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가야 할 길

등록 2009.02.27 12:15수정 2009.02.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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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주목받고 있다. 주목받고 있다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사회는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신랄한 비판은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사회로 이끌어 가는 기독교 본연의 책임은 망각하고 오로지 돈의 노예가 된 것처럼 예배당 건축같은 자기 배불리는 일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인정하기 싫겠지만 솔직히 말해 교회가 이익집단과 별 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하고 있다. 가난한 자와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기 보다는 세속권력과 손잡고 부자와 있는 자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라는 진리는 교회가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교회는 이를 전하는 사명을 가졌다. 교회는 이를 전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속 마음은 자기 교회 교세 확장과 예배당 건축, 목사로 정점으로 한 교권 유지가 더 큰 관심사다.

 

세상은 정죄받을 곳이고, 자신들만 구원받는 자라는 아집이 세속 사회와 벽을 쌓고, 단절시켰다. 찬란한 예배당은 견고한 성이다. 그 교회 구성원이 아니면 비집고 들어갈 수 없다. 자기들만의 성을 구축하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찬란한 예배당은 배고픔을 모른다. 그들만의 성은 사회가 불의와 악으로 가득 차도, 권력이 민주주의를 훼손해도 관심이 없다. 왜, 자신이 권력이고, 힘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교회가 권력이 되어버렸는데 권력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을 자랑하고, 국회의원과 시장과 도지사를 배출했다는 것을 자랑삼아 말하는 교회가 무슨 수로 가난한 자를 위한 모습을 갖출 수 있겠는가.

 

기독교가 처음 우리 사회에 들어 왔을 때, 한국 교회는 이렇지 않았다. 한국 교회는 사회 부조리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을 제시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초기는 3·1 운동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 교회 이익을 위하여 전도할 뿐, 공공성을 회복하는 일과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한국 교회는 다시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 속으로 들어간다는 말은 진리를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기독교인은 신자이면서 대한민국 시민권자이다. 교회는 신자가 전도많이하고, 헌금 잘 하면 신앙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가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 공금을 횡령하고, 직원 월급을 깍아 십일조를 하면 하나님께 복을 받 자라는 칭찬을 받는다. 공금 횡령과 직원 월급 깍아 드린 것은 십일조가 아니라 도둑질이요, 피를 빨아 먹은 것으로 그 돈은 더러운 돈이지 헌금이 아니다. 더러운 돈을 헌금이라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득하는 일이다.

 

한국 교회는 신자가 교회 구성원이면서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성경은 신자에게 말한다. 온유와 자비, 양선과 사랑, 인내와 절제를 가르친다. 가난한 자를 돌아보라고 말한다. 불의를 참지 말고, 공의를 세우라고 말한다.

 

한국 사회를 보라, 장로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국 사회를 보라. 불의가 판을 친다. 자비는 보이지 않는다. 절제와 사랑은 사라진지 오래다. 힘과 권력으로 시민들을 짓밟고 있는데 한국 교회는 오히려 그 권력을 옹호하고 있을 뿐 비판하지 않는다. 그 권력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찬송 부르고, 산에서 나무 뿌리 뽑는다고 좋은 신앙이라고 성경은 말하지 않는다. 자기 것을 양보하고, 손해보는 것이 진짜 신앙이다. 교회 안으로 힘 없는 자들을 오게 하는 일이 교회가 할 일이고, 진짜 신앙이다.

 

좋은 신앙은 성경 가르침대로 사는 일이다. 성경은 의와 거룩함을 강조한다. 그렇게 살아여 한다. 대통령이 장로인데도 나오는 정책은 성경과는 정반대로 간다. 강자와 부자 논리만을 대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권력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은 찾아볼 수 없다. 한 번씩 떡고물을 떨어뜨려 주는 정책밖에 없다.

 

기독교 정치인은 조찬기도회는 열심히 하지만 정치판은 정치판은 개판이다. 기도회만 참석하면 무엇하나, 제출하는 법안들은 다들 자기 배불리는 일밖에 없다.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는 정책은 찾아볼 수 없다.

 

경제인들은 어떤가. 성경 읽고, 기도는 하지만 노동자 착취는 똑같이 한다. 사업가가 이익을 위해 사업하지 복지기관이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신자가 아닌가. 신자라면 자기보다 약자인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면 제대로 된 신앙인이 아니다. 성경은 읽으면서 성경대로 살지 않는다면 왜 성경은 읽는가. 가식일 뿐이다.

 

교육가들은 어떤 기독교인들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는 비라가 수시로 터지고 있다. 학교를 무슨 기업으로 생각하고, 이사장부터 학교 운영진을 가족으로 채운다. 기독교 정신은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사학법을 악법이라면서 무력화시키는 집회는 열었다. 얼마나 학교 운영을 부도덕하게 운영했으면 바깥에 있는 사람은 이사로 영입할 수밖에 없겠는가. 자기들 부도덕은 인정하지 않고, 악법이라고 데모하는 것은 신자가 할 일이 아니다.

 

세속사회가 죄악이 넘쳐나는, 정죄받을 곳으로 비판하지만 진짜 자기는 온갖 죄로 가득 하다. 자신에게 엄격해져야 한다. 목사가 할 일은 돈 많이 버는 비법 전수가 아니다. 헌금하면 부자 된다는 설교가 아니라 기업가에는 노동자 착취를 하지 말라, 정치인에게는 약자를 위하는 법을 만들어라, 장로가 대통령이면 가난한 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만들어라, 교육가에는 사람답게 사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하라고 설교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가야 길 이다.

2009.02.27 12:15ⓒ 2009 OhmyNews
#한국교회 #사회책임 #공공성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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