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대선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언론노조 YTN지부 노종면 위원장 등 12명 중 11명이 2008년 9월 25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앞에서 경찰 출석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우성
2008년 10월 6일 역시 YTN 노조 조합원들에게는 잊지 못할 날. 구 사장은 노 지부장 등 6명을 해고시키고 임장혁 기자 등 6명을 정직시키는 등 조합원 33명에 대한 중징계를 단행한다. YTN 간판 프로그램인 <돌발영상> 역시 시청자들과 작별한다. 구 사장은 올해 1월 28일에도 노조 조합원 1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2009년 3월 22일에는 결국 노종면 지부장이 구속되기에 이르며, 이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언론계 안팎의 비판도 더욱 거세졌다. 결국 노사가 고소를 취하하고 파업을 종료하는 등의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노 지부장은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됐다.
이날을 계기로 YTN 노조는 '낙하산'에 맞췄던 투쟁을 '내부 시스템'으로 이동시켜 사측으로부터 '공정방송협약' 체결을 이끌어낸다. 이때가 2009년 4월이었다.
"지난 1년이, 그 전까지 다녔던 10년보다 길었다"는 한 조합원의 표현처럼 YTN 노조의 지난 1년은 달력이 꽉 찰 정도로 빡빡했다. 기자들은 해고, 정직, 구속 등으로 동료들을 잃어야 했고, 10~15년 동안 함께 울고 웃었던 선후배들과는 더이상 웃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2009년 7월 16일] 법정에선 구본홍 사장과 YTN 노조그리고 1년, 구본홍 사장과 노종면 위원장 등 조합원 네 명은 다시 불편하게 마주 앉았다. 이번엔 법정에서다.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 피고인석에 노종면 위원장과 현덕수 전 위원장, 조승호·임장혁 기자가 나란히 앉았고 증인석에 구본홍 사장이 앉았다.
YTN 노사 양측이 고소 취하에 합의했지만, 검찰은 지난 4월 네 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고 오늘이 지난 6월 11일에 이어 두번째 공판이다.
증인 심문이 이뤄지던 중 피고인측 변호인이 구본홍 증인에게 물었다.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합니까?"구 사장이 에둘러 답변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후배겠지만 CEO에 대한 물리적인 행동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과 잣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개인적으로 처벌 의사를 밝힌 것인가요?"네."

▲ 구본홍 YTN 사장이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에서 열린 '업무방해'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미디어스 송선영
공판의 쟁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장 출근 항의 과정에서 이들의 공동폭행 여부, 사전 계획성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27일 오후 2시 15분 결심공판이 예정되어 있어 이 사건은 9월 중순이면 1심이 끝날 것이다.
하지만 이후 더 중요한 소송이 걸려 있다. 지난해 10월에 사측이 행한 징계에 대해 노조측이 제기한 '징계무효' 소송이다. 사측은 "법원 판단에 맡길 것"이라는 입장이고 노조 역시 "사장 반대 투쟁의 정당성을 법정에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 이전 사측의 결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징계무효 소송 1심 결과가 나올 때쯤이면 구본홍 사장 임기는 이미 반환점을 돌게 된다. 재판 결과에 따라 YTN에 다시 한번 회오리가 불 가능성도 있다. 2008년 7월 17일부터 시작됐던 YTN 노조의 '낙하산 반대 투쟁' 성패는 이때쯤이 되어야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업무방해 재판과 징계무효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노사는 앞으로도 진실공방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법정에서 서로 만나고 다퉈야 한다. 재판으로 인해 지난 1년이 계속해서 사내외적으로 복기되고 있다. 그래서 재판이 모두 마무리될 때쯤 되면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구본홍 사장은 레임덕에 빠질 것이다."하지만 YTN 사장의 임기는 3년. YTN 직원들은 구본홍 사장 이후, 이 정부 하에서 또 한 명의 사장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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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많았던' YTN 1년, 법정에서 복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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