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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회원들이 부평구청 청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 한만송

▲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회원들이 부평구청 청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 한만송

한나라당 소속 박윤배 부평구청장 부인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구청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12일부터 농성에 들어간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상임대표 이원준)가 부평지역 제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소집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사건이 '반 한나라당' 전선으로 확대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연대는 14일 성명을 통해 "박윤배 부평구청장은 최소한의 이성을 찾아 부평구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즉각 사퇴해야하며 한나라당도 공당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조만간 박 청장의 사퇴를 위한 부평지역 제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소집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병호 민주당 부평갑 지역위원장은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부정부패와 관련된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 모여서 상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호응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실 보좌관도 "자정이 되지 않는다면 시민단체와 연대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부평과 인천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번 사태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평에서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연석회의 형태로 모이기는 부평미군기지 반환운동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인천연대는 이날 부평구가 '인천연대 농성에 따른 자체 대응계획'을 세워 민원업무를 처리해야 할 공무원을 동원했다고 밝혀 이에 따른 논란도 예상된다.

인천연대가 확보한 '인천연대 농성에 따른 자체 대응계획'이라는 부평구 업무보고서에 의하면 부평구는 인천연대 회원들의 청사 내 진입과 천막설치 저지를 위해 청사 내(1층 현관 앞)에 공무원 25명을 24시간(09:00~익일 09:00) 대기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자치행정국·주민생활지원국·경제환경국은 물론 기획홍보실·법무감사실 직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청사 외각(정문초소 앞)에는 주간(09:00~18:00)에 가로정비 용역원과 도시관리국 직원을, 야간에는 도시관리국과 청사 내 야간조를 함께 대기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평구는 자치행정과를 통해 팀마다 1명씩 상황근무자의 직급과 성명, 핸드폰 번호를 매일 취합해 이를 부구청장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은경 인천연대 부평지부 사무국장은 "부평구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할 공무원 수십 명이 비리 구청장을 지키기 위해 일방적으로 동원되고 있다"면서, "이는 대단한 어불성설이고, 여기에 야근수당까지 지급되고 있다. 근무시간은 물론 밤샘근무까지 불사하며 이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부평구청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천막농성을 하겠다고 들어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