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대 총선 서울 총로구에 출마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권우성
"자기가 당선만 돼도 주가 3000까지 오른다더니... 경제 잘못 이해하고 있다"- 민생제일주의 입장에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나?"결과적으로 지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주가가 올랐나? 경상수지 적자는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선거 때는 자기가 당선만 돼도 심리적 효과로 주가가 3000까지 올라간다더니…. 가장 기본적인 걸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대기업 위주로 국제적인 관계만 잘하면 경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경제는 역시 국민통합이 중요하다. 서민들과 함께 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처음에 어떻게 했나, 전경련, 대한상의 다 방문하면서 노조 방문은 취소하지 않았나. 노조가 경제 밖에 있는 게 아니라, 경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걸 적대시하고서 어떻게 경제 살리나.
법과 질서를 지키는 건 좋은데, 대학생들 등록금 반대 투쟁한다고 체포전담조 만든다? 이건 법 질서와 다른 차원이다. 3, 5공의 개발독재 마인드로 돌아가는 것이 경제를 키울 수 있다는 건 엉뚱한 이야기다. 그 때는 국가가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경제성장을 이룰 때고 지금은 민간주도다. 민간의 자율적인 조정을 따르고 정부는 최소한의 뒷받침을 하면 된다."
- 한나라당이 대운하, 영어교육 등을 공약에서 제외시키면서 쟁점 없는 선거를 만들려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대책은? "대운하는 분명히 따질 것이다. 민생제일주의로는 물가 잡고, 등록금 내리고, 집값 안정시키고, 사교육비 줄이고, 일자리 늘리고, 그리고 재래시장 소상공인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의욕 불러 일으키고, 이런 걸 기조로 구체적인 정책 내놓을 것이다.
재래시장 정말 어렵다. 아무래도 선거운동이 재래시장에서 많이 이뤄지는데, 이 양반들이 끼니를 제대로 이을까 걱정이다. 우리가 좀 다시 생각할 때가 됐다. 물질만능주의, 능력과 효율 최고주의, 이런 것이 우리 인간의 삶을 파괴한다. 꼭 대형 유통업체만이 국민들에게 좋은 물건을 값싸게 제공하는가? 삶이란 게 있고, 문화라는 게 있다. 인간의 삶을 복원해야겠다는 걸 절실하게 느낀다."
손 대표는 경제정책에 있어서 이명박 정부와 분명한 각을 세웠다. '1% 특권층을 위한 경제가 아닌 99% 서민을 위한 경제', 이것이 민주당이 내건 슬로건이다. 이명박 정부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재래시장 문제'의 예를 들어 일정한 선을 그었다. 무조건 규제를 완화하면 대형 유통업체가 재래시장을 다 집어삼키고 만다. 그것은 결코 인간을 위한 규제완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의 근본적인 '가치관 차이'를 강조했다. "암 검사 하러 갔는데 아무 것도 안 나와 기분 좋아서 오피스텔 한 채 샀다"는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에서 발각된 '돈 다발 사건'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게 집권 초기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민생 책임지는 진보로... 공천 통과한 '탄돌이'는 17대 탄돌이들과 다르다"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돌연 한나라당을 떠났던 손 대표는 경선 패배의 위기를 딛고 야당 대표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올 초 정부조직법 협상부터 이어진 과정에서 나름의 뚝심과 결단력을 보여주며 이젠 야당 지도자로서 돋보이는 입지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5년간의 긴 레이스로 보면 지금은 출발 단계일 뿐이다. 그의 '정치적 운명'은 전적으로 이번 총선 결과에 달려있다. 목표로 내건 '개헌저지선 확보'와 함께 그 자신도 '승부수'로 던진 지역구 선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 역대 총선에서 야당대표가 직접 지역구에 출마한 경우가 드물었다. 실제 해보니 어떤가?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반응은 좋다. 특히 젊은층 반응이 좋다. 지난 대선 때와 다른 것이 20,3 0대 반응이 아주 좋고, 40대까지는 적극적으로 격려해준다. 그런 걸 느낄 수 있다. 지금 분명히 야당에 대한 기대가 있긴 한데…. 아직 장년층에서 풀리지 않고 있다."
-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종로에 몰두할 계획인가? "대표가 후방에서 지휘하는 게 아니라 최전선에서 온갖 위협 무릎 쓰고 싸우는 게 야당을 살려달라는 대국민 호소다. 야당 대표 죽이겠나? 나를 살리는 게 야당 살리는 것이다. 야당 없는 정치를 생각해보라. 지금 벌써 돈다발 선거에 권력싸움, 신북풍, 이러고 있는데 야당이 죽어봐라, 여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그 때는 무소불위, 세상 무서운지 모르고 막 나갈 것이다. 대운하 마구 파헤칠 것이다.
야당에게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한다. 그렇다고 여당을 뒤엎을 만큼 힘을 줄 것은 아니지 않나. 최소한의 힘을 줘야, 야당 살려야 한다. 야당 이번에 60, 70석밖에 안되면 아무런 역할 못한다. 대운하특별법 상정되면 찍소리 못한다. 그러면 나라가 되겠나."

▲ 18대 총선 서울 총로구에 출마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권우성
그의 호소는 절절했다. 초반 지원유세 강행군으로 목이 꽤 잠겨있었지만, <오마이TV>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그런데 왜 아직 큰 반향을 못 일으키는 것일까.
"과거 열린우리당,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이 아직도 크다. 이번 공천에서 자르긴 잘랐는데,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실망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저도 안다. 우리가 공천에서 뺄셈 정치를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공천 신청 언제 받았나. 대선 지고 나서 간신히 대통합민주신당 얼기설기 만들어서 손학규 당 대표 세울 때, 사실 얼마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나. 완전히 만신창이 상태에서 억지로 당 하나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 공천 신청할 사람이 없었다. 수도권엔 기존 정치인밖에 없고, 안전하다는 호남으로만 전부 몰리고…. 우리 당이 어느 정도 반성하고 공천 쇄신의 과정을 거쳤을 때, 그 때 공천을 받았으면 달랐을 수도 있지만. 다만 그래도 우린 반성하고 쇄신해 왔다, 변화 모습 보여주려고 안간힘 썼다. 같은 '탄돌이'라도 마음 자세가 다르다. 정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손 대표는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을 비하하는 '탄돌이'란 용어도 거침없이 써가면서 "이번 공천을 통과한 이들은 17대 탄돌이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과거 이념 투쟁하는 진보가 아니라. 국민 생활을 책임지는 진보로 거듭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우리 통합민주당이 아직 국민 여러분 마음에 차지 않겠지만 뼈를 깎았다.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왔다. 최소한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의 무소불위 권력이 가져올 대재앙을 막아야 한다. 벌써부터 돈 선거, 부정부패가 나온다. 권력 싸움이 벌어진다. 오만과 독선, 횡포와 독주에 맞서 최소한의 야당 역할 할 수 있는 야당 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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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북풍'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 무소불위 권력이 가져올 '대재앙'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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