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2.27 13:13수정 2009.03.01 16:11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딸이 태어난 지 이제 만 11개월을 향하고 있다.
갓 태어날 때 목도 못 가누고 힘 없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이제 물건을 잡고 일어서서 다니기도 하고, 빠른 속도로 기면서 온 집안을 헤집어 놓는다.
쇼파에 앉히면 희한하게 등을 돌려 발버둥을 치면서 혼자서 내려가기도 하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우습기도 하고, '언제 이렇게 컸나'라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하다.
딸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한 게 이것만은 아니다.
옛말에 씨 도둑질을 못한다는데, 딸은 그 말이 딱~ 떨어지는 외모를 가졌다.
딸인데도 아빠랑 너무 똑같은 딸!
보는 사람마다 '아빠랑 너무 닮았네'라는 인사 말을 한다.
아빠 얼굴이 고운 편이 아니라, 이후에 딸의 콤플렉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다.

▲ 아빠와 태아 적 딸의 모습 조정림
▲ 아빠와 태아 적 딸의 모습
| ⓒ 조정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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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머리스타일의 아빠와 딸 조정림
▲ 같은 머리스타일의 아빠와 딸
| ⓒ 조정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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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걱정되는 것이 있다.
아빠의 체질 문제이다.
시댁 쪽은 비만 체질이며, 시어머니는 당뇨와 고혈압이다. 이것은 외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그리고 시아버님은 폐와 간이 좋은 편이 아니며, 남편은 꽃가루 알레르기로 봄 철 내내 재채기와 콧물과 눈물로 보내게 된다.
한국 경제 자료에 의하면 고혈압의 경우 부모 중 한 쪽이 고혈압이면 8-28%, 두 쪽 다 고혈압이면 25-45%의 발병률을 보이며, 당뇨는 한 쪽일 경우는 15-20%, 두 쪽 다일 경우 30-60%라고 한다. 비만은 좀 더 심각한데 부모 중 한 쪽이 비만일 경우 40%, 두 쪽 모두 비만일 경우는 80%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시댁 쪽의 가족력이 화려하여 혹여나 딸에게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하고...
그래도 다행인 것이 가족력, 유전보다 생활방식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를 여러 매체를 통해 들었다. 또 일부에서는 '원래 가족력, 유전병은 없다'며 '그 가족의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방식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족력 유전병처럼 보인다'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시댁의 생활방식을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시어머니는 고기를 매우 좋아하시며, 신랑은 고기가 없으면 밥을 안 먹을 정도로 고기 마니아다. 내가 큰 실수를 해도 '삼겹살 구워줄게'라고 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사람이다. 또한, 단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신랑이 어렸을 때 채소로만 구성된 밥 반찬을 보고 화가 나서 껌으로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이런 식습관들이 결국 병을 키운 것이다.
결혼 후 신랑은 2차례의 단식을 통해 식습관이 조금은 바뀌는 듯싶었다. 단식을 하면 음식의 참 맛을 알기 때문이다. 입에도 대지 않던 고구마가 너무 너무 맛있다고 할 정도로...
하지만 이것도 몇 달만 지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다. 물론 고기를 사달라고 졸라도 난 별 신경 쓰지 않는다. 최근 친정엄마랑 같이 살면서 그 벽이 조금씩 무너지긴 하지만... 생활습관을 바뀌기 위한 나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씨도둑은 못한다는 옛말 따라 외모는 아빠랑 똑같지만, 체질만은 그 말에 적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딸을 만나기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고, 건강한 아이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노력들이 헛되지 않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가족력, 유전 질환을 극복할 것이다.

▲ 아빠 어릴적 사진과 딸의 최근 모습
(딸의 흑백사진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조정림
▲ 아빠 어릴적 사진과 딸의 최근 모습
(딸의 흑백사진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 ⓒ 조정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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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27 13:13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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