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잇그림 4. 만화가라고 업수이 보는 대학 동창 앞에서 뱃심 부리던 모습을 그린 이야기.
이두호
둘레에서는, 그러니까 아버지라든지 피붙이라든지 저를 아끼고 걱정해 주시는 여러 분들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대학교 졸업장'을 따라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그 졸업장이 없으면 우리 사회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어른이 하는 말이니 들으라'고들 말씀합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참말 저를 걱정해 주시는 '어른'이라 한다면, 졸업장 없이도 이 나라 이 땅에서 아름답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애써 주셔야 하지 않느냐고. 졸업장 있는 사람만 높임을 받는 이 나라 이 땅이 아니라, 졸업장 없는 어느 누구이든 제 솜씨와 재주와 깜냥으로 아름답고 싱그러이 일하고 놀고 어울릴 수 있는 길을 마련하셔야 하지 않느냐고.
우리가 서로 똑같은 사람으로서 사랑스럽고 거룩하다면, 사람으로 보아야지 졸업장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맨몸뚱이 사람으로 보아야지 돈주머니를 보아서는 안 됩니다. 속에 깃든 마음과 넋을 읽어야지 얼굴과 몸매를 읽어서는 안 됩니다.
..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평생 그림을 그려야 하는 만화가를 지망하면서도 기본적인 그림 실력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만화가를 지망한다면 그림의 기초는 확실하게 다져져 있는 상태에서 기술적인 문제들을 고민해야 하는데, 뜻밖에도 기초 실력이 탄탄한 학생이 드물었다 …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면 많다고 줄여 달라는 부탁을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기성 만화가들은 대개 하루 종일 작업을 한다. 마감이 다가오면 몇날 며칠 밤샘도 한다. 이미 일정 수준에 이른 그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한참 실력을 연마해야 할 학생들이 과제조차 힘겨워 하면, 어떻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따라잡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보다 더 나은 작품을 내놓아야 하는데 말이다 .. (266∼267쪽)가끔 '국졸이면서 대학 교수가 되었다'느니 '고졸이면서 대학 교수가 되었다'느니 하는 신문기사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깟 가방끈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이런 어이없는 기사를 쓰느냐 싶은데, 사람이 할 줄 아는 재주와 나눌 줄 아는 슬기로 '교사'가 되든 '교수'가 되든 해야지, 가방끈이 길면서 재주와 슬기 없는 사람이 교수 되는 일을 꾸짖을 줄 알아야지, 가방끈은 있되 재주도 슬기도 갖추지 않는 이가 함부로 초중고등학교 교사일을 맡는 일을 가로막을 줄 알아야지 …….
우리 아이를 보면서 걱정이 많이 되는 대목은 다른 데에 있지 않습니다. 틀림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이 '교사라 하는, 하늘이 내려준 거룩한 일'을 맡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교사 = 쇠밥그릇'으로 아는 분 또한 그지없이 많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에서, 우리 아이뿐 아니라 이웃 아이들이 사람된 그릇을 익힐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살가운 벗을 사귀며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나눌 수 있는지 알 노릇이 없습니다.
체벌이 아닌 폭력이 버젓이 이루어지는 우리 나라요, 교육이 아닌 입시만 판치고 있는 우리 나라요, 어버이들 얕은 욕심에 따라 찌들고 무너지고 아파하는 아이들이 넘치는 우리 나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나라 이 땅에서 조용히 머물면서 오순도순 살고픈 작은 꿈을 어떻게 '학교에서 보내는 긴 나날' 동안 다치지 않게 할는지는 알 노릇이 없어요.

▲ 사잇그림 5. 정부에서 당신 만화를 '불량하다'면서 검찰에서 불러 따지던 때 모습.
