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45) 현실적

―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실적인 해법’,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가’ 다듬기

등록 2008.12.31 19:49수정 2008.12.3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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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현실적으로 어렵다

 

.. 남북이 공동으로 이 계획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북한 자력으로 북한 전 구간을 복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함광복-DMZ는 국경이 아니다》(문학동네,1995) 42쪽

 

 ‘공동(共同)으로’는 ‘함께’로 다듬습니다. “이 계획(計劃)에 깊은 관심(關心)을 갖고 있다”는 “이 일에 깊이 눈길을 두고 있다”나 “이 일을 여러모로 눈길을 두고 있다”로 손질합니다. ‘자력(自力)으로’는 ‘제힘으로’나 ‘스스로’로 다듬고, “전(全) 구간(區間)”은 “모든 구간”이나 ‘모두’로 다듬보며, ‘복원(復元)하기는’은 ‘되살리기는’으로 다듬습니다. “전문가들의 지적(指摘)이다”는 “전문가들 말이다”나 “전문가들은 말한다”로 풀어냅니다.

 

 ┌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

 │(1)→ 현실에서는 어렵다는

 │(2)→ 지금으로서는 어렵다는

 │(2)→ 지금 형편으로는 어렵다는

 │(2)→ 아직 어렵다는

 │(2)→ 아무래도 어렵다는

 └ …

 

 (1)처럼 쓰기만 해도 괜찮습니다. ‘-적’이나마 털어낼 수 있으면 반갑습니다.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 볼 수 있다면, (2)처럼 풀어내 줍니다.

 

 (2)처럼 풀어내 보면서, 지금으로서는 어렵다는 일이기에 “이래저래 어렵다”라든지 “여러모로 어렵다”라든지 “참으로 어렵다”라든지 “때가 일러 어렵다”라든지 다듬어 보기도 합니다.

 

 보기글을 통째로 손질해 봅니다. “남북이 모두 이 일에 깊이 마음을 쓰고 있다 하더라도 북녘에서는 자기들 힘만으로 그곳을 되살려 놓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ㄴ. 현실적인 해법

 

.. 몇 안 되는 남자 주민들은 유창한 화술로 허풍 넘치는 연설을 하는 것만 즐겼지, 현실적인 해법들을 내놓는 데는 젬병이었다 ..  《자케스 음다/윤철희 옮김-곡쟁이 톨로키》(검둥소,2008) 236쪽

 

 “유창(流暢)한 화술(話術)로”는 “거침없는 말솜씨로”나 “뛰어난 말재주로”나 “훌륭한 말씨로”로 다듬어 봅니다. “연설(演說)을 하는 것만”은 “이야기하기만”이나 “말하기만”으로 손보고, ‘해법(解法)’은 ‘풀이법’이나 ‘풀이’로 손봅니다.

 

 ┌ 현실적인 해법

 │

 │→ 뚜렷한 풀이법

 │→ 마땅한 풀이법

 │→ 쓸 만한 풀이법

 │→ 도움 되는 풀이법

 └ …

 

 현실에서 쓸 만한 길이란 어디에 있을까요. 현실에 도움이 되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현실에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어느 곳에서 알아볼 수 있을까요.

 

 뚜렷한 길을 찾을 수 있는가요. 뚜렷이 도움되는 일을 할 수 있는가요. 뚜렷이 이룰 수 있는 꿈이 있습니까.

 

 마땅히 할 만한 일, 쓸 만한 일, 도움이 되는 일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함께 해 볼 만한 일, 즐겁게 나설 만한 일, 지금 이 자리에서 풀어낼 만한 일이란 무엇인가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ㄷ.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가

 

..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남편의 품행 때문에 울며 지내는 아내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가 ..  《미우라 아야코/김찬국 옮김-좁은 문을 향하여》(삼민사,1978) 26쪽

 

 “남편의 품행(品行) 때문에”는 “남편이 하고 다니는 짓 때문에”나 “남편이 피우는 바람 때문에”로 손질합니다.

 

 ┌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가

 │

 │→ 이 땅에 얼마나 많은가

 │→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 우리 둘레에 얼마나 많은가

 └ …

 

 돈을 많이 움켜쥔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면서 돌아다니니,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림 꾸리기 버거워 걱정이지만, 돈이 있어도 헤프게 함부로 쓰니 걱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들로서는, 돈이 넉넉하게 있을 때하고 돈이 모자라게 있을 때하고, 어느 쪽이 더 고달프거나 힘겨울까 궁금합니다. 없어서 못 쓸 때? 있어서 막 쓸 때?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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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19:4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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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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