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 김근식 교수 내정, 정동영 '닮은꼴'

전주 출신 북한·통일전문가... "원칙, 명분있으니 최선 다할 것"

등록 2009.04.07 23:14수정 2009.04.0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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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4.29 재보궐선거 기획단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4.29 재보궐선거 기획단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4.29 재보궐선거 기획단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6일 '정동영 공천 배제'를 전격 발표한 민주당이 전주 덕진 전략공천자로 김근식(45) 경남대 신문방송정치외교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민주당은 7일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교수를 4.29 재보선 전주 덕진 후보자로 확정한 뒤 9일 당무위원회에서 인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민주당이 김 교수를 '정동영 대항마'로 내정한 이유는 출신지역과 전문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과 출신지역·전문성 겹쳐... 9일 당무회의서 확정

 

전북 남원 출신인 김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1988년)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1999)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1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연구원을 시작으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을 거쳐 동 연구소 남북협력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민주평통 상임위원이기도 한 김 교수는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북한·통일전문가'인 김 교수가 정 고문에 맞설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 고문도 재임 중 개성공단을 만들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교수의 출신지역도 정 고문과 다르지 않다. 남원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전주 진북초등학교, 전주남중학교, 전북대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전주의 아들'로 불리는 정 고문도 고향은 전북 순창이다. 고향에서 율북초등학교를 다닌 정 고문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전주로 이사와 전주북중학교와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민주당은 정 고문과 여러 모로 겹치는 김 교수를 사실상 내정한 뒤 지난 4일 밤 접촉해 전략공천 후보자 수락을 받아냈다. 김 교수는 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미래를 위해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고문과의 대결에서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칙과 명분이 우리에게 있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 교수는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당선가능권에 들지 못하는 비례대표 순번(28번)을 받자 공천신청을 반납했다.

 

민주당이 김 교수를 전략공천자로 내정한 7일 정동영 고문은 전주 모처에 칩거한채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몇몇 측근들을 제외하고는 일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 배제'를 발표한 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겠다"는 심경을 밝힌 정 고문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은 정 고문이 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4.29 재보선 기획단회의에서 "이제는 당의 결정에 모두가 함께 동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 고문과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연락마저 쉽지 않은 상태다. 정 대표는 "정 고문에게 특사를 보내거나 설득하기 위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발표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 부평을-홍영표, 경북 경주-채종한, 울산 북구-김태선

 

한편 민주당은 이르면 8일 전주 완산갑을 제외한 4곳의 지역구(전주 덕진, 인천 부평을, 경북 경주, 울산 북구) 후보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가 내정된 전주 덕진과 함께 전략공천지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천 부평을에는 홍영표 지역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민주노동당'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울산 북구에는 김태선 중앙당 부대변인이 확정됐다. 김 부대변인은 정세균 대표 비서실에서 일해왔다. 경북 경주는 채종한 위덕대 교양학부(국어국문학 전공) 교수가 거의 확정됐다.

 

김광삼, 김대곤, 이광철, 한광옥 후보가 경합 중인 전주 완산갑은 당내 경선을 거쳐 오는 13일께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전주 완산갑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은 불공정한 경선룰을 문제 삼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처장은 성명을 통해 정동영 고문을 공천 배제한 당 지도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김근식 #정동영 #민주당 #4.29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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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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