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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몰랐던 광폭한 '폭주 허리케인'

[프라이드를 빛낸 타격가들⑤] 길버트 아이블

08.10.20 10:17최종업데이트08.10.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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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버트 아이블 그는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유독 심했던 기복심한 '허리케인'이었다 ⓒ 프라이드

 

'폭주 허리케인' 길버트 아이블(32·네덜란드)은 격투 팬들 사이에서 종잡을 수 없는 파이터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강할 때는 굉장히 강해 보였다가도 패할 때는 어이없이 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으로 그는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굉장히 뚜렷한 선수였다.

 

'세미 쉴트를 KO로 잠재우고 게리 굿리지에게 강력한 하이킥을 명중시킨 사나이' 단 하나의 문장만으로도 길버트 아이블이라는 파이터의 강력함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폭주허리케인'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파이팅 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고 광폭하기 이를데 없었다.

 

앞뒤 잴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상대를 향해 돌진하듯 쏘아지는 플라잉 니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터트리게 했으며 탄력 넘치는 하이킥은 미르코 크로캅(34·크로아티아)과 비교될 정도였다. 비록 넉 아웃되고 말았지만 입식단체인 K-1 무대에서 레이 세포(37·뉴질랜드)를 상대로 2라운드까지 가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훤칠한 체격조건에, 흑인 특유의 운동신경까지 갖춘 그인지라 어떤 면에서는 '왜 이 선수가 정상급 파이터로 성장하지 못했을까?'의문점이 들 정도였다. 통산 34승 중 29승을 KO 혹은 TKO로 끝내고 나머지 5승을 서브미션으로 마무리지었을 정도로 파이팅스타일 자체도 화끈하기 그지없었다. 경기시간 역시 대부분 1라운드를 넘기지 않았다. 그야말로 자신의 이미지에 꼭 어울리는 경기를 보여왔다고 할 수 있다.

 

9연승, 10연승 등 프라이드로 넘어오기 전 그의 성적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때문에 주최 측에서는 엄청난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 부응하듯 한때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다혈질 '성격'과 성숙되지 못한 '마인드'였다. 경기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해 어이없는 패배(반칙패 포함)를 종종 당했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스스로 슬럼프에 빠지기 일수였다.

 

그 날의 상태에 따라 정상급의 강자에게 이기기도 약체로 평가받는 상대에게 패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기복 심한 경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를 상대로 승수를 쌓아가기도 했지만 좋지 않은 날에는 미노와맨(32·일본)같은 상대에게 서브미션으로 당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길들여지지 않은 반항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런 점들로 말미암아 그의 성장은 계속해서 정체되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008.10.20 10:17 ⓒ 2008 OhmyNews
폭주 허리케인 길버트 아이블 레이 세포 네덜란드 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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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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