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 세상에서 자유 외치다"

"성소수자들, 대구 도심에 당당히 서다"

등록 2009.06.21 09:30수정 2009.06.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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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는 성소수자들. 성소수자들의 권리찾기를 위한 첫 발걸음. 대구 동성로에서 퀴어축제가 벌어지다.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는 성소수자들. 성소수자들의 권리찾기를 위한 첫 발걸음. 대구 동성로에서 퀴어축제가 벌어지다. ⓒ 김용한


성소수자들, 세상과 소통하다

20일 한일극장 앞 대구 동성로에서는 게이, 레즈비언들이 자신들이 만들어가는 행사인 제1회 대구퀴어(Queer)문화축제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대구 성소수자(섹슈얼 마이널리티)들과 진보신당대구시당 성정치기획단,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장애인차별철폐연합이 공동으로 개최한 축제인 것.

"우리 당당하게 외칩시다. 성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

행사 시작부터 임시로 마련한 천막 아래에서 손님들과 다른 지역에서 참가하는 레즈비언, 게이들을 위한 풍성과 가면을 만드느라 바빴다.

성수수자들은 피켓을 들고 혹은 행사를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자신들의 존재성을 알렸다.

a 한 참가자가 피켓 홍보를 벌이고 있는 광경. "엉덩이를 들어라"는 홍보물을 들고서 성소수자의 권리찾기를 주장하고 있다.

한 참가자가 피켓 홍보를 벌이고 있는 광경. "엉덩이를 들어라"는 홍보물을 들고서 성소수자의 권리찾기를 주장하고 있다. ⓒ 김용한


커밍아웃만큼이나 용기를 낸 성소수자들의 발언


<사랑을 외치다>라고 적힌 글귀부터 <균형법92조=섹스통제법> 등 다양한 외침과 주장들이 담겨져 있었다. 일부 회원들은 다름에 대한 이해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든 채 시민들에게 다가가서 홍보하는 이색적인 광경도 있었다.

"기자님, 가면을 쓰고 카메라에 거부표시가 붙어있는 친구들은 함부로 얼굴이 나가지 않도록 신경 써 주세요."


몇몇 스채프들도 신신당부를 하며 자신들의 모습이 노출되기를 꺼리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들은 당당히 거리에 섰고, 자신들이 피켓으로 표시했던 글귀처럼 "퀴어들의 반란"을 이뤘다.

우리 가면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벽 때문...

a 성소수자들의 반란. "파트너십 제정하라"는 글귀를 들고서 퀴어축제를 알리고 있는 한 성소수자.

성소수자들의 반란. "파트너십 제정하라"는 글귀를 들고서 퀴어축제를 알리고 있는 한 성소수자. ⓒ 김용한

대구퀴어축제의 기획단장 배진교씨는 "서울 집중적인 행사가 많아 지방에서도 축제의 필요성을 느껴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이번 행사에서 일부 회원들은 가면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이로 인해 그들이 알려지면 가족이 당하는 피해가 더 크다고 생각해 가면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도 한 여성을 사랑하는 레즈비언이라고 말한 배씨는 "우리 성소수자들은 소수자들의 문제 속에서도 여전히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며 살아가는 사회의 소수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기획단장은 우리의 사회 인식에 대해 "아직도 게이, 레즈비언에 대한 이해를 과장된 행동, 사고의 불순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지원 나온 이종걸 홍보팀장(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역에서도 처음 열린 대구퀴어 축제 자체만을 열게 된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크다"고 설명하면서 "동성애자나 성소수자들은 들어 내놓고 생활할 수 없는 어려운 생활 속에 살고 있고 억압받고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보신당대구시당 조명래 위원장은 "진보신당에서는 4.9재보선에서 커밍아웃한 최현숙 후보를 냄으로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구와 같은 보수적인 곳에서 커밍아웃을 한다는 것이 더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것과 차별과 차이가 완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 "보수적인 대구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리아(좌측)와 그의 친구. 동성로에 나와 성소수자들을 응원해주고 있는 광경.  리아씨는 대구에서 결혼한지 2년이 된 주부이며, 보수적인 대구가 변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성소수자들을 응원하러 나온 리아씨와 그의 친구 모습이다.

"보수적인 대구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리아(좌측)와 그의 친구. 동성로에 나와 성소수자들을 응원해주고 있는 광경. 리아씨는 대구에서 결혼한지 2년이 된 주부이며, 보수적인 대구가 변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성소수자들을 응원하러 나온 리아씨와 그의 친구 모습이다. ⓒ 김용한


a 이반풍물패의 멋진 공연 광경. 동성애자, 이반, 퀴어라는 단어 속에 이들은 자신드의 축제를 만들기 위한 조성마련에 힘썼다.

이반풍물패의 멋진 공연 광경. 동성애자, 이반, 퀴어라는 단어 속에 이들은 자신드의 축제를 만들기 위한 조성마련에 힘썼다. ⓒ 김용한


이번 행사를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40대 후반 동성애자 김현(가명) 수경(가명)씨는 "우리는 결혼도 하고 자식도 있다"고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감정이 생겨 우리의 공감대를 유지하여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서로가 소통하며 산다"고 하였다.

그들은 "이성이냐 동성이냐를 떠나 인간으로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다름에 대한 것에 대해 이해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인간적으로 너무 사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성을 지닌 사람들이었다는 어느 성보고서의 이야기와 같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고 밝혔다.

성소수자를 위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때

성소수자들을 응원하러 나왔다는 외국인 리아(결혼 2년)씨는 "이런 행사들도 많이 열어 보수적인 대구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참가자들과 함께 거리행진을 펼치는 열성을 보였다.

50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1km에 이르는 동성로 일대를 돌며 퀴어문화축제를 알렸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자신들만의 만남을 통해 성수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커밍아웃한 선배 성소수자들의 경험담을 통해 용기를 얻는 시간도 마련했다.

a 대구퀴어문화축제 광경. 동성로 일대를 돌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모습.

대구퀴어문화축제 광경. 동성로 일대를 돌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모습. ⓒ 김용한


이날 행사에는 이반풍물패들이 거리행진에 길놀이를 위해 신명난 우리 악기 장구와 징 등으로 제1회 대구퀴어축제를 축하해 주었다.

또 대구퀴어축제기획단은  이 축제기간 동안 스톤월 축제도 연다. 스톤월 축제는 2009년이 스톤월 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스톤월 축제에서는 부산(아이샵센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대구(씨눈 상영관)에서 비슷한 시기에 여성들만을 위한 영화상영, 남자들만을 위한 영화 등을 상영하는 시간을 갖는다.

덧붙이는 글 | [스톤월 축제] 1969년 6월 미국 뉴욕 스톤월 인이라는 성소수자들이 자주 가던 술집에서 촉발된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서 권리찾기 위한 성소수자들의 세상을 향한 외침을 의미한다.

퀴어축제: 퀴어는 이성애자를 제외한 모든 성적 소수자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원래 이상한, 비정상적이란 의미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역으로 성적 소수자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에서 발췌)


덧붙이는 글 [스톤월 축제] 1969년 6월 미국 뉴욕 스톤월 인이라는 성소수자들이 자주 가던 술집에서 촉발된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서 권리찾기 위한 성소수자들의 세상을 향한 외침을 의미한다.

퀴어축제: 퀴어는 이성애자를 제외한 모든 성적 소수자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원래 이상한, 비정상적이란 의미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역으로 성적 소수자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에서 발췌)
#퀴어축제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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