이두호
.. 지적한 장면들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일부러 넣은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상 꼭 필요했기 때문에 들어간 장면들이다. 표현수위도 어느 누가 보아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스포츠신문의 독자는 성인들이다. 신문이라는 특성상 아이들이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은 해야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에서 이 정도 표현을 못한다면 어떻게 작품을 하겠는가? 열심히 그림을 그려야 할 시간에 작품에 대한 기본 이해조차 못하는 사람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처지가 한심스럽게 여겨졌다 … 대체 내가 무슨 일 때문에, 무엇 때문에 여기에 와 있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지루한 조사가 계속되었다. 말도 안 되는 억지소리를 듣고 있으니 만정이 떨어졌다. 대한민국에서 만화를 그리고 있는 내가 초라했다. 조사가 끝나고 내가 물었다. "내가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할 말이 있으면 하십시오." "내가 지금 몇 시간 와서 조사를 받았는데,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태 만화를 그리면서 내 만화를 한 번도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내 만화를 보면서 컸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에게도 조금도 거리낌없이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일로 와야 한다는 게 환멸스럽습니다." … 전화는 며칠이 지나서야 걸려왔다. "혹시 신문사에서 연락을 받았습니까?" "못 받았는데요." "이 선생님의 〈째마리〉가 기소되었습니다." "……." "검찰청에 와서 서약서를 써 주실 수 있겠습니까?" "무슨 서약인데요?" "신문연재 만화를 청소년에 유해하지 않게 그리겠다는 서약서요."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여태까지 그린 만화를 다 부정하란 말인가? 화가 치밀어올랐다. "못 쓰겠으니 마음대로 하시오!"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런 세상에서 만화를 그리는 나 자신만이 아니라 만화가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 없는 세상에 가서 만화를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 202년 4월, 5년이나 질질 끌었던 재판이 무죄로 판명이 났다. 정말 지리하고 분통터지는 세월이었다. 이 기나긴 세월 동안 만화가들의 창작 의욕은 뿌리째 흔들렸으며 자존심은 무참하게 짓밟혔다 … 작가인 내가 봐도 눈살 찌푸려지는 작품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일이 작품에 대해 간섭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간섭과 규제를 하다 보면 끝이 없고, 규제를 받는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작품도 나올 수 없다 .. (232∼234, 239, 249쪽)저와 옆지기는 법이 없는 삶을 꿈꿉니다. 우리 스스로 법에 매이지 않으면서 살고자 합니다. 평등법이 있다고 하여 평등을 지키려는 삶이고 싶지 않습니다. 평등법이 없어도 평등 그대로 녹여내며 살아갈 뿐입니다. 평화법이 없어도 평화를 즐기고 나누며 살아갈 뿐입니다. 국가보안법이 있다 한들 이 따위 법이란 지키지 않을 생각인 한편, 생각조차 할 값어치가 없다고 느낍니다. 옳지 않은 집시법에 매여야 할 까닭이 없고,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예방주사나 의료보호법을 따를 쓸모가 없다고 봅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나라에서 못박거나 벌금을 매긴다고 해서 쓰레기를 안 버리는 우리 삶이 아닙니다.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우리 마음을 다치게 할 뿐더러, 우리 터전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쓰레기를 안 버립니다. 헤프게 쓰고 넘치게 즐기다가 마구 버리지 않는 우리 삶입니다만, 처음부터 헤프게 쓸 돈이 있지 않게끔 주머니를 가볍게 합니다.
석유를 비롯한 지구자원이 걱정이 되니, 자가용을 몰지 않을 뿐더러 자전거를 타거나 두 다리로 걷습니다. 1회용품이란 쓸 일도 없지만 처음부터 쓰지 않게끔 수저와 도시락통을 챙기며 다닌다든지, 가방이나 주머니에는 언제나 장바구니가 한둘쯤 들어 있습니다. 1회용품이 쓰이는 자리에 처음부터 아예 안 갑니다. 큼직한 할인마트에서 싸구려로 사들이는 물건이 없으니 집에 냉장고를 모실 까닭이 없고, 책읽기와 이야기나누기로도 하루해가 짧은 만큼 텔레비전을 들일 까닭이 없습니다. 손으로 빨래하는 기쁨을 빼앗기기 싫으니 세탁기를 쓰지 않는 가운데, 걸레 빨아 무릎 꿇고 마루와 방을 훔치는 즐거움을 놓치기 싫으니 청소기를 쓰지 않습니다. 이보다, 애먼 전기를 이런 데에서 흘려보내는 일은 마음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 철저히 작품 위주로, 예술지향주의로 갈 사람은 가고 그것을 접목해서 상업적으로 갈 사람은 또 그렇게 가면 된다. 그것을 한번 느껴 보지 못하고 상업적으로 가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나의 이러한 생각을 정부의 만화 관계자에게 말하고 제안을 했다. 만화축제나 전시에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많은 젊은 작가들을 외국에 보내 주자고.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을 보내는 것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가 눈에 드러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 만화가들의 생각이 바뀐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그것을 모르는 것이다 .. (303∼304쪽)3000원짜리 고무신 한 켤레로 한 해 동안 즐겁게 걸어다닙니다. 구멍난 양말을 아무렇지 않게 신고 다닙니다. 많이 해진 가방을 틈틈이 기우면서 메고 다닙니다. 너무 오래 타서 고장난 자전거를 손질하고 매만지며 살금살금 타고 다닙니다. 굴러다니는 비닐봉지를 곱게 접어 가방에 챙겨 놓고 여러 해에 걸쳐 되씁니다. 길바닥에 널리는 일수명함을 주워 책갈피로 삼습니다.
가난해서 아끼며 살자가 아닙니다. 가난하지 않아도 사람이 살아가는 바른 길이라고 느끼니 아끼며 살자입니다. 아끼며 살기에 나눌 수 있습니다. 아끼며 살기에 노상 즐겁습니다. 아끼며 살기에 허튼 데에 마음 빼앗길 일이 없고, 얕은 데에 끄달리지 않습니다. 아끼며 살기에, 내 삶뿐 아니라 옆지기 삶과 아이 삶을 사랑할 가장 아름다운 길이 어디에 있는가를 아주 환하고 밝게 느끼면서 하루하루가 언제나 새롭고 싱그럽습니다.

▲ 사잇그림 6. 임꺽정을 그리던 때 마음앓이를 보여주는 그림.
