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경기도 제3도립공원 지정했지만...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의결로 확정... '무늬만' 도립공원 불만 적지않아

등록 2009.07.11 16:02수정 2009.07.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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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도립공원 개요 자료 ⓒ 최병렬

수리산 도립공원 개요 자료 ⓒ 최병렬

 

경기 군포·안양·안산시를 경계로 하는 수리산이 경기도 3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경기도는 도심 녹지섬으로 조성해 오는 2011년 말까지 개장할 계획으로 수도권 시민들이 여가시간 증가로 자연을 지키고 숲을 배우는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는 10일 "경기도도시계획위원회가 군포·안양 일대 수리산을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수리산 전체면적은 3099㏊에 달하며 행정구역상 군포(34%), 안양(44%), 안산(22%)시 관할로 나뉘어져 있으며 태을봉(해발 489m)을 중심으로 남쪽 슬기봉(451.5m), 갈뫼봉(451.5m), 동쪽 관모봉(426.2m), 북쪽 수암봉(395m) 등의 봉우리가 우뚝 선 진산이다.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은 남한산성 도립공원(1971년)과 연인산 도립공원(2005년)에 이어 세번째로 군포시 속달동 일원 4.35㎢, 안양시 안양동 일원 1.92㎢(36.59%)로 전체면적은 5.27㎢로 도유지, 4%가 국유지이며 이미 연평균 14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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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3번째 도립공원 수리산 ⓒ 최병렬

경기도 3번째 도립공원 수리산 ⓒ 최병렬

 

수리산 도립공원 '도심 녹지섬' 조성할 계획

 

최종 고시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제3 도립공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경기도는 도립공원 지정을 고시한 뒤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0년 상반기부터 2011년 말까지 257억원을 들여 수리산 일대에 주차장과 화장실, 방문자센터, 등산로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2012년부터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야생화 증식원, 산림체험장, 습지체험원, 수생식물관찰로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2013년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도립공원 시설들이 자리매김하면 지역주민과 도민들의 쾌적한 삶의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수리산은 자연생태계 조사 결과 한국 특산종인 변산바람꽃, 맹꽁이, 왕은점표범나비, 고려집게벌레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상당수 서식중이며 박쥐능선(태을봉-슬기봉)과 공군부대 주변 수리사, 속달동 바람고개 주변은 자연경관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리산 도립공원 기본계획을 보면 자원에 따라 적극보존공간, 산림휴양공간, 체험학습/지원공간 등 3개 구역으로 나뉘고 이용체계로 생명이 숨쉬는 숲, 자연을 느끼는 숲, 건강이 넘치는 숲, 만남이 있는 숲, 배움이 가득한 숲의 다섯가지 테마로 지역을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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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도립공원 개발 계획 자료 ⓒ 최병렬

수리산 도립공원 개발 계획 자료 ⓒ 최병렬

 

쉬고 즐기고 배우는 공간 여기에 다 있네!

 

'생명이 숨쉬는 숲'은 변산바람꽃 자생지 복원과 야생조류서식지, 계곡식생 등 적극적 보전 및 복원, 모니터링 공간으로 보존대책이 수립되며 '자연을 느끼는 숲'에는 기존 관모봉과 슬기봉의 연결 등산로를 정비하고 전망휴게쉼터 등의 지원공간이 마련된다.

 

'건강이 넘치는 숲'은 임도를 활용한 건강생태화랑과 MTB, 산악마라톤 등 산악레포트 공간이 마련되고, '만남이 있는 숲'은 도립공원 메인센터로 안내·홍보·관리·만남의 장소가 들어서며 '배움이 가득한 숲'에는 생태·환경 체험학습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수리산은 접근성이 뛰어나 이미 많은 도민이 찾고 있어 도민 휴양처로 입지 여건은 물론 자연생태계 및 경관이 수려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경기도는 자연생태계 및 경관 보전기능을 갖춘 도심속의 '녹지섬'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포시는 수리산을 모태로 대야동지역을 특화 발전시키기 위해 반월호수 주변 잔디광장 및 피크닉장 조성한데 이어 초막골 근린공원 조성사업과 국립문학박물관 유치계획 등 도립공원 예정지 주변지역 개발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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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정상에서의 현황 보고(2007년 자료) ⓒ 군포시청

수리산 정상에서의 현황 보고(2007년 자료) ⓒ 군포시청

 

경기도, 8월부터 토목·건축·조경공사 본격 착수

 

