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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윤경신, 개인상 3관왕 영광

[2009 핸드볼큰잔치] 두산과 벽산건설, 남녀부 우승

09.03.01 22:15최종업데이트09.03.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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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윤경신(두산)이 2009 핸드볼 큰잔치에서 73골로 '득점상'도 모자라 'MVP'에 '베스트7'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자료사진) ⓒ 김귀현

"하나만 넣으면 끝나!"

 

경기 종료 4분 정도를 남겨 놓고 두산 이상섭 감독이 작전 시간을 불렀다. 네 골 차이로 따라붙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상승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승부의 마지막 고비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1분 뒤 간판 골잡이 윤경신의 쐐기골이 터졌다. 우승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이상섭 감독이 이끌고 있는 두산 남자핸드볼팀은 1일 낮 성남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 핸드볼큰잔치 마지막 날 인천도시개발공사와의 결승전에서 28-23(전반 13-7)로 완승을 거두고 전승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보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전에서도 벽산건설이 용인시청에 38-29(전반 17-18)로 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전승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문지기 강일구, 아내와 함께 우승 트로피 들고 싶었지만...

 

남자부 결승 후반전이 무르익을 무렵, 먼저 경기를 끝낸 아내 오영란(벽산건설)이 세 살배기 딸 서희를 안고 코트 밖에 나타났다. 강팀 두산을 상대로 눈부신 선방을 기록하고 있는 아빠 문지기 강일구를 응원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문지기 부부 모두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먼저 경기를 끝낸 오영란은 송미영과 나눠가면서 골문을 지켜 용인시청을 물리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강일구는 아홉 개의 눈부신 선방을 기록하면서도 패배의 쓴 맛을 느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 달 8일 잠실학생체육관 개막전에서 두산과 한 골 차(인천도시개발공사 18-19 두산) 명승부를 펼친 바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였기에 결승전 5점차 패배는 더욱 아쉬운 것이었다.

 

개막전에서 혼자 골문을 지키며 신들린 듯 공을 막아낸 강일구(선방 17개, 방어율 47%)는 두산과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 경기 초반에 승부수를 띄우지 못한 것을 끝내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 후 10분이 넘도록 상대팀 두산은 라이트백 윤경신, 피벗 박중규 등이 각각 두 골씩 터뜨리며 7득점으로 앞서가고 있었지만 인천도시개발공사는 김민구의 1득점이 전부였다. 고비마다 던전 센터백 엄효원의 슛이 두산 문지기 박찬영에게 자꾸만 걸리는 바람에 점수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73골 윤경신, '득점상'도 모자라 'MVP'에 '베스트7'까지

 

두산의 간판 골잡이 윤경신은 결승전 직전에 전 소속팀 함부르크 SV(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운동복을 입고 몸을 풀었다. 12년간 거기서 뛰면서 6년 연속(1997~2002년)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두 소속팀(굼머스바흐 - 함부르크)에서 못 누린 팀 우승의 기쁨을 고국에서 꼭 누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정말 이뤘다. 이 경기에서 혼자 9득점을 올린 윤경신은 우승 트로피 말고도 개인상 세 개를 휩쓸었다. 대회 통산 73골로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 최우수선수상과 라이트백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베스트7까지 이름을 올렸다. 허리 디스크 통증을 참고 뛴 눈물의 결과나 다름없었다.

 

윤경신의 팀 동료 셋은 전승 우승팀에 어울리는 대접을 받았다. 주로 센터백으로 활약한 정의경은 레프트백 자리에서, 결승전 부상 투혼의 왼쪽 날개 김나성과 문지기 박찬영에 이르기까지 베스트7에 뽑히는 영광을 누린 것. 나머지 세 자리는 2, 3위팀에서 나왔다.

 

한편, 지난 달 27일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에게 27-33으로 패하며 이번 대회 3위에 머문 지난해 챔피언 HC경남 코로사는 팀 해체 절차를 밟고 있어서 핸드볼 팬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 ※ 2009 핸드볼큰잔치 결승전 결과, 1일 성남실내체육관

★ 여자부 : 벽산건설 38-29(전반 17-18) 용인시청

★ 남자부 : 두산 28-23(전반 13-7) 인천도시개발공사

◎ 시상 내역
1위 두산(남자부)  벽산건설(여자부)
2위 인천도개공(남자부)   용인시청(여자부)
3위 HC경남코로사(남자부)   삼척시청(여자부)

최우수선수상  윤경신(두산) 문필희(벽산)  
우수선수상  강일구(인천도개공) 이민희(용인)  
득점상  윤경신/73골(두산)  김온아/81골(벽산) 
어시스트상  유동근/28개(인천도개공)  권근혜/54개(용인) 
GK 방어상   박찬영/47%(두산)  오영란/37%(벽산) 
신인상  이제섭(한국체대)  이은비(부산시설) 
지도상  이상섭감독(두산)  임영철감독(벽산) 
심판상 이성호. 조남원  

BEST 7
RB 윤경신(두산)  김정순(용인)  
CB  정수영(코로사)  김온아(벽산) 
LB 정의경(두산)   문필희(벽산) 
RW 조현철(인천도개공)   박정희(벽산) 
PV 박찬용(인천도개공)  유현지(삼척)  
LW  김나성(두산)  이선미(용인) 
GK 박찬영(두산)  오영란(벽산)

2009.03.01 22:15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 2009 핸드볼큰잔치 결승전 결과, 1일 성남실내체육관

★ 여자부 : 벽산건설 38-29(전반 17-18) 용인시청

★ 남자부 : 두산 28-23(전반 13-7) 인천도시개발공사

◎ 시상 내역
1위 두산(남자부)  벽산건설(여자부)
2위 인천도개공(남자부)   용인시청(여자부)
3위 HC경남코로사(남자부)   삼척시청(여자부)

최우수선수상  윤경신(두산) 문필희(벽산)  
우수선수상  강일구(인천도개공) 이민희(용인)  
득점상  윤경신/73골(두산)  김온아/81골(벽산) 
어시스트상  유동근/28개(인천도개공)  권근혜/54개(용인) 
GK 방어상   박찬영/47%(두산)  오영란/37%(벽산) 
신인상  이제섭(한국체대)  이은비(부산시설) 
지도상  이상섭감독(두산)  임영철감독(벽산) 
심판상 이성호. 조남원  

BEST 7
RB 윤경신(두산)  김정순(용인)  
CB  정수영(코로사)  김온아(벽산) 
LB 정의경(두산)   문필희(벽산) 
RW 조현철(인천도개공)   박정희(벽산) 
PV 박찬용(인천도개공)  유현지(삼척)  
LW  김나성(두산)  이선미(용인) 
GK 박찬영(두산)  오영란(벽산)
윤경신 강일구 오영란 박찬영 핸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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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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