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입맛이 당기네!"

'제8기 시민기자 기초강좌' 접수를 마치고

등록 2009.05.20 13:46수정 2009.05.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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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문에서 바라본 오마이스쿨. 풍금 반주로 노래하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정문에서 바라본 오마이스쿨. 풍금 반주로 노래하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 조종안

정문에서 바라본 오마이스쿨. 풍금 반주로 노래하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 조종안

 

오는 5월 29일(금)-31일(일) 오후 1시까지 인천 강화도에 있는 '오마이스쿨'에서 열리는 '제8기 시민기자 기초강좌' 수강신청을 마쳤습니다. 14일에 했으니 일주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수학여행을 앞둔 초등학생처럼 가슴이 설레는군요.

 

접수를 했으면 다녀오면 됐지, 사내가 그런 걸 가지고 가슴이 설레느냐고 핀잔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좀 궁상맞지요. 그러나 제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하루나 이틀 일찍 출발해서 둘째 누님과 막내 누님을 찾아뵐 계획이거든요.

 

둘째 누님(74)은 저를 어머니처럼 업어서 키우다시피 했고, 막내 누님(64)은 자궁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서 진즉에 다녀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려고 미뤄왔지요. 따로 움직이면 교통비만 해도 장난이 아니거든요.

 

또 있습니다. 저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연, 즉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해서 이번에는 어떤 사고방식과 도전정신을 가진 분들과 2박3일을 보내면서 무엇을 배우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지 기대가 되거든요.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2박3일을 함께 밥도 먹고, 토론도 하고,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어지간한 인연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길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a  식당에서 나온 점심. 먹기만 하고 잊어버리면 서운할 것 같아 카메라에 담아놓았었습니다.

식당에서 나온 점심. 먹기만 하고 잊어버리면 서운할 것 같아 카메라에 담아놓았었습니다. ⓒ 조종안

식당에서 나온 점심. 먹기만 하고 잊어버리면 서운할 것 같아 카메라에 담아놓았었습니다. ⓒ 조종안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는데요. 식당에서 먹는 즐거움입니다. 식사는 셀프에 간단한 뷔페식인데요. 반찬 종류는 몇 가지 안 되지만, 깔끔하게 차려나오면서 끼니마다 찬 종류가 바뀌고,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특유의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거든요.

 

합숙훈련이나 군대처럼 단체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진수성찬이라도 혼자 먹기보다는 김치 한 가지에 찬밥이라도 여럿이 먹어야 식욕이 돋고 맛도 더합니다. 그러니 연령과 의식이 다른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먹는 즐거움은 생활에 원천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1기 기초강좌가 끝나는 날 먹은 감자가 들어간 닭볶음은 별미 중의 별미였고, 양배추를 잘게 썰어 마요네즈를 넣은 상큼한 야채샐러드 맛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원한 미역국과 콩나물국 등이 생각나는데요. 맛을 즐기는 편이라서 그런지 벌써 입맛이 당기네요.  

 

사람구경과 산천구경도 큰 배움   

 

저는 제1기 시민기자 기초강좌(2008년 1월 19일-21일)를 수료했습니다. 그때도 시간이 허락하면 강의를 한 번 더 듣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에 열린 7기 강좌에 참가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따라 하의도에 다녀오느라 8기 강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a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도 헤어지기가 아쉬웠는지, 짝을 이뤄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와 필명을 주고받는 1기 수료생들.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도 헤어지기가 아쉬웠는지, 짝을 이뤄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와 필명을 주고받는 1기 수료생들. ⓒ 조종안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도 헤어지기가 아쉬웠는지, 짝을 이뤄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와 필명을 주고받는 1기 수료생들. ⓒ 조종안

 

시민기자 기초강좌는 참석 자체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취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한 젊은이들과 처음 만났지만, 잘 어울리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었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만남은 제2의 시작이다'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제가 사는 집에서 강화도에 다녀오려면 버스, 기차, 전철 등을 타야 하는데요. 버스와 기차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낭만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저는 사람구경과 산천구경도 큰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8기 강좌는 저에게 17개월 동안 공부한 것을 복습하고 새로운 지식을 취득하는 보람된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해서 1기 강좌 때 배웠던 기사 쓰기 요령과 방식 중에 눈여겨봤던 대목의 요점만 맛보기로 옮겨보았습니다. 

 

기사는 어떻게 써야 할까?

주제와 문장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주제가 잘 잡혀 있으면, 문장이 매끄럽고 표현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주제가 불분명하면 개개의 문장 역시 제 꼴을 갖추기 어렵다.

문장은 간결한 것이 좋다.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절차탁마,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더 좋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간결하고 쉬운 문장이라고 해서,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좋은 문장은 기자들에게 큰 수고를 요구한다.

▲문장, 문단은 한 가지 이야기만 담아 단문으로. ▲전체적인 기사 구조는 최대한 단순하게. ▲기본 맞춤법에 맞게. ▲ 가능한 한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문장에 맞는 정확한 의미의 용어 사용. ▲모호한 표현이나 상투적인 표현은 자제.▲ 사실은 육하원칙에 따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등 (오마이뉴스 편집부)

2000년 2월 <오마이뉴스>가 창간되면서 정착된 새로운 개념의 시민기자는 자기 책임 아래 ▲ 스스로 취재대상을 결정하고 ▲ 자신이 가진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을 동원하여 제약 없는 형식과 ▲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여 기사를 생산할 수 있는 자발적 뉴스생산자이며, '뉴스게릴라'(news guerilla)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정희 시민기자)

 

아직 배우는 단계라서 그런가요. 정리한 내용을 읽고 또 읽으면서 참고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막상 기사를 작성하려면 두서가 없고, 감정이 앞서면서 우왕좌왕합니다. 나이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지요. 그래서 이번 강좌는 양질의 도서를 한 번 더 읽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작년 1월 제1기 강좌를 다녀와서 "중복되더라도 1년에 한 번쯤은 기초강좌를 받는 게 좋겠더라"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라며 참가비와 왕복 교통비를 지원해준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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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안

 

2009.05.20 13:46ⓒ 2009 OhmyNews
#오마이스쿨 #시민기자 #기초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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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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