한편 경기도는 2007년 중순 '제3 도립공원 후보지 공모'를 통해 20곳을 추천받아 2007년 12월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한 결과 2008년 9월 수리산(2위 청계산, 3위 명성산, 4위 소요산, 5위에 철마산)을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1위를 차지한 수리산은 자연보전과 이용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한 결과 면적의 100%가 국공유지에 해당해 토지 보상과 관련한 분쟁이 없고 접근성이 양호하며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주민 찬성도도 높아 타 후보지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도는 공원 조성을 위한 생태계 조사 및 정부 관련 부처 협의를 진행하고, 2008년 11월 28일 경기도와 군포시가 중간보고회를 가졌으며, 주민의견 청취, 사전환경성 검토에 이어 지난 4월 최종보고회를 통해 도립공원 밑그림을 그리고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건'이 의결됨에 따라 경기도는 8월부터 토목·건축·조경공사 등 조성사업을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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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도립공원 위성화면 ⓒ 최병렬

수리산 도립공원 위성화면 ⓒ 최병렬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이 확정돼 관련 지자체나 주민들이 기뻐해야 하지만 도립공원에 편입되어야 할 사유지가 제척되고 편의시설이 별로 없는 안양쪽에서는 시큰둥하고, 수원-광명간 고속도로가 수리산을 통과하는 군포쪽에는 터널 관통이냐 우회냐를 놓고 논란이다.

 

더욱이 경기도가 당초 공고한 수리산도립공원 계획 용역안에 따르면 토지보상 160억원, 공원시설 424억원을 합쳐 총 584억원 정도를 계상했지만 사업비가 대폭 축소되며 도립공원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부지들이 제척되고, 대다수 편의시설 또한 군포에 집중된 반면 안양쪽은 전무해 별로 달리지는 것이 없어 결국 '무늬만 도립공원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개발을 지양하고 녹지 보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나 결국 작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의미로 도립공원에 포함해야 할 군포 속달동 덕고개·납덕골 일부와 안양9동 병목안 골짜기 대부분이 제외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립공원이 될 처지다.

 

실제로 수리산 주요 능선부 자원성이 높게 평가됐음에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제외되고, 안양시 관내 병목안 계곡 음식점들과 기도원 등이 자리한 지역을 비롯 군포시 관할 납덕골과 덕고개 지역은 자원성이 낮게 평가돼 도립공원 부지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지난 2월 3일 군포시 대야동주민센터와 안양시 안양9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수립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그동안 협의 한번 하지 않다가 조성계획을 다 세운후 형식적으로 여론을 수렴한다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안양에서는 수리산관통 외곽순환도로 소음 차단과 주차시설 등 문제 제기와 병목안 골짜기 음식점들과 기도원 등 사유지가 공원부지에 제척된 것에 대해 강력한 이어졌으며 군포에서는 납덕골과 덕고개 주민들이 공원 부지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군포 주민들은 "40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어 내 땅을 내 맘대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이제 도립공원으로 마을을 둘러싸 버리면 앞으로도 재산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생존권을 짓밟으면서 도립공원을 만들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양시의 경우 제1산림욕장 연접 사유지(265,200/4필지)를 도립공원에 편입시켜 줄 것과 병목안 진입도로 확장 및 주차장 조성 등 개선, 도립공원 지정에 따른 공원시설을 확보, 수리·수암터널 노출부의 터널형 방음벽 설치 등을 경기도에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병목안 주차장 조성에 대해 지형상 급경사를 이유로 도립공원내 주차장 시설 추가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며 공원시설 확보는 평지형 시설지 공간 확보가 어려워 불가능하고 터널 노출구간 소음 역시 터널형 방음벽 설치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에 안양시 관계자는 "도립공원 지정으로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도립공원에 걸맞게 관련 시설들이 있어야 하는데 안양쪽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서 "선만 그어놓고 기존 산림자원을 그대로 이용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군포시는 수리산 도립공원과 연계 대야동지역 특화 발전계획을 세우고 이미 반월호수 주변 조성사업 시작에 이어 초막골 근린공원 조성사업, 국립문학박물관 유치, 김연아빙상장 건립 등 도립공원 주변지역 개발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하지만 또다른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총연장 26여Km로 2013년까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하려는 수도권서부고속도로(수원-광명) 예정노선이 수리산을 관통할지 우회노선을 택할지를 놓고 군포시민사회와 사업시행자 간에 아직 타결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수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통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우회노선을 제시하고 사업단과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리산을 관통할 경우 환경 피해는 불보듯 뻔해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이 무슨 소용이냐'는 목소리가 높다.

2009.07.11 16:02 ⓒ 2009 OhmyNews
#안양 #군포 #수리산 #도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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