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 전면 올스톱 선언! 인기 예능 프로그램 줄줄이 결방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시청자의 볼 권리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방송사들

검토 완료

문소라(naturalhy)등록 2009.05.28 09:23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서거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미디어도 예외가 아니다. 인터 넷 주요 포털 사이트들은 로고를 회색으로 바꾸며 애도를 표시하고, 뉴스의 절반은 서거 관련 기사로 가득 찼다. 지상파 방송3사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뉴스 특보와 대체 프로그램 등을 방송했다. 이어 지상파 3사는 장례식이 열리는 29일까지 예능 프로그램들을 전면 결방하는 것에 합의했다. KBS의 경우 '천하무적 토요일'의 방송을 강행했지만 여론의 극심한 반대에 결국 뒤따라 편성 취소 입장을 최종 공지했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 편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러한 결정에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반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반대하는 의견의 경우, '대통령이 서거한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모든 국민이 똑같은 내용의 뉴스만을 계속 봐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것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 라는 등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앞서 방영된 KBS의 '천하무적 토요일'의 경우 현 정국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KBS1과 KBS2로 두 채널이 양분되어 있는 만큼 굳이 2TV 프로그램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전 국민적 애도와 슬픔이 가득한 분위기에 맞춰 웃음을 유발하는 프로그램 방송을 자제하자는 결방의 목적과는 달리, 대체 프로그램으로 코믹 영화를 편성하고 드라마가 계속 방송되는 것은 결국 결방에 마땅한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드라마는 내용에 상관없이 방영하면서 예능 프로그램만 결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문제'이며 '이것은 전 대통령의 대한 예우를 지키는 것 이전에 시청자의 볼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009.05.28 09:23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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