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읽기 - 글쓴이가 드리는 말 |
| [우리 말에 마음쓰기] ['-의' 없애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적' 없애야 말 된다], 이 세 흐름에 따라서 쓰는 '우리 말 이야기'는, 우리 스스로 우리 말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있는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생각을 열'고 '우리 마음을 쏟'아, 우리 삶과 생각과 말을 한 동아리로 가다듬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한자라서 나쁘다'거나 '영어는 몰아내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 삶과 생각과 말을 어지럽히는 수많은 걸림돌이나 가시울타리 가운데에는 '얄궂은 한자'와 '군더더기 영어'가 꽤나 넓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쓸 만한 말이라면 한자이든 영어이든 가릴 까닭이 없고, '우리 말'이란 토박이말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쓸 만한지 쓸 만하지 않은지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한자와 영어를 아무렇게나 쓰고 있습니다. 제대로 우리 말마디에 마음을 쓰면서 우리 말과 생각과 삶을 가꾸지 않습니다. [우리 말에 마음쓰기]라는 꼭지이름처럼, 아무쪼록 '우리 말에 마음을 쓰면'서 우리 생각과 삶에 마음을 쓰는 이야기로 이 연재기사를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 사적인 토지 소유
.. 평등주의적 혈족 집단이 사회 조직의 중심이었고, 사적인 토지 소유도 없었다 .. 《크리스 하먼/천경록 옮김-민중의 세계사》(책갈피,2004) 43쪽
"평등주의적(平等主義的) 혈족(血族) 집단(集團)"은 그대로 둘 때가 나을까 궁금합니다. 우리 옛 역사를 다루는 말은 이렇게 적어야 한결 나을는지 궁금합니다. "평등한 씨붙이 모임"이라 하면 안 되는가 궁금하고, "누구나 똑같은 씨붙이 모임"이라 할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사회 조직(組織)의 중심(中心)이었고"는 "사회를 이루고 있었고"나 "사회를 이루는 바탕이었고"로 손질합니다. "토지(土地) 소유(所有)도 없었다"는 "땅을 가지지 않았다"나 "땅을 차지하지 않았다"로 다듬어 봅니다.
┌ 사적(私的) : 개인에 관계된
│ - 사적 경험 / 사적 원한 / 사적인 대화 / 사적인 일에 끼어들지 마시오 /
│ 그 두 사람이 사적으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
│ 내 가족에 관한 것이라 될 수 있으면 사적으로 조용히 처리하고 싶소
├ 사(私)
│ (1) 개인이나 개인의 집안에 관한 사사로운 것
│ - 공과 사를 구분하다 / 공을 위해 사를 버리다
│ (2) 일 처리에서 안면이나 정실(情實)에 매여 공정하지 못하게 처리하는 일
│
├ 사적인 토지 소유도 없었다
│→ 개인 토지 소유도 없었다
│→ 개인이 땅을 가지지도 않았다
└ …
'나'와 '남'을 잊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와 '모두'는 내려놓는 사람들입니다. 이 땅 사람들은 '公'과 '私'를 찾습니다. 이에 따라 '公的'과 '私的'으로 서로를 가르고 쪼개고 나누고 벌여 놓습니다.
나를 나답게 느끼려 한다면 남을 남답게 느끼는 마음이 됩니다. 우리를 우리답게 깨달으려 한다면 모두와 얽힌 삶을 모두라는 모습 그대로 깨닫는 매무새가 됩니다. 그러나 내 삶을 내 삶답게 가꾸려는 길이 아닌, 내 밥그릇만 더 두둑히 챙기려는 길이 되면서, 나 스스로 나를 잊거나 잃습니다. 나 스스로 내 아름다움과 슬기로움을 찾아내지 않습니다. 나부터 나를 사랑하지 않고 믿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내가 남을 사랑할 길이란 없고, 내가 나를 믿지 않으니 내가 남을 믿을 구석이란 없습니다.
나를 키우는 삶이 사라지며, 나와 남을 어루만지던 말이 사라집니다. 나를 북돋우던 삶을 놓으며, 나와 남을 잇고 엮던 글이 어지러워집니다.
참다운 내가 아니니, 참다운 내 생각을 드러내는 말이 아닙니다. 참다운 나를 찾지 않으니, 참다운 내 삶을 가꾸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어수선한 삶터가 되고 어지러운 삶자리가 되며 어설픈 삶결이 됩니다. 반듯하고 고른 삶터에서는 반듯하고 고른 생각에 따라 자유와 민주와 평등이 살아숨쉬면서 말과 글 또한 반듯하고 고르게 퍼지면서 자유로움과 민주다움과 평등함이 고이 스며듭니다. 튼튼하고 맑은 삶터에서는 튼튼하고 맑은 마음에 따라 사랑과 믿음이 일어나면서 말과 글 또한 사랑과 믿음이 듬뿍 배어듭니다. 싱그럽고 아름다운 삶터에서는 싱그럽고 아름다운 얼에 따라 말과 글 또한 싱그럽고 아름다이 뿌리내리면서 서로서로 기쁘게 어깨동무할 수 있습니다.
┌ 사적 경험 → 개인 경험 / 내가 겪은 일 / 몸소 겪은 일
├ 사적 원한 → 개인 앙갚음 / 나한테 맺힌 아픔
├ 사적인 대화 → 개인 이야기 / 딴 이야기
├ 사적인 일에 → 개인 일에 / 딴 사람 일에 / 집안일에
├ 사적으로 만나는 → 따로 만나는
└ 사적으로 조용히 → 나 홀로 조용히 / 나 스스로 조용히
나를 사랑하며 남을 사랑합니다. 남들만 사랑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길을 찾기란 몹시 어렵습니다. 나를 아끼며 남을 아낍니다. 남들만 아끼고 나를 안 아낄 수란 없는 노릇입니다.
내 몸으로 부대끼는 삶결에 따라 이웃사람 삶결을 헤아리면서 따숩게 손길을 내밉니다. 내 살갗으로 겪거나 치른 삶자락에 따라 옆사람 삶자락을 톺아보면서 넉넉하게 눈길을 나누거나 함께합니다.
이웃사랑을 하고 싶다면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하고, 이웃돕기를 하려 한다면 누구보다 나를 맨 먼저 도와야 한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이웃사랑은 '남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길인데, 내 몸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모르면서 이웃을 사랑할 수 없거든요. 이웃돕기란 '어려운 다른 사람 삶을 조금 넉넉하다고 느끼는 내 삶과 같이' 도우려는 길인데, 내 삶이 어떻게 넉넉한가를 모르는 가운데 이웃을 도울 수 없어요.
┌ 공과 사를 구분하다 → 남과 나를 가르다
└ 공을 위해 사를 버리다 → 더 많은 사람을 생각해 내 삶을 버리다
내가 하는 말이란 내가 꾸리는 삶입니다. 내가 나누는 말이란 내가 내 이웃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내가 펼치는 말이란 내가 내 사랑을 내 둘레 사람들하고 어깨동무하는 삶입니다.
내 아이한테 하듯이 동무한테 하는 말입니다. 내 옆지기한테 하듯이 내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하는 말입니다. 내 식구한테 하듯이 내 일동무한테 하는 말입니다. 나 스스로 읊조리듯 내 둘레 누구한테나 꺼내는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 2009.07.31 18:0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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