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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예비엔트리 '백차승' 놓고 논란

08.12.02 10:18최종업데이트08.12.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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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회는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한국대표팀 예비엔트리 45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박찬호(LA다저스), 추신수(클리블랜드)를 비롯 대다수의 해외파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그 중 상당한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거 백차승(샌디에이고). 백차승의 대표팀 선발 논란을 두고 야구계, 네티즌의 의견이 분분하다.

 

백차승 그는 누구이고 왜 욕을 먹는가

 

백차승은 1980년 생으로 부산고 3학년에 재학중이던 1998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 대만전의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그는 대만을 상대로 5이닝 동안 3실점투구를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을 요구했고, 감독은 계속 던질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가 도저히 더 이상 던질 수 없다고 하자 감독은 그에게 대신 1루수비를 보라고 지시했고, 백차승은 끝내 그것조차 거부한 채 덕아웃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후 경기는 대만에게 역전패 하게 되고, 백차승은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해 9월 2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계약을 맺는다. 이후 백차승이 미국으로 건너가려 하자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 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결국 백차승과 시애틀 구단의 노력끝에 이듬해 6월, 3개월짜리 조건부 비자를 발급받아 백차승은 미국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조건부 비자를 받기 위해서 당시 백차승은 아버지와 지인, 2명의 보증인을 세우고, 1억원의 보증금도 걸었지만 이후 백차승은 단 한차례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2005년 백차승은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시민권을 얻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병역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야구계의 스티붕유다.' 라고 비난을 했다. 그리고 백차승은 국적문제로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에도 뽑히지 못하였고, 지난 9월 인터뷰에서도 '대표팀에 뽑히더라도 WBC에 출전하지 않겠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그가 2회 WBC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논란의 중심, 백차승 or 백(Baek)

 

김인식(한화)감독을 비롯한 선발위원회는 "그 선수가 이번 기회에 태어난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해주면 그동안 먹었던 욕이 좋은 방향으로 용서가 되지 않을까 마음을 갖게됐다." 며 예비엔트리 선발배경을 밝혔다. 국적문제에 대해서는 1회 WBC 대회에서 이탈리아 대표로 뛰었던 '마이크피아자'를 예로 들며 "이런 케이스가 백차승에게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악질적인 병역기피자', '국적을 포기한것을 비난할 수는 없어도 국적을 포기한 사람에게 나라를 대표할 자격을 주는것 자체가 코미디이다.' 등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우리국민은 '병역의 의무' 라는 주제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라도 병역에 대한 비리가 발각되면, 사람들은 분노하고 실망하며, 그인물을 재평가한다.병역때문에 국적을 버린 모 연예인도 그랬고, 백차승도 예외가 될 순 없었다.

 

백차승의 선발 혹은 탈락, 오는 12월 26일 결정될 예정인 WBC국가대표팀의 최종명단에 온국민과 야구팬의 귀추가 주목된다.

2008.12.02 10:18 ⓒ 2008 OhmyNews
WBC 예비엔트리 백차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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