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1.30 14:05수정 2009.01.30 22:59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기사 맨 아래에 있는 '티파니' 사진이 자극적일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말] |
티파니는 중간 크기의 잡종견이다.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떠돌이 개다. 멀리서 보면 특별할 게 없다. 얼룩덜룩한 황토색 털에 뾰족한 귀를 가지고 있으며 작고 뚱뚱한 것이 그저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성격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사교성 많은 이 개는 사람을 따라 같이 달리는 것을 즐긴다.
다시 말하지만, 특별할 것이라곤 전혀 없다. 언제든지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하고 다정한 일반 개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견공들과 구별되는 티파니만의 독특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은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 당시 굶주린 사람들이 단백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필요했다고도 하고 문화적인 관습이라고도 한다. 또한, 누군가는 자기 나라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권리라고도 말한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런 관습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관심을 두는 것은 그 과정이다.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티파니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어디에서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3년 전 티파니의 주둥이에 철삿줄이 단단히 감겼다. 무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리고는 때려죽이기 위해 밖으로 끌고나갔다. 그들은 개를 천천히 죽이면 두려움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때문에 고기가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티파니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는지 기적적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밧줄과 철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주둥이를 잃었다.
티파니의 사례를 통해 근원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면
탈출에 성공한 티파니는 서울 인근의 동물 보호소에 맡겨졌고 이후 아산에 있는 또 다른 보호소로 옮겨져 지금까지 그곳에서 지내고 있다. 300마리 정도의 개와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는 좁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지내는 듯하다. 그곳에는 먹을 것도 있고 쉴 곳이 있으며 그리고 '사랑'도 있기 때문이다.
매주 대전이나 서울에서 외국인 모임이 아산에 있는 그 보호소를 방문한다. 그들은 서울대에 자문을 구해 티파니에게 재생 수술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할 뿐더러 현 단계에서는 성공을 보장할 수도 없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여기까지 온 티파니에게 더욱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팔린 야비스라는 캐다다의 동물애호가가 티파니 소식을 듣고 모금을 시작한 것이다. 입양을 위해 캘거리로 들여와 새로운 삶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티파니가 떠난다 해도 한국에서 잊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희망컨대 이 용감한 강아지의 악몽 같은 경험이 잔혹한 개도살에 서광을 비추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근원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희망한다.
티파니는 소름끼치는 최후에 직면한 수많은 개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티파니의 사례를 통해, 수많은 유기견들이 이 나라에서 처한 운명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 티파니
케이티 마인즈
▲ 티파니
케이티 마인즈
[번역-조명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케이티 마인즈(Katie Mines) 기자가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날판>에 기고한 것으로 원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티파니를 돕기 원하거나,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 혹은 기부를 원하는 분은 케이티에게 연락(katiemines@gmail.com) 하시거나 Animal Rescue Korea(www.animalrescuekorea.org)로 문의하세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공유하기
주둥이 없는 개 '티파니'에게 희소식이 왔어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