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력 잘 길러야 일본 능가할 것"

[오마이뉴스 재팬, 뉴스게릴라들 그 후④ ] 이시카와 마사유키 씨

등록 2008.12.30 09:23수정 2008.12.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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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마음이 뜨거워질 그리운 분의 메일

 

올해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엔고의 영향도 있지만 구정도 빠르기 때문에 겨울 방학 일본의 친정에 갈 생각은 아무래도 접어야될 것 같고 이대로 나의 뭔가 쓸쓸한 마음에 관계없이 올해도 그냥 지나가버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며칠 전에 오래간만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받았던 메일를 보며 이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7년 오마이스쿨에서 열린 '한일친구 만들기 2007'에서 사례발표하는 이시카와 씨 ⓒ 오마이뉴스 재팬

2007년 오마이스쿨에서 열린 '한일친구 만들기 2007'에서 사례발표하는 이시카와 씨 ⓒ 오마이뉴스 재팬

그 메일은 전 '오마이뉴스 재팬'에서 초기부터 시민기자로서 문화 컬럼 등을 연재하며 인기를 얻었던 이시카와 마사유키씨로부터였다.

 

그는 2007년에 강화도의 오마이스쿨에서 열렸던 '한일 친구 만들기'에도 일본측 시민기자로 참가하며 그 때의 소감을 '첫 한국방문에서 생각하는 '재일한국인문제' 라는 기사에도 올렸다. 재한 일본인으로서 그 행사에 같이 참가했던 기자도 그 기사의 주제인 '재일한국인'에 대한 일반 한국인의 거리감에 공감할 부분이 있었으므로 넓은 시야로 여러 문학을 사랑할 이시카와씨의 표현력에 동경하며 애독자가 되기도 했다.

 

전에 이 기사로 소개했지만 아쉽게도 '오마이뉴스 재팬'이 '오마이라이프'로 변경되면서 이시카와씨는 시민기자 활동을 은퇴했으므로 그의 탁월한 기사들도 이제는 볼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그가 준 메일의 내용을 통해서 그가 한 시민기자로서 '오마이뉴스 재팬'의 결말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누구보다 간절하게 '오마이뉴스 재팬'의 재생을 기원하며 그것에 위한 실천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은 이시카와 씨에게 직접 메일 인터뷰 했던 내용을 직역한 내용이다)

 

한국 오마이뉴스에 모이는 시민의 힘에 많은 기대를 하며

 

영화 <박치기>의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과 인터뷰를 하는 이시카와 씨(오른쪽) ⓒ 오마이뉴스 재팬

영화 <박치기>의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과 인터뷰를 하는 이시카와 씨(오른쪽) ⓒ 오마이뉴스 재팬

-우선, 전'오마이뉴스 재팬'에 시민 기자로서 참가 하게 된 계기를 알려 주세요.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시민 미디어의 시작이라는 소문에 흥미를 가졌고 미디어라면 문화 정보의 발신이 필요할 것이다. 영화나 연극의 배급사나 흥행사와는 무관계한 한명의 관객의 시선으로 리뷰를 발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 현재, '오마이 라이프' 외 시민 뉴스 사이트에는 투고하십니까? 또, 시민 뉴스 사이트의 문제점 등 신경이 쓰이는 일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오마이뉴스 재팬' 폐간 후에는 투고를 실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른 시민 뉴스 사이트로의 투고에 대해서는 검토중입니다.

 

단지, '오마이뉴스 재팬'과 같은 뉴트럴인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다른 시민 뉴스 사이트에의 투고도 주저 시키는 것이 크고 용이하게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재팬'이 과연 뉴트럴이었는지 어떠했는지는 향후의 평가를 지켜 봐야 하겠습니다만 폭넓은 층의 액세스는 그 나름대로 실현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그러한 관점으로부터 어느 의미'뉴트럴'이었다고 생각해도 크게 잘못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태와 비교했을 경우, 현재도 전개중인 대표적인 두 개의 시민 미디어 중 '쯔카사 넷'(쯔카사 넷뉴스)은 저널리스틱인 분위기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고 'janjan'(일본 인터 넷 신문)는 좌경의 색이 진하다고 생각되어 참가 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어 있습니다.

