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워낭소리'를 팔지 마시라

등록 2009.02.27 08:54수정 2009.02.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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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위대한 대한민국이다. 왜 나오지 않나 생각했는데 어김없이 나왔다.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150만명을 넘어서자 경상북도가 지난 25일 '워낭소리' 촬영지인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지역을 '故 김수환 추기경 생가'(경북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따위와 함께 '2009년 경북 주말테마여행' 코스의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청이 워낭소리와 고 김수환 추기경 생가를 관광상품으로 삼은 이유는 '추억과 감동'을 주면서 경북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저렴한 관광상품을 제공하여 도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추억과 감동,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게 한다고 했다. 

 

추억과 감동, 역사와 문화를 체험시킨다는 경상북도 취지는 그럴듯하지만 돈에 눈 먼 자들처럼 보인다. 돈에 눈먼 자들이 '워낭소리'를 바라보는 모습은 조금씩 드러났었다. 얼마나 벌었는가? 할아버지에게 얼마나 주어야 하는가?에서 시작하여 50만명이 보았다면 500만명이 본 것과 마찬가지라는 어느 장관의 말을 들을 때부터 '워낭소리'를 자본에 파는 시도를 할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런 우려를 느꼈던 '워낭소리'(감독 이충렬)의 제작자인 고영재 프로듀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것은 다 감내할 수 있어도 두 노부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두 분도 개인적인 사생활이 있고 침해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가만히 두시라고 호소했었다.

 

경상북도가 제작자 말을 들었다면 관광상품 운운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관광을 아무리 좋게 이해하더라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삶은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 일단 관광은 돈을 목적으로 한다. '워낭소리' 촬영지를 관광상품으로 기획한 공무원이 정말 워낭소리를 보았는지 알 수 없지만 보았다면 돈 되는 상품으로 삼을 수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빠름에 지배된 우리들에게 느림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알게 해주었다. 돈에 눈먼 우리들에게 생명이 얼마나 존귀한지 알게 하였다. 어떤 이는 예고편만 보고서도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빠름과 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들를 경고한 워낭소리였다. 다른 이를 이겨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깨닫게 해주었다.

 

메말라 버린 우리 심장을 다시 뛰게한 워낭소리를 다시 자본에 팔아버리려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이는 경상북도를 보면서 탄식이 절로 나온다. 경상북도는 당장 이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워낭소리를 자본에 파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추억과 감동,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경상북도만 해도, 역사가 깃든 곳은 있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동네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워낭소리를 가지고 돈 버는 계획은 그만 두어야 한다.

 

워낭소리 아니더라도 돈 버는 일, 이명박 정권이 많이 하지 않나. 물론 그 돈 버는 일도 본 받을 것 없지만 워낭소리만은 돈에 팔지 말라. 경상북도는 홈페이지에서 누리꾼들이 올린 글을 읽고 이번 결정이 얼마나 무지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인지 깨달아야 한다. 

 

아무리 노부부에게 피해가 안 되는 선에서 관광지 일정을 잡으신다는데.. 두 분을 도와주지는 못 할 망정... 오히려 두분을 더 힘들게 하는거 같네요.. 도를 홍보하려는 공무원님들의 정책은 알겠는데... 워낭소리 영화가 떴다고 그걸 가지고 홍보하려는 당신들의 행정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김00

 

그 할아버님을 그냥 내버려 두십시요! 몸도 편찮으신분한테 무슨짓을 하는지 정녕모르는겁니까? 이영화를 좋은 취지로 만든 감독은 뭐가 됩니까? 또한 오랜만에 좋은다큐영화 보고 감동받은 관객한테 무례한 짓은 하지않았으면 좋겠네요.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모양이란..참나! 국민의 세금으로 밥벌어먹으면 밥값을 하라구요! 뒤에서 남의등쳐먹는 인간들과 뭐가 다릅니까? 최00

2009.02.27 08:54ⓒ 2009 OhmyNews
#워낭소리 #경상북도 #관광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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