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태권도협회, 보조금유용의혹 ‘사면초가’

학부모들 집단서명운동,경찰 시체육회 내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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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수(saraef)등록 2008.11.11 11:17

우측 중앙 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사용된 문제의 전광판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8일간 안동에서 개최된 ‘2008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장면 ⓒ 시사경북

안동시 태권도협회(회장:류걸한)가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8일간 안동에서 개최된 ‘2008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운영 보조금 집행과정에서 일부 보조금유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안동시에 등록된 31개 도장 중 17개도장의 젊은층 관장들과 학부형들이 시태권도협회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집단반발하고 있다.

 

특히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시체육회의 운영보조금 중 전광판임대와 관련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운영과 관련하여 안동시태권도협회가 시체육회에 제출한 사업비 결산내역에 의하면 지난 3월18일, 전광판 6대 임대료 1,200만원, 운송비 100만원 등 총 1,3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 하였다.그러나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전광판은 전자호구를 납품한 서울소재 L모업체에서 무상으로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대회에 전자호구를 납품한 L모업체 관계자는 "전자호구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전광판을 가져갔으며 이와관련된 임대료는 청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이와관련하여 시태권도협회 류걸한회장은 "전광판을 경북도체육회에서 임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예산에 편성된 것이라 지출하였고 다시 시체육회 운영지원금으로 돌려받았다"며 전광판 임대항목이 잘못 되었음을 시인했다.그러면서 류회장은 "관행상 회계처리를 한 것 뿐이며 모두 시체육회에서 공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말하고 "큰 대회를 운영하다보면 타지역협회임원들의 숙식비 등 예산서에 없는 부분들을 집행할 경우가 많아 관행상 처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업비 정산서 전광판 임대료로 1,3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된 안동시태권도협회의 사업비 정산서 ⓒ 시사경북

특히 이번대회에 출전한 학부모인 안동시 송현동에 거주하는 임모(42세)씨는 "자식이 선수로 출전했지만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도장출신이라는 이유로 편파판정을 받았다"며 협회운영에 강한 의구심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이에대하여 류회장은 "편파판정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부모의 주장을 일축했다.

 

△안동시 태권도협회에 반기든 17명의 젊은 관장들

 

안동시에 등록된 도장은 총 31개이지만 지난 2005년이후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절반이 넘는 17개 도장이 회원에서 제명되어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안동시 옥동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김모(42세)관장은 "당시 도민체전을 준비하면서 특별회비 등을 내기로 하였지만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한 회비기준을 계속 유지해 결국 투명한 협회운영을 주장하는 도장들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다며 현집행부를 강하게 성토하였다.

 

이들은 이런한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현집행부의 불투명한 운영이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시협회집행부를 해산하고 새로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안동시의 담당부서인 체육청소년과에도 여러번 사태해결을 촉구하였지만 사태해결은 커녕 문제를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시담당부서도 보조금의 집행과 관련, 지도감독할 책임이 있는 만큼 감사 등을 통하여 적절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관련 안동시 체육청소년과 조모계장은 "시태권도협회의 보조금집행이 잘못되었다면 마땅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절차상 시체육회에서 먼저 감사등의 절차를 거쳐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 700여명 현집행부 사퇴 서명,경찰 시체육회 보조금관련 내사

 

△협회 내홍으로 피해보는 것은 아이들 뿐!

 

안동시 태권도협회에서 제명된 도장 소속 학부형을 중심으로 시협회 임원진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져 10월말일 기준 700여명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식의 편파판정을 제기한 임모(42세)씨는 "협회의 내홍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태권도를 배우는 자식들"이라며 시협회의 운영과 내부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든지 태권도를 배우고 선수로 꿈을 꾸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학부형들과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동시 태권도협회는 이런한 학부형들의 집단반발 움직임에 대하여 "시협회에서 제명된 일부도장의 사주를 받은 일부 학부형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협회운영이 잘못되었다면 밀린회비를 납부하고 협회에 복귀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문제를 제기한 학부형과 젊은층관장들의 의도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안동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시체육회와 관련하여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한 체육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수사내용은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경북(www.newsy.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1.11 11:1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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