디가 성장하여 오빠 못지않은 끼를 발산한다.

앤디(브리아나 에비건 분)는 401이라는 언더그라운드 댄스 그룹의 일원으로 몸과 마음으로 춤을 사랑하는 스트리트 댄서이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지하철 퍼포먼스에서도 알 수 있듯, 401은 좋지 않은 인상으로 이슈가 되는 그룹이다. 돌아가신 엄마의 친구로 지금은 앤디의 보호자인 아줌마(이름을 모르겠다)는 앤디에게 이제 그만 401과의 관계를 끝내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모가 있는 텍사스로 보내버린다는 것.

401도 춤도 포기 할 수 없는 앤디. 그녀는 오빠 타일러(채닝 테이텀 분)의 도움으로 텍사스행만은 막게 된다. 타일러는 앤디를 메릴랜드 예술학교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던 앤디는 결국 예술학교에 가게 되고 자신이 했던 춤과는 전혀 다른 발레를 배우게 된다.

예술학교에 다니면서 부터 앤디는 401의 가족들과 갈등을 빚게 되고 결국 팀에서 퇴출당하기에 이른다. 여전히 춤을 사랑하고 스트리트 대회에 출전을 희망하는 앤디는 체이스(로버트 호프만 분)와 힘을 합하여 팀원을 구성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401에게 굴욕도 당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대회를 위해 연습을 쉬지 않는다. 그러나, 교장인 블레이크(윌 켐프 분)은 이 사실을 용납하지 않는다. 앤디는 혼자서 책임을 지고 퇴학을 통보받고, 팀은 해체 된다.

학교의 모금 행사 날, 앤디의 팀원들 모두에게 문자가 온다. 스트리트 대회가 오늘 개최된다고. 체이스는 결심을 한듯 행사장을 빠져나간다. 같은 팀원들 모두 그를 따라 가고 결국 그들이 모인 곳은 앤디의 집 앞이다. 앤디는 망설이지만, 결국 아줌마의 허락도 받게 되고 그들은 볼티모어 스트리트 대회로 향한다.

사람들로 가득한 볼티모어. 그러나, 앤디 일행은 대회 참가가 허용되지 않았다. 이 대회가 지역대회인지라 타 지역 사람들은 참가가 불가한 것. 결국 401의 화려한 무대만 본 채 대회는 끝난다. 하지만, 앤디는 용기를 내어 대회의 본질을 밝히며 자신들의 춤을 보여주기로 한다. 사람들은 앤디의 말을 인정하고 그들의 공연을 함께 한다. 이때, 아이들이 빠져나간 것을 안 교장은 학생들의 권유로 볼티모어를 찾아오고, 열정적인 학생들의 공연을 보게 된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 관객들을 더욱 열광하고, 앤디와 친구들은 그들의 열정을 모두 쏟아낸다. 그들의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공연을 본 교장은 그들의 열정과 실력을 인정하고 앤디의 퇴학을 거두어 들인다. 또한 그동안 반신반의 했던 앤디는 체이스와의 사랑을 확인한다. 이렇게 스텝업 두번째 이야기는 관객들을 흥분과 감동으로 들썩거리게 하며 막을 내린다.

사실, <스텝업 2>는 전편보다 스토리가 약한 편이다. 본편에서 춤에 재능을 보인 앤디를 주인공으로 속편을 만든 것은 참 괜찮은 발상이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진부함과 식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가족, 친구와의 갈등,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그 와의 또 다른 갈등, 해결, 그리고 사랑. 이렇게 <스텝업 2>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항상 보아왔던 것이다. 거기에 어줍잖은 교훈과 감동까지.

좀 격한 표현이지만 질리게 봐왔던 이런 스토리는 돈 좀 들이고, 스타들 좀 등장시켜 제작되는 숱한 할리우드식의 영화와 다르지 않다. 마지막에 대회장에서 앤디가 한 이야기는 너무나 급하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와 함께 낯간지럽게 느낄 만큼 민망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섹시한 건, 이러한 것들을 뛰어넘을 만한 춤과, 음악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씨퀀스에서 빗 속에서 이뤄지는 그들의 공연은 확실히 1편에서보다 더 'Hot'함을 느낄 수 있다. 지하철 퍼포먼스와 함께 이 빗 속 공연은 영화의 전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앤디와 체이스의 로맨스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영화 속에도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도 않을 뿐더러, 춤과 음악에 비해 그들의 러브라인은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

영화는 마지막까지 '스텝업스러움'을 보여준다. 엔딩 크레딧 또한 화려한 색감으로, 젊음,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게 잘 표현한 것이다. 필자는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많은 관계로 항상 오프닝 시퀀스나 엔딩 크레딧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인데, <스텝업 2>는 그 점에서 참 만족스러운 영화다.

뭐 다 떠나서 좀 뜨거워지고 싶다면, 어깨 좀 들썩거리고 싶다면 이들의 공연을 보러가자.

첨부파일 스텝업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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