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이창용 석좌교수

“기능성식품학연구실 공동연구 통해 기능성식품, 첨가음료 개발할 것”

검토 완료

김형규(koreankhg)등록 2009.06.08 11:23
세계적인 석학인 이창용 교수가 경희대학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지난 2002년 미국 코넬대학교 농생명대학 식품공학과 학과장을 역임한 이창용 교수는 네이처(Nature)지에 등재된 3편의 논문 외에 총 300여회 이상의 논문을 학계에 발표했다. 경희대학교에서 기능성식품 성분의 화학적 규명과 생화학적 활성력(bioactivity)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하게될 이교수를 만나봤다. 

Q. 오랫동안 연구하던 곳을 떠나 우리학교 석좌교수로 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우리학교를 비롯하여 몇몇 대학에서 석좌교수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학교 생명과학대학 최근원 학장과 김대옥 교수의 끊임없는 석좌교수 요청에 우리학교를 선택하게 됐다. 특히 김대옥 교수는 같은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한 때 코넬대학교의 같은 실험실에서 연구를 한 적도 있기 때문에 공동으로 일을 하고자 우리학교 석좌교수를 결심하게 됐다.
Q. 석좌교수로서 앞으로 우리학교 '기능성식품학연구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고 알고 있다. 어떤 연구를 하는가?
A. '기능성식품학'이란 식품의 일반적 영양성분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비타민, 금속 등의 식품이나 성분이 인체건강유지에 끼치는 기능을 연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화방지, 침해방지, 암 방지 등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 기능의 연구다. 녹차가 심장병이나 치매 등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등의 특별한 화학적 성분을 규명하여 그 성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능성식품이나 첨가음료를 개발하여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Q.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3편의 논문이 게재된 것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300여 편의 논문을 제출했다. 영향력 있는 논문을 많이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A. 논문 300편이 큰 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노력하면 거기에는 언젠가 보답이 있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연구를 지속적으로 열심히 해왔을 뿐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능력에 맞는 명확한 목적을 두고 연구했다. 또한 가족과 동료, 학생들의 도움도 큰 몫을 했다.
Q. 연구의 기반이 되는 아이디어 어디서 얻는 편인가?
A. 프랑스의 파스추어 박사는 "연구의 성공은 항상 준비된 마음에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실험실에서 연구 중인 대학원생들에게 실험 전에 먼저 연구의 개념과 사실을 명확히 공부하고, 연구 이전에 자신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고 생각한 다음 연구하라는 조언을 한다. '생각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생각하는 가운데서 창조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 국제캠퍼스 도서관에는 '생각하는 사람이 천하를 다스린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것은 사회를 살면서 뿐만이 아니라 연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Q. 20여 년간 사과의 효능에 집중적으로 탐구해 '사과박사'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요즘 진행 중인 연구와 앞으로의 연구는 어떤 분야에 집중할 것인가?
A. 앞으로는 지금껏 얻은 연구결과가 실용화 되고 실제 건강효과를 볼 수 있는 단계를 만들고 싶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유한 각종 전통식품과 약초 등의 기능에 대하여 연구하고 싶다.
Q. 6년간 코넬대 식품공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의 연구지원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A. 한국은 교수 채용 시 총장과 교무처장이 주요한 역할은 한다. 반면 코넬대의 경우 교수 선발에 있어서 학과장과 학과 교수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교수가 원하는 연구조건을 확보 해준다. 예를 들어 A 교수가 20만불의 연구시설을 원한다면 연구시설을 충분히 확보해줘 연구 환경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성과가 없다면 과감한 투자를 했던 학교는 교수에게 성과가 없음을 지적하며 책임을 묻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교수사회에서는 치열한 경쟁시스템이 존재한다. 미국에서도 정년이 존재 하지만 연구 성과가 없는 교수는 자발적인 퇴임을 권고받는 것이 관례다. 또한 연구 성과가 뛰어난 교수에게는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그렇지 못한 교수에게는 불이익을 가한다.

Q. 한국의 대학은 몇 년 전부터 '연구중심 대학'으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다. '교수'라는 직위가 연구보다는 교육에 초점이 맞추어 있었기 때문에 '연구'의 개념이 자못 새롭다. 진정한 '교수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전통적인 교수의 역할은 교육자로서 가르치는 것이 주 과제였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과학발전의 추세가 연구발전에 중점을 두는 추세다. 자연스럽게 대학은 연구의 핵심체가 되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연구중심대학'이 과학계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학에 연구를 어떻게 보조하고 장려하느냐에 따라서 그 나라의 미래 과학·산업·경제발전이 달려있다.
하지만 연구만을 교수의 역할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수의 역할은 젊은 학생이 사회에 나가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인품을 길러내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경희대학교 대학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경희대학교 대학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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