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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태환골' 오브레임, 대형사고' 칠까?

헤비급으로 활동영역 바꾼 후 엄청난 상승세 돋보여

09.02.28 16:33최종업데이트09.02.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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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 사이클론'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최근 상승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 그 자체다 ⓒ 드림


겁 없는 더치 사이클론은 K-1 챔피언을 상대로도 대형사고를 칠 수 있을까?

'더치 사이클론' 알리스타 오브레임(29·네덜란드)이 또 한번의 대반란을 노리고 있다. 오는 2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있을 'K-1 월드 그랑프리 2009 요코하마'가 그 무대로 상대는 '플라잉 잰틀맨' 레미 본야스키(33·네덜란드). 지난해 K-1 월드그랑프리 우승자다.

MMA 파이터가 현 K-1 최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을 상대로 입식룰로 자웅을 겨룬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자살행위에 가깝다. 입식선수에게 종합무대가 넘기 힘든 곳이든 종합선수에게도 입식타격의 세계는 굉장히 높고 험한 벽이다. 하물며 해당 단체의 챔피언이라면 그 차이는 구태여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브레임은 그 자격(?)을 얻었다. 다름 아닌 지난해 '다이너마이트'에서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자 출신의 바다 하리(25·모로코)를 이겼기 때문. 더욱이 화끈한 펀치연타로 넉아웃을 시켜버린지라 경기 내용 또한 깔끔하기 그지없었다. 하리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젊은 강자였음을 감안하면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어찌보면 오브레임의 승리는 이벤트성 성격이 강한 다이너마이트의 취지에 걸맞는 화끈한 이변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대회에서는 그 외에도 타케다 코조(37·일본)가 카와지리 타츠야(31·일본)에게, 무사시(37·일본)가 게가드 무사시(25·네덜란드)에게 나가떨어지는 등 무려 3명의 K-1 파이터들이 종합 격투가들에게 자신들의 룰로 패했다.

아무리 이벤트도 좋지만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이 경기 이후 K-1 입식 격투가들에 대한 팬들의 믿음이상당부분 흐려진 게 사실이다. 주최 측 입장에서는 어설프게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본전도 못찾은 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가장 큰 손해는 하리의 패배라고 할 수 있다. 다케다와 무사시같은 경우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있겠으나 하리는 기량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차세대 간판스타다. 레이 세포(38·뉴질랜드)-글라우베 페이토자(36·브라질)-피터 아츠(39·네덜란드)등 쟁쟁한 베테랑들이 모두 하리의 손에 무너졌다. 때문에 팬들과 주최 측에서는 K-1의 가장 확실한 세대교체 주역으로 하리를 꼽곤 했다.

그런 하리가 종합 격투가에게 패했다. 그것도 최강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먼 오브레임에게 무너졌다. 그야말로 K-1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이번에는 아예 맘을 먹고 본야스키를 내보낸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하리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그를 엄청난 파워와 카운터로 넉 아웃시켜 버린 오브레임인지라 혹시 모를 변수까지도 눌러버리고자 가장 확실한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하리의 리벤지 가능성도 높고, 기타 다른 선수들이 나와도 오브레임을 제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에 하나 또다시 이변이 벌어지게 되면 그때는 수습이 힘들어질 것임을 감안한 듯하다.

오브레임은 프라이드 미들급에서 활약할 당시만 해도 잘하기는 했지만 정상급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하지만 본래의 골격에 맞는 헤비급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 완전히 사람이 달라져 버렸다. 그는 일단 외모에서부터 확실하게 변했다. 엄청난 근육질이면서도 균형 잡힌 몸매는 UFC 헤비급의 괴물 브록 레스너(32·미국)를 연상케 할 정도다.

'러시아군 최강병사' 세르게이 하리토노프(29·러시아)와 2차전을 벌일 당시만 해도 미들급 시절의 캐릭터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으나 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33)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각성했다. 이태현을 화끈한 펀치연타로 가볍게 잠재우며 레벨이 다름을 확실하게 과시한 그는 '맷집왕' 마크 헌트(35·뉴질랜드)를 '키락'(Keylock)으로 제압한 것은 물론, 무효경기로 처리되기는 했지만 미르코 크로캅(35·크로아티아)에게도 승리나 다름없는 경기내용을 가져갔다.

아무리 크로캅이 전성기가 지난 상태라지만 그를 상대로 자신감 있게 니킥연타를 퍼붓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경악케 할 정도였다. 더욱이 K-1룰로 하리까지 제압하자 팬들은 비로소 오브레임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근성'과 '맷집' 그리고 '체력' 등 과거의 약점이었던 부분들은 검증이 덜 끝난 상태지만 현재의 화력이라면 어떤 상대에게도 난적이 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과연 거침없는 상승세의 오브레임은 본야스키마저 꺾는 기염을 토할 것인지, K-1 요코하마 대회에 더욱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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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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