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를 흙으로 표현하는 '通' 미술 전시회

[사진]인사동 토포하우스 신용일 작품세계 감상

등록 2008.12.16 09:22수정 2008.12.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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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 미술 작품전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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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 미술작품전 ⓒ 박하용


우연하게 인사동에서 열리는 미술작품 전시회를 찾아보았다. 작품을 보니 새로운 기분이 든다. 저 작품은 무슨 의미에서 만들었지 할 정도로 작가의 의중을 알 수가 없었다.

신용일 작가는 청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작품전을 하는 중이었다. 신 작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의 글씨를 바탕으로 직지에 대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였다.


신용일 작가로부터 직접 제작 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들어보았다.

“작품을 시작하려면 글씨를 쓰기 위한 흙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반죽이 된 흙이 준비가 되면 비닐봉지 안에 흙을 채운다. 그 비닐봉지에 적당한 구멍을 뚫어 흙을 짜서 캔버스 판에 글씨를 써내려간다. 글씨를 쓸 때면 온몸의 힘을 손에 집중시키고 숨을 멈춰가며 한자 한자 글씨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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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용

글씨가 완성되면 글자들을 다시 물감을 섞은 흙으로 덮어버리고 하나씩 하나씩 그 아름답고 매끈한 글자들을 지워버린다. 손이 마비되도록 오랜 시간 공들여 쓴 글자들을 다시 참으로 공들여 날려버린다. 그다음에는 휴지로 글자들을 덮어버린 그 물감 흙을 휴지로 찍듯이 닦아낸다. 휴지로 닦아내고 지워버렸던 그 글씨들이 천천히 마티에르를 드러내며 올록볼록 올라오게 된다.“

작가는 인생은 끊임없이 버려야 하다면서 공들여 썼던 직지의 글씨들을 다시 흙으로 덮어버리는 것처럼 마음도 끝없이 비워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여 주었다. 그러고 나면 오직 하나 마음과 마음이 곧바로 향하는 큰 존재 바로 ‘소통’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작품을 설명하면서 수직선은 하늘과 인간을 소통하는 것을 의미하고 수평선은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것을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니 그의 내면적인 작품을 이해할 것만 같았다.


이 작품 전시회는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12월 16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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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만드는 모습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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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 작가모습 ⓒ 박하용


#신용일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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