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랜디 존슨, 21년 만에 이뤄낸 300승 대기록

개인 통산 300승 돌파...메이저리그 역사상 24번째

09.06.05 13:06최종업데이트09.06.05 13:06
원고료로 응원

랜디 존슨의 개인 통산 300승 돌파를 알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빅 유닛' 랜디 존슨이 300승을 거뒀다.

 

존슨은 한국시간으로 5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전해 상대 타자들을 6이닝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며 샌프란시스코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존슨은 개인통산 300승을 달성하는 감격을 누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4번째이자 왼손투수로서는 6번째로 이뤄낸 대기록이다.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던 존슨은 6회 동료 수비수의 실책과 2루타를 얻어맞으며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다음 타자들을 잡아내며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존슨의 300승을 지켜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샌프란시스코의 구원투수들은 다행히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동료 타자들 역시 3득점을 보태 5-1로 달아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승리가 확정되자 존슨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과 기쁨을 나눴고 워싱턴의 홈팬들까지 상대팀 선수인 존슨의 이름을 외치며 그의 300승을 축하했다.   

 

올해로 마흔다섯이 된 노장투수 존슨은 지난 1985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전신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입단한 뒤 1988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에는 공은 빠르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시애틀 매리너스로 옮겨간 뒤 1990년 14승 11패를 거두며 눈길을 끌기 시작한 존슨은 거의 매년마다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특히 1995년에는 18승 2패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잠시 슬럼프를 겪얶던 존슨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4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고 2001년에는 커드 실링, 김병현 등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295승을 거뒀던 존슨은 애리조나와의 계약이 끝났고 어느덧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에다 허리 부상까지 겹쳐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300승 돌파라는 목표를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옮겨와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5승을 더 보태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300승을 거둔 존슨은 "오랜 시간들 들여 이뤄낸 성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9.06.05 13:06 ⓒ 2009 OhmyNews
랜디 존슨 메이저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