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7대악법의 실질적인 지휘자는 이명박 대통령

미디어행동, ‘언론장악 고위관직 5인방' 발표

등록 2008.12.30 14:49수정 2008.12.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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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약칭 미디어행동)은 30일 오전11시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언론장악 7대 악법’ 진두지휘 고위관직기 5인방 규탄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언론장악 7대악법’의 실질적인 지휘자는 이명박 대통령이다!

 

‘언론장악 7대 악법’을 저지하고 언론자유와 지상파 방송을 정치권력과 재벌 그리고 조중동 등 족벌신문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이 닷새째를 맞고 있다. ‘방송을 끊어 방송을 지키고, 신문을 비워 신문을 지키자’는 언론노동자들의 외침은 연말에 몰아닥친 한파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독교 목회자들을 포함한 종교계와 학계, 노동자와 농민,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 등 각계각층에서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좋아하던 방송프로그램을 보지 못하게 된 시청자들이 오히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제작진과 언론노동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례적인 일이다. 파업이라는 글자만 나오면 본능적으로 싫어하던 일부 국민들도 지상파 방송을 재벌과 조중동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구속과 죽음을 각오한 언론노동자들의 파업과 투쟁에는 지지와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60%가 넘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날치기 방침에 반대하고, 80%가 넘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신문법과 방송법 등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무섭지 않은가?

 

국민과 민심은 역시 무섭다. 

그런데 유독 언론노동자들의 외침에 귀를 틀어막은 집단이 있다. 바로 독재와 장기집권을 꿈꾸는 한나라당과 이를 배후에서 지휘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 방송통제위원장 최시중, 청와대 대변인 이동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신재민 등 5명을 ‘언론장악 고위관직 5인방’으로 선언한다. 지난 23일 우리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을 작성하고 날치기를 고집하는 홍준표·고흥길·정병국·나경원·진성호 의원 등을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5대 주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직 5인방의 행적을 보자.

 

문화부장관 유인촌은 국정감사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을 정도로 이미 언론관련 부처 장관을 맡을 수 없는 ‘부적격 인물’이다. 또한 임기가 남아있는 언론관련 단체장들을 밀어내는 데 총대를 메고 ‘언론장악’을 실천에 옮긴 사람이다. 그 뿐이 아니다. 살아있는 법에 따라 편성해야 할 신문발전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삭감한 것에 대해 지역신문들이 ‘지면파업’을 벌이면서까지 반발하자 ‘수정하겠다’던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저버린 인물이다. 여기에 지역언론과 종교방송 등 군소방송을 죽이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공공연히 주장해 ‘언론의 적’이 된 지 오래다.

 

신재민은 한마디로 ‘언론장악 행동대장’이다. ‘완장’만 채워주면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마다않는, 글자 그대로 미쳐 날뛰는 개(주구:走狗)다. 그러다가 정권이 자신을 버리면, 그 정권을 향해 언제든지 비수를 들이댈 인물이기도 하다. 오로지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단어는 ‘입신출세’인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은 어떤가? 이미 ‘언론장악’과 동의어가 된 ‘이명박식 프레스 프렌들리’의 ‘전도사’를 자처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다. ‘전화 걸어 기사빼기’, ‘엠바고 남발’, ‘후배기자 취재자유 박탈’ 등 인수위 시절부터 악명을 떨쳐온 이가 바로 이동관이다. 또 ‘KBS 사장 낙하산 투하’를 위해 국정원 관계자까지 참석시킨 대책회의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언론장악을 위한 청와대 행동대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을 ‘민생법안’이라는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파렴치한이다. 

 

최시중은 또 어떤가. ‘방송통제위원장’으로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이다. 최시중은 ‘정연주 KBS 사장 축출’ 및 ‘낙하산 사장 투입’, YTN 재허가 유보, 방송법 시행령 개악 등을 주도함으로써 방송장악 현장지휘관 역할을 해왔다. 조중동 족벌신문과 재벌에게 방송을 통째로 넘겨주는 일이 ‘글로벌 미디어그룹’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지나가는 소도 웃을 헛소리를 태연하게 하는, 언론장악을 위한 늙은 주구다.

 

이 모든 것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이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다. 그러나 그는 ‘고위관직 5인방’으로 전락했고 그렇게 불리기를 자처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그는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 악법’으로 국회가 마비상태에 빠지고, 60~80%에 달하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반대하고 있는데도, 경제살리기와 아무 관련 없는 언론악법 등을 “정치 논리가 아닌 실질적 경제 논리로 해 나가길 바란다”는 궤변으로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사실상 독려했다. ‘국정최고책임자’로서 국정 난맥을 해소하고 사회혼란을 수습하기는커녕 오히려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언론장악 고위관직 5인방은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

 

우리는 언론장악에 혈안이 돼 있는 고위관직 5인방에 대해 퇴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머지않아 국민들이 그들을 처절하게 심판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준엄하게 가르쳐 준 교훈이다.

 

‘언론장악을 위한 고위관직 5인방’은 이제 스스로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 언론장악을 포기하고 ‘언론장악 7대 악법’을 즉각 폐기할 것인가, 아니면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인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행동 블로그(http://mact.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08.12.30 14:49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행동 블로그(http://mact.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언론장악 #7대 악법 #이명박 #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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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행동은 미디어공공성 관련 법, 정책 개선 및 투쟁, 공공부문 사유화 저지를 목적으로 결성된 언론시민사회단체 연대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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