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여 놓고 실수라니?

남 탓만 하는 이명박 대통령이야말로 '떼쟁이'

등록 2009.01.31 13:04수정 2009.01.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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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다 실수하는 것은 두고, 일 안 하는 사람을 감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30일 SBS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서, 김석기 내정자의 거취와 관련하여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참사가 김석기 경찰청 내정자가 일을 열심히 하려 하다가 실수한 것이라는 뜻으로 위와 같이 말했다.

 

왜 지금까지 참사와 관련하여 사과 한마디 없고, 검찰과 경찰이 나서서 시체탈취와, 철거민 구속, 여론선전 등, 용산철거민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했는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용산참사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실수 정도로 바라보는 것이다. 국민 6명이 죽었는데, 국민의 대표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더니,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실망감을 넘어서 참담함과 비참함까지 느낀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해봐서 안다'며 철거민들에 대한 자신감까지 가지고 있다. 골목과 같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망루를 세우면 경찰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잘 보이는 곳에 세워서, 경찰이 곧바로 달려왔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러한 아전인수격 해석과 자신감이, 이후 또 다른 용산참사를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철거민들이 망루를 세우는 것에 대해 보고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철거민의 입장에서 경험을 했다면 달랐을 것이다. 세워진 망루가 아니라, 망루를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경험해야만 했다. 게다가 용산의 철거민들이 농성에 들어가기 전인 19일 이미 경찰특공대 투입과 강경진압 계획 승인이 났다는 사실을 이명박 대통령은 알고 있을까 모르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면, 용산과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더라도, 똑같은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것이다. 대책은 없고, 국민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는, 재개발법 수정과, 경비업체및 행정대집행법 검토 등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정권이 이러니, 한나라당이 강남3구역 투기지역 해제와, 뉴타운개발을 촉진하는 서울시 조례를 통과시킨 것이 이해가 된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10일도 안 돼서 오히려 제2, 제3의 용산참사를 불러올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배후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원탁대화에서 다루어진 다른 의제들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청년실업은 눈 높은 젊은이들의 탓이고, 4대강 정비사업은 국민들이 잘 모르고 비판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위기는 세계적 흐름이며, 한국은 IMF에서 제일 잘한다고 칭찬을 받고 있다. 결국 국가 최고 통치권자로서, 책임을 지는 자세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다만 국민들 탓만 한다. 지난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이 '명박산성'이라 부르며 소통의 부재를 성토하며 답답해했는데,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 참사의 모든 진상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뒤에 김석기 경찰청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도시 재개발과, 뉴타운, 철거민들의 진상을 먼저 밝히고, 국정전반에 대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peoplefor 에도 실었습니다. 박정훈 기자는 대학생사람연대회원입니다. 

2009.01.31 13:04ⓒ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peoplefor 에도 실었습니다. 박정훈 기자는 대학생사람연대회원입니다. 
#이명박 #원탁대화 #박정훈 #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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