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랜디 존슨 '마흔 여섯 노장 투수의 도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 계약...개인 통산 300승 도전

08.12.28 09:39최종업데이트08.12.28 09:39
원고료로 응원

랜디 존슨 영입을 발표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웹사이트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빅 유닛' 랜디 존슨이 내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존슨과 연봉 800만 달러에다가 내년 개인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포함해 1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그렉 매덕스, 마이크 무시나 등 메이저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투수들이 은퇴하는 것을 바라봐야했던 야구팬들에게 내년이면 만 46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존슨은 각별한 존재다.

 

2m가 넘는 큰 키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존슨은 시속 160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 21년간 통산 295승 160패, 평균자책점 3.26에다가 사이영상 5회 수상, 완봉승 37차례, 완투 100차례 등 수많은 대기록들을 만들어냈다.

 

언론에서는 야구선수로서는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와 이미 수차례 수술을 받은 그의 허리를 걱정하며 조심스레 은퇴를 예측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295승을 올리며 아직 300승 고지를 밟지 못한 존슨은 아직 마운드에서 할일이 남아있었다.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남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91이라는 성적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던' 존슨의 전성기를 떠올린다면 모자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의 나이를 계산에 넣는다면 결코 창피한 것이 아니다.

 

내년에도 애리조나에 남길 바랐던 존슨은 끝난 뒤 스스로 먼저 자신의 연봉을 절반 넘게 깎은 500만 달러를 제시해봤지만 경영 악화로 수십 명의 구단 직원을 해고해야했던 애리조나에게는 이마저도 큰 부담이었다.

 

결국 존슨이 애리조나와 헤어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구단들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고 여러 제안을 놓고 고민하던 그는 고향과 가까운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했다.

 

존슨은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AT&T 파크에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태평양 연안의 따뜻한 날씨는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는 노장 투수에게 더없이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5승만 더 보탠다면 존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24번째로 300승의 벽을 깨는 투수가 된다. 야구팬들을 벌써부터 300승을 달성한 뒤 두 주먹을 치켜들고 환호하는 존슨을 상상하며 2009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008.12.28 09:39 ⓒ 2008 OhmyNews
랜디 존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