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임병용 부사장 "포스코에 미안할 것은 없다"

등록 2008.10.14 16:51수정 2008.10.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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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GS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입찰 ‘가격 차이’ 때문에 포스코와 결별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은 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 분배, 회사운영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은 99% 합의됐으나 결별 이유는 단 한 가지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상대방이 생각하는 가격대를 파악했고 그때부터 마라톤 협상이 진행됐다"며 ”입찰 서류 제출 마감 전 2~3시간 전까지도 가격 협상에 임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 최종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모든 조건이 합의됐고 경영권 분배, 회사운영 방식에 의해 논란이 있었다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다. 모두 99% 합의됐고 실무적인 부분도 전혀 문제없었다. 오로지 딱 한 가지 '가격'이었다. 포스코는 매우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고, GS는 합리적으로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 마지막 협상은 언제였나.
"본입찰 서류 제출 마감시간 2~3시간 전까지 양사의 간부진이 포진한 가운데 가격협상을 벌였다. 현장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 등도 있었다. 방대한 입찰서류를 갑자기 시간적으로 수정할 수 없어 포스코는 입찰서류를 그대로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부정적인 여론 알고도 포기했나.
"산업은행, 포스코, 언론 등 모든 분들께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 없지 않다. 하지만 분석한 바에 따르면 포스코가 이번 입찰을 진행한 데에는 절차적, 법률적인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포스코에 미안할 것은 없다."


― 가격 차 부분에 대해 GS가 가격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서 그런 것인가.
"능력은 충분했다. 단독으로 해도 포스코보다 높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했다."

― 주가 하락이 영향을 줬는가.
"주가 하락은 80% 가격 할인율에 영향 미쳤다. 금리 상승이 GS 로서는 부정적이었다. 중동의 두개 국부펀드 중 하나는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하나는 풋백옵션이 있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었다. 나머지 하나는 투자 계획했었다. 인수 가격이 더욱 중요한데 올해 일 년 반 가까이 협상한 결과 완벽한 재량권을 위임 받았다."


― 50대 50 지분율은 맞는가.
"맞다. 경영도 철저히 50대50으로 경영 리더십 흔들리지 않도록 짰다고 자부한다."

― 최근 조선업황의 장래가 밝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에 반영됐는가.
"단기 경기 예측은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경기는 영향 안 미쳤다. 포스코쪽은 모르겠다."

― 가격 협상을 맨 마지막으로 미루고 여지를 둔 상태였는데.
"가격까지 타결 본 후 컨소시엄 구성했다고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계획과 달리 일찍 발표하게 된 외부 사정이 있었다. 공시 관련된 해석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고민하다 일찍 발표했다."

― 포스코의 입찰 참여가 법적 절차 아무런 문제없다고 했는데.
"포스코가 참 좋은 친구였는데 아쉽지만 헤어졌다. 어떤 일에서 긍정적인 게 95% 부정적인 게 5%일 때, 본인의 일이면 5%가 크게 보인다. 옆에서 볼때는 95%의 긍정적인 면이 크게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포스코의 입장을 생각해보는데 서너가지 정도의 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맨 처음 컨소시엄 제안은 어디?
"아주 정확히 얘기하면, 간헐적 얘기는 잠재적으로 거의 모두가 한 번씩 얼굴 봤을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먼저라고 얘기하는 것은 의미 없다."

― 한화와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있었는가.
"한화 입장이 있으니 말할 수 없다."

- 산은이 포스코 단독입찰 받아들일지 결론 안 난 상태다. 만약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포스코가 GS 상대로 손해배상 걸 수 있는 법적 근거 있는가?
"가능성은 없다."

― 가격 맞추기는 언제 시작했나?
"서로 상대방이 생각하는 가격대를 안 것은 정확히 토요일(11일), 그 후 집중적으로 마라톤협상이 진행됐다."

― GS의 인수의지가 적었던 것은 아닌가.
"비합리적으로 인수할 의지는 적었다. 쏘나타를 6000만원에 살 의지가 강한 사람은 없다. 인수의지는 가격과 무관하다. 적정한 가격일 때 시너지효과, 필요성에 따라 결정된다. 환율 산정 기준과 성장률 등 밸류에이션에 미칠 영향 분석에서 차이도 컸다."

― 만약 산은에서 재입찰을 한다면.
"아직 생각 안 했다."

― 이미 입찰서류 마감 전에 포스코에 결별을 통보했으니 포스코는 입찰서류 제출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과연 법적, 상도덕적으로 옳은가.
"포스코도 GS에 미안하지 않도록 예의를 갖췄고 따로 GS 입장을 작성해서 같은 시간에 산은에 제출했다."

― 준비된 인수 자금은.
"우선 순위가 있다. 지금 당장은 상당히 좌절감과 허탈감을 가지고 있다. 추슬러서 진행을 할 생각이다."

― 산은, 정부도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하이닉스 등 여러 매물이 나오는 과정에서 GS는 신뢰감 잃었는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배움으로 받아들이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인수합병에 있어 가격에 한해서는 시대상황과 경제상황에 따라서 어떤 것이 현명한 것이며 어떤 것이 인수합병에 더 우수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가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르다."

― GS에서 제시한 가격이 지금도 인수 가능성이 있는 가격인가.
"다른 입찰 진행 중인 가격과 비교될 수 있는 가능성 있어 답변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 #GS #포스코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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