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복당' 대신 진보진영 대단결 고민할 때

①지금은 ‘반MB-진보진영연대’의 외연을 확대해야

등록 2009.05.06 18:25수정 2009.05.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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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선거 이후 민주당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오로지 '정동영 복당-계파 갈등'의 프레임이다. 언론환경은 물론 민주당 내부조차 잘못된 프레임에 포위되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속히 이 프레임을 걷어내야 한다. 지금은 재보궐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이명박정부 심판이란 명령에 화답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지난 10년 민주정부에 대한 국민 평가에 대해 민주개혁세력의 진정한 반성과 새로운 집권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은 '반MB-진보진영연대'의 외연을 확대해야

 

지난 재보궐선거의 중요한 교훈은 국민의 광범위한 이명박정부에 대한 심판 의지와 진보진영의 연대가 병행될때 범진보진영의 상승과 승리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사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우리 범진보진영의 상승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칫 사소한 실수들을 부각시키며 우리의 성과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장 경계해야 할 오류들이다. 김대중정부의 등장으로부터 한국사회의 진보담론 시장은 확장되었고, 노무현정부의 재집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공고화 되었다.

 

조금 비약일 수 있겠지만 한국사회에서 진보정당의 제도권 진입 역시 민주정부 10년동안 가능했던 것이다. 거꾸로 말한다면 진보진영의 상승이 대한민국의 민주정부 10년을 만든 것이다. 이것은 '닭이 먼저야, 달걀이 먼저야'는 논쟁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보수진영에 맞서 진보진영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상호경쟁'보다 '상호연대'의 전선이 강화될 때 가능하다는 역사의 교훈이다.

 

지난 재보궐선거 결과 역시 이명박정부 심판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진보진영연대가 낳은 성공의 사례이다. 홍영표, 조승수, 김윤식의 승리는 단순히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승리가 아니다. 이명박정부 심판에 대한 국민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진보진영은 자신들도 모르게 자연스러운 '연대'의 손을 내민 것이다.

 

신속히 '정동영 복당-계파 갈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반MB-진보진영연대'에 집중해야 한다.

 

민주당은 하루속히 원내대표 경선이나 노선 경쟁에서 탈출해야 한다. 더 이상 내부 문제로 진통을 겪을 시간이 없다. 진보진영의 맏형으로써 진보진영에 '연대의 담론'을 제안하고 민주주의와 민생의 현장에서 국정운영의 중심에 진보진영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이명박정부의 국정 아젠다나 이슈를 분석하고, 진보진영이 하나되어 막아야하는 것과 관철시켜야 하는 공동의 아젠다와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그동안의 분열로 인해 장벽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장벽보다는 10년 민주정부의 성과를 딛고 새로운 민주정부를 만들기 위한 공동 노력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시민사회 등 진보진영은 지금 '상호연대'의 외연을 확대하고 반MB-진보진영연대의 전선을 만드는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지금은 자당의 사소한 정파적 이해를 위해 자신들만의 내부적 문제로 갇혀서는 안된다. 지금은 자신들의 눈 앞의 이익보다는 진보진영의 장기적인 승리를 위해 '양보와 연대'를 강조해야 한다. 민주정부 10년의 성과가 이명박정부 1년만에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진보진영이 더 이상 방관한다면, 모든 진보진영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재보궐선거 이후 조그마한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여유가 없다. '반MB-진보진영연대'라는 대전제에 위배되는 모든 행위는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 지금 국민의 관심은 '정동영 복당'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도 '민주당의 계파'도 아니다. 국민의 관심은 이명박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을 새로운 수권세력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보다 역동적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2009.05.06 18:25 ⓒ 2009 OhmyNews
#정동영 #민주당 #이명박 #진보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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