 

-금년의 한국과 일본의 상황 등을 통해 느껴진 것은? (경제, 교육 외 어떤 화제라도)

한국의 한때의 경제적인 상승세에는 눈에 띈 것이 있었습니다만 객관적인 경제 실태를 나타낼 지수(예를 들면 GNP등)에서 보았을 경우는 일본과의 차이는 상당한 것이였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한국의 경제적 곤궁상태는 정책상의 실태뿐만은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총생산력이나 거기에 동반하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경제력이라고 한 것이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마추어 코멘트로 미안합니다만 세계 레벨로 판단했을 때에 한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와의 격차는 더욱 큰 것인 것처럼 추측됩니다만 어떻습니까? 그러한 차이가 나라로서의 경제 파탄을 현실화해 버릴까 않을까, 직접적으로 결합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육력도 마찬가지죠.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숫자 등에서는 일본을 웃돈 결과를 남기고 있습니다만 그 숫자에 알맞은 실태가 현실의 것이 되려면 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의 한국의 교육열은 한 때의 일본이 온 길을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의 의미로 한국의 교육력이 일본을 넘으려면  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교육력이 지금의 열광 중에 길러져 실체화했을 때 한국은 재생해 경제에서도 교육에서도 일본을 능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민 기자로서 활동할 때에 모토로 되어 있는 것은?

자신의 직업과는 관련되지 않게 집필은 여가의 일로 한정한다고 하는 2개의 선을 엄수했습니다. 그 위에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말로 쓰는 것을 모토로 했습니다.

 

- 향후 취재해 보고 싶은 것이나 소개해보고 싶은 소재등 있으면 알려 주세요.

쓰는 장소가 발견되면 계속해서 문화 리뷰를 계속 쓰고 싶다고 염원 하고 있습니다.

 

-한국 '오마이뉴스'에 메시지가 있으면 부탁합니다.

일찍이 한국이 언론 탄압을 타파한 것처럼 한국 오마이뉴스에 모이는 힘을 결집한다면 현황의 한국의 경제적 곤궁은 넘어 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실현이 일본에서의 '오마이뉴스 재팬'의 재출발에 연결되어 갈 것입니다.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마이뉴스 재팬'이 '오마이라이프'으로 바뀌면서 벌써 4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매일 확인을 하지도 못했지만 그동안 전에 '오마이뉴스 재팬'에서도 활약 하고 있었던 시민기자들도 조금씩 늘어 가고 있는 모양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참가할 자리를 찾지 못했던 이시카와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 아직 참가하지도 못했던 나도 공감할 점들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자기가 주제를 찾아가는 것보다 제공된 주제에 대해 체험해볼 스타일은 우리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왔던 분들에겐 익숙하며 편하기도 한다. 내가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느꼈던 것은 여기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의 사정을 들어주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래서 빨리 한글 외워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며 목소리를 내보면 서툴 라도 열심히 이야기할 마음을 받아들일 만한 사회의 바탕이 있다고 본다.

 

아쉬운 것은 한국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들을 사교육으로 많이 부담해야 할 점 때문에 학력차이가 많이 생기면서 일본과 같이 학력의 격차화가 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60~70년대에 너무 외우기에  집중시켜서 잃었던 생각할 힘을 키우기 위한 '여유 교육' 정책을 문부상에서 실시한 결과, 큰 학력저하가 일으킨 80~90년대의 예를 통해서 다시 교육개혁안을 모색중이라고도 할 수 있다.

 

OECD 학생의 학습 도달도 조사(PISA: 수학·과학·독해력의 3 교과만)에 두어 톱의 성적을 올려 모든 항목으로 일본을 상회한 핀란드는 일본과 같은 주 5일 통학제이며 수업 시간도 일본보다 꽤 적고, 또 '종합적인 학습'에 상당하는 시간도 일본보다 많아 '여유 교육'에 가까운 내용이다.

 

핀란드에서 강사를 맡은 적도 있는 나카지마 히로시(中嶋博) 와세다 대학 명예 교수는 "낙오를 만들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즐겨 배우는 것이 핀란드의 교육의 특징이고 일본이나 한국이 고득점을 주고 있던 과거의 국제 조사는 담긴 지식량을 보는 것이었다" 라고 말하고 있다(이상 Wikipedia® 일본어판 '여유 교육'중에서)

 

핀란드에서는 많은 학교에서 학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저소득 세대에서도 안심하고 교육을 받게 할 수 있고 또 따라가지 못한 학생은 의무 교육중에서도 유급해도 차분히 교육을 받는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단다.

 

무엇보다 유급자가 사회에서 부담을 받지않은 배려가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유명학교 출신자가 아니면 잘 살지 못한다는 고정개념부터 벗어나 어디서 배우는가보다 무엇을 배우는가를 중요시할 사회가 되면 교육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본다.

2008.12.30 09:23 ⓒ 2008 OhmyNews
#교육 #일본 #경제 #오마이뉴스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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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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