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봄 멸치 땡기네”

맛과 영양 월등한 ‘봄 멸치’

검토 완료

서성호(tjdgh0122)등록 2009.04.17 15:32

기선권현망업계는 지난 1일 시작된 법정 금어기로 3개월간의 휴식기간에 돌입했으나 살랑살랑 불러오는 봄바람타고 찾아든 봄 멸치, 일명 '봄멸'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파고들고 있다.

 

봄 멸치는 가을멸치보다 엑스분질소, 유리아미노산, 올리고 펩티드 류 및 ATP 관련물질 함량이 높으며, 이런 칼슘덩어리에도 제철은 있다.

 

바로 3월부터 5월까지인데, 이때가 가장 맛있고 영양이 월등하다.

 

흔히 봄에는 도다리 쑥국을 으뜸을 꼽는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봄 멸치회와 쌈밥, 젓갈을 빼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봄 멸치는 먹는 방법도 단출해서 대가리를 따고 흔히 말하는 '똥'을 뺀 후 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두툼한 육질을 발라내어 초장에 햇미나리와 함께 버무려 멸치회무침으로 먹을 수 있다.

 

그러면 초장의 새콤한 감칠맛과 연한 살점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봄날 잃어버렸던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씹히는 듯 마는 듯 하는 멸치회무침에 입맛이 돌고, 새콤한 식초 맛과 부드러운 붉은 살점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또 멸치회와 더불어 멸치쌈밥도 그 맛이 일품이다. 굵은 생멸치를 조려서 상추에 싸먹으면 밥 한, 두 공기는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멸치쌈밥은 바닥이 넓은 냄비에 물을 조금만 넣고 손질한 멸치와 고춧가루, 진간장, 마늘을 넣고 조려내면, 그 맛이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기선권현망업계의 금어기로 인해 기장에서 가지고 오는 봄 멸치지만, 그 어떤 수륙진미가 부럽지 않은 봄 멸치의 화려한 변신을 통영에서 맛볼 수 있다.

 

멸치 회, 멸치조림, 멸치쌈밥, 멸치튀김, 멸치구이 등 일말의 부족함이 없는, 맛있는 봄 멸치 먹으면서 새봄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2009.04.17 15:33 ⓒ 2009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