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마지막 국무회의... 장관·위원장 발언록

등록 2008.12.30 18:52수정 2008.12.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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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30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정길 대통령실장, 각 부 장관들과 위원장 등이 차례차례 올해를 결산하는 발언을 했다.

 

간단한 신상 발언에서부터 올 한해에 대한 소회, 내년을 맞는 각오 등이 줄을 이었다.

 

다음은 이날 회의 발언록.

 

▲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 = 오랫동안 교수생활을 하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습관이었다. 국무위원이 되고 나서 일찍 일어나게 됐다. 좀 익숙해 졌지만 아직 잠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 출입기자단과 송년회 했는데 한 분이 18년 기자생활을 했는데 지난 17년간 쓴 것보다 많이 썼다고 할 정도로 올해 일이 많았다. 과거 왕조시대 호조판서를 포함해 역대 재무책임자로서 가장 돈을 많이 써 본 사람에 속할 것이다. 원 없이 돈을 써본 한해였다.

 

▲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 올해 거의 매달 한번 꼴로 이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서 정상외교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 국무위원으로서 초기 워크숍이 많은 도움이 됐는데 다른 부처 소관업무까지 활발히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한승수 국무총리 = 과거에는 정상들이 외국에 나가면 조마조마할 때가 있었는데 이 대통령은 대외관계의 리드를 잘하시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나라로서도 복된 일이다.

 

▲ 김경한 법무장관 = 과거보다 집단행동이 많이 자제되고 노사문제도 어느 때보다 안정된 한해였다. 촛불시위때 100여일간 동분서주했는데 그래도 잘 극복이 됐다. 경제위기 속에서 박진감 있는 대처를 해 국민이 호응하고 있는데 이런 대처가 진작 있었으면 하는 반성을 해 본다. 새해에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자기모양 갖추기나 좌고우면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 김하중 통일부장관 = 나만 유일하게 상대가 없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실용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은 바람직한 것이었다. 내년에 남북관계를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

 

▲ 이상희 국방장관 = 6.25전쟁, 군 정치개입, 이념갈등까지 군 조직 60년의 침전물을 극복하는 한해였다.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군기강과 관련한 여러 사고로 인해 착잡한 한해였다.

 

▲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 = 우리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국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내년을 앞두고 속도전을 펴고 있고 녹색성장 등 미래비전도 제시하면서 비대한 군살을 제거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안팎의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작지만 의미있는 시책들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 = 쇠고기파동 때우울증에 걸릴뻔 했다. 경제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빨리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게 중요하다. 속도전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 과거 이 대통령을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수시로 보고 토론해서 일하기 편해졌다.

 

▲ 이만의 환경부장관 = 공직생활을 30몇년간 했는데 올해가 가장 열심히 뛰었던 한해였다. 이 대통령이 앞장서 뛴 게 신뢰제고에 도움이 됐다. 정보와 가치의 공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어디에서든, 누구를 만나든 국정전반에 관해 자신있게 말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 여러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 =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신뢰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절감할 수 있었고, 멜라민.직불금 사태를 거치면서 더욱 신뢰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도 신뢰를 얻는게 중요한데 지난번 이 대통령이 가락시장에 갔던 현장 행보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얻는 데 도움이 된다.

 

▲ 이영희 노동부장관 = 분규가 예전보다 적고 빨리 해결된 것은 비정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 해외에 나가보면 해외보다 우리가 우리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감을 갖고 대응하면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

 

▲ 변도윤 여성부장관 = 국무위원들은 국정 전반에 걸쳐 정확하게 인식하고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나도 그렇게 하겠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 내년 1월1일이 새출발점이라는 각오로 뛰자. 각자 자기자리서 열심히 해서 이 대통령에게 짐이 되지 않고 힘이 되는 각료가 되자.

 

▲ 전광우 금융위원장 = 올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45개 주식시장 가운데 우리가 10위의 성적을 올렸다. 시장 패닉이 상당부분 진정됐고 내년에는 기축년인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 보람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은 것이고 아쉬운 것은 새 정부의 정책을 이념화, 정치화해서 갈등을 부추기는 현상이다.

 

▲ 양건 국민권익위원장 = 이번에 공직이 처음인데 예산낭비가 많다는 걸 느꼈다.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정에는 작은 일, 큰 일이 없더라. 우리는 기업으로 치면 에프터서비스다.

 

▲ 오세훈 서울시장 = 자유토론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 정정길 대통령실장 = 압축성장과정에서 누적된 문제들이 분출하면서 사회전반에 불신풍조가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약간의 정부의 잘못된 틈이나 실수가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 과거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고 중심을 잡고 사태를 예견해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h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2.30 18:52 ⓒ 2008 OhmyNews
#MB정부 #국무회의 #강만수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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