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극락으로의 여행

영천 은해사를 다녀와서

검토 완료

조윤정(apple373737)등록 2008.06.14 10:22

은해사 가는 길 은해사 가는 길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버스에서 한 코스 일찍 내렸다. ⓒ 조윤정

 
은해사는 영천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은해사 주변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 날 때면 그 광경이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 하다고 해서 은해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안개가 낀 모습의 은해사를 못 봐서 아쉬웠지만 화창한 날씨의 은해사 또한 너무 아름다웠다. 버스를 타고 은해사로 향하는 도중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 코스 일찍 내려 은해사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은해사 가는 길에 세워진 가로수 은해사에 가기 전 가로수들이 먼저 마중나와 있었다. ⓒ 조윤정

 
 버스에서 내려 가로수를 따라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모든 가로수들이 연등을 하나씩 걸고 있었다. 마치 내가 길을 잃을까봐 미리 나중나와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서 걷다보니 어느새 은해사 앞에 도착해 있었다.
 

은해사 입구 표를 끊어야 한다. ⓒ 조윤정

  은해사 입구에 도착하면 표를 끊어야 들어갈 수 있다. 입구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입구를 지나면 아름다운 소나무숲이 나타난다. 은해사에는 아미타괘불(보물 제1270호)을 비롯하여 거조암 영산전(국보 제14호), 백흥암 극락전(보물 제790호), 수미단(보물 제486호), 운부암 청동보살좌상(보물 제514호)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거조암, 백흥암, 운부암, 백련암 등 8개의 암자가 있다.
 
 

은해사 안에서 시를 읽다. 은해사 곳곳에 방문객들이 시를 읽을 수 있도록 시가 쓰여진 판을 세워 놓았다. ⓒ 조윤정

 
 
 
  입구를 지나 은해사로 가는 도중에 다양한 시들을 읽을 수 있었다. 곳곳에 시가 쓰여진 판을 세워 놓아서 가는 길이 전혀 지겹지 않았다. 자연 속에서 시를 읽고 있으니 마치 내가 풍류시인라도 된 느낌이었다. 방문객들을 위한 이런 배려가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 또 절에서 시를 읽으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부도들 불공을 드리고 있다. ⓒ 조윤정

  은해사에 가기 전에 다양한 모습의 부도들이 있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묘탑이라고 한다. 이 부도들도 지역적 특색이 있는데 영남지방의 부도들은 질서정연하게 배열이 되어 있는 반면, 호남지방의 부도들은 자유분방하게 배열되어 있다고 한다.
 
 
 

보화루 추사 김정희가 현판을 썼다고 한다. ⓒ 조윤정

  오랜 시간을 걸어서 보화루에 도착했다. 보화루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라고 한다. 은해사 안에 있는 대웅전, 보화루, 불광의 삼대 편액이 추사 김정희 선생을 글씨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불광이라는 편액은 은해사 내의 성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대웅전 대웅전에는 많은 문화제 있다. ⓒ 조윤정

  대웅전의 현판 또한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간송 미술관의 최완수 선생의 "은해사"의 글씨를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 "무르익을대로 익어 모두가 허술한 듯한데 어디에서도 빈틈을 찾을 수가 없다. 둥글둥글 원만한 필획이건만 마치 철근을 구부려 놓은 듯한 힘이 있고 뭉툭뭉툭 아무렇게나 붓을 대고 뗀 것 같은데 기수의 법칙에서 벗어난 곳이 없다. 얼핏 결구에 무관심한 듯하지만 필획의 태세 변화와 공간배분이 그렇게 절묘할 수가 없다."
 
 

대웅전의 아미타 삼존불 목불이라고 한다. ⓒ 조윤정

 
  대웅전 안에는 아미타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목불로서 밋밋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여서 화려하게 보였다. 이 불상은 측면 처리가 얇은 것이 흠인데 이는 큰 통나무 하나를 파서 만들었기 때문에 재료의 한계성에 기인한 듯 하다고 한다.
 

지장전 지장보살을 단독으로 모신 전각일 경우 지장전이라 한다. ⓒ 조윤정

  은해사에 있는 건물 중에서 지장전이 가장 화려해 보였다. 특히 꽃모양의 빗살이 정말 화려해서 나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초루각 대웅전 옆에 자리잡고 있다. ⓒ 조윤정

 
  초루각 안에는 일연의 초상화와 일연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은해사에는 원효, 일연, 지눌 스님 등 한국불교의 고승들이 머물렀으며,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로 아미타부처님이 상주하는 기도처로 유명하다고 한다
 

산신각 사람들의 발길의 많이 닿지 않는 산신각 ⓒ 조윤정

  산신각에도 올라가 보았다. 산신각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는데 산신각에서 팔공산을 바라보니 너무 아름다웠다.
 

극락교 극락교를 건너면 극락으로 갈 수 있을까 ⓒ 조윤정

은해사를 나오면서 극락교를 건넜다. 이 극락교를 건너면 과연 극락으로 갈 수 있을까?
다음에는 안개 낀 모습의 은해사를 보고싶다.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2008.06.14 10:18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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