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윤정수, 씨름판 지존으로 우뚝 서다.

생선장사 부친 결국 꽃가마 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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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환(song)등록 2008.12.13 19:02

‘반드시 우승해서 아버님을 꽃가마에 태워 드리겠다’

효자장수는 윤정수(23. 수원시청)가 결국 약속을 지켰다.

생선장사를 하며 자신을 키워준 부친 윤왕규(47)씨를 꽃가마에 태운 것이다.

관중석을 가득매운 남해군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3일 열린 2008천하장사 결승전에서 윤정수는 내기 유승록(용인백옥쌀)을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고 황소트로피와 상금 5000만원을 받으며 전달 백호·청룡장사에 등극에 이어 씨름판을 완전 평정했다.

이로써 윤정수는 통산 43번째, 천하장사로는 17번째 천하장사에 등극하는 선수로, 역대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 대한씨름협회 민속씨름위원회 이준희 경기위원장, 고경철 협력위원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큰절을 올리며 감격해 했다.

윤정수는 전날 백호·청룡통합장사에 올랐던 윤정수는 대회 2관왕이 됐고, 소속팀인 수원시청은 이번 대회 3개 타이틀을 모두 독식하며 씨름판의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2004년 12월 이후 명맥이 끊긴 뒤 4년 만에 부활한 이번대회에는 펼쳐진 대회에서 올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윤정수가 먼저 결승전에 선착했다.

결승전 상대는 지난 6월 문경대회 청룡장사 유승록으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열린 첫판에서는 맞배지기를 하다 떨어지고 나서 윤정수가 계속 뒤쫓아가 승부를 내려 했으나 유승록은 살짝 피하며 윤정수를 모래판에 눕혔다.

둘째 판에서는 유승록이 경고 누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섯째판에서 유승록은 시작과 함께 잡채기로 반격하며 다시 앞서 승리를 손에 쥐는 듯 했으나 윤정수는 잡채기로 넷째 판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판까지 끌고 갔다.

마지막 판, 윤정수는 47초를 남기고 밀어치기로 유승록을 모래판에 누이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천하장사 결정전에서는 이틀 전 백마·거상통합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주용(수원시청)이 8강까지 진출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윤정수에게 패해 6품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10월 영동대회 청룡장사 최병두(현대삼호중공업)는 8강에서전에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남은 경기를 포기해 아쉬움을 남겼다.

 

【천하장사 결정전 순위】

▲장사= 윤정수(수원시청)  ▲ 1품= 유승록(용인백옥쌀) ▲2품= 장성복(동작구청)

▲3품= 백성욱(용인백옥쌀) ▲4품= 노진성(울산동구청)  ▲5품= 우형원(용인백옥쌀)

▲6품= 이주용(수원시청)  ▲7품= 최병두(현대삼호중공업)

 

 

 

 

2008.12.13 19:05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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