이두호
(3) 만화쟁이 발자취 《무식하면 용감하다》이두호 님이 만화를 그리며 살아온 발자취를 담은 이야기책 《무식하면 용감하다》를 읽습니다. 글쟁이들이 글쓰며 살아온 발자취는 아주 흔하게 나와 있고, 그림쟁이와 사진쟁이가 살아온 발자취 또한 어렵잖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어쩐지 만화쟁이 발자취를 찾아보기란 너무 힘듭니다. 만화평론 하는 이들이 만화쟁이 삶을 살펴보고 낸 책은 있어도, 만화쟁이 스스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은 아주 드물어요. 이웃나라 만화쟁이 데즈카 오사무 님 이야기책이 우리 말로 옮겨지기는 해도, 우리 만화쟁이 스스로 엮어내는 이야기책은 어인 일인지 나오지 않습니다.
.. 책보를 가지고 가서 모래를 퍼다가 학교 운동장에 씨름판을 만들기도 했다. 하루 종일 백사장에 있어도 놀거리는 무궁무진했다. 뛰어놀기도 지치면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모래에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은 언제나 표정이 풍부했다. 하늘의 구름만 보아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갖가지로 모양이 바뀌는 구름은 얼마나 다채로웠던가.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부드럽게 흘러가는 강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잘 때도 있었다. 모래밭은 따스하고 아늑했다 .. (12쪽)만화를 그리던 분들이 대학 교수가 되기도 하는 마당에, 이런 털털하고 수수한 이야기책이 못 나오는 까닭이 무엇인가 싶어 아쉽습니다. 만화쟁이 삶은 만화쟁이 스스로 펼쳐 보여야 할 텐데, 만화쟁이 스스로 펼쳐 보이지 못하니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만화쟁이 삶은 팍팍하고 고단하다는 뜻이라 할 텐데, 그 팍팍함과 고단함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만화쟁이 길을 걸었던 분은 없지 않았을는지요. 그리고 그 팍팍함과 고단함이 있기에 더욱더 만화라는 한길을 당차고 꿋꿋하게 걸을 수 있지 않았을는지요.
잘나서 쓰는 글이 아니고, 못나서 못 쓰는 글이 아닙니다. '무식하'면 무식한 대로 쓰고, 똑똑하면 똑똑한 대로 쓰면 됩니다. 잘난 척이 아니요 못난 척이 아닙니다. 나라고 하는 한 사람이 어떻게 삶을 꾸리면서 내 일을 즐겨 왔음을 보여주는 글입니다. 덧바를 이야기 없고 덜어낼 이야기 없습니다. 고스란히 들려주는 이야기로 숨김없이 밝히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여러 테두리에서 생각하노라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우리한테 더없이 알뜰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책입니다. 그런데, 이두호 님 이야기책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만화쟁이 한길을 담은 책을 넘어, 한 사람이 제 넋과 얼을 다부지게 지키면서 걸어온 길을 애틋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책입니다.

▲ 사잇그림 7. 교수가 되어 아이들 앞에 선 이두호 님 모습
이두호
.. 나는 어디를 가든지 눈에 띄는 책이 있으면 우선 사 놓는다. 신기하게 이렇게 사 둔 책은 반드시 어디에선가는 써먹게 된다 … 내 작품에는 아버지들이 술 마시는 묘사가 아주 실감나게 잘 되어 있다. 우리 아버지가 술 드시는 걸 늘 봤기 때문이다. 리얼리티가 저절로 살아난다고 할까. 작품을 할 때는 열과 성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경험이 작품에 녹아들어야 좋은 작품이 된다. 창작을 하는 사람은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많이 해야 한다는 이유가 이러한 데 있다 … 지금은 모르는 단어를 컴퓨터로도 검색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종이로 된 사전은 그 나름의 맛이 있다. 컴퓨터로 검색하면 찾고자 하는 단어만 뜨지만 종이를 넘기면 그 주변의 단어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앞뒤 페이지도 들춰보게 되어 우연찮게 마주치는 단어들이 많다. 마치 감자나 고구마를 거두어들일 때처럼 한 단어를 찾으면 그와 연관된 많은 단어들이 줄줄이 달려 올라오는 것이다 .. (150, 152, 172쪽)만화를 좋아하기에 만화쟁이 이두호 님 작품을 좋아했고, 이두호 님 삶과 만화와 길이 담긴 《무식하면 용감하다》를 좋아합니다. 만화에 담긴 사람들 삶을 좋아하기에, 이두호 님 만화에 담긴 사람들 삶을 좋아했고, 《무식하면 용감하다》에 담긴 만화쟁이 한 사람 삶을 좋아하게 됩니다.
책을 덮으며, 이 책에서 이두호 님이 우리한테 들려주고 싶던 당신 길과 생각이 무엇이었을까를 가만히 되짚습니다. '만화쟁이에 앞서 사람이 되자'는 당신 길이 아니었을까 싶고, '만화를 그리면서도 내가 사람임을 잊지 말자'는 당신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작은자전거 : 인천+부천+수원 자전거 사랑이] http://cafe.naver.com/inbusu
무식하면 용감하다
이두호 지음,
행복한만화가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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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신고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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