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학부모들에게 수차례 금품요구

인천 모 고교 학교장, 거액의 불법찬조금·횡령 의혹

등록 2009.07.31 18:26수정 2009.07.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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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교장이 수차례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고 횡령을 했다며 인천시교육청에 최근 감사를 청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교육청은 7월 30일부터 이 학교에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 서구의 A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참교육학부모회인천지부(지부장 김은종·이하 참학인천지부)를 통해 지난 30일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이 학교 B교장은 올해 학생회장에 당선된 학생의 학부모 C씨에게 지난 4월 직접 전화를 걸어 학교를 방문하게 했다. B교장은 C씨에게 학내 행사가 있으니 학생과 교사를 위한 호박떡을 제공하라고 했고, 이에 C씨는 총 22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 떡을 준비했다.


이후 5월에는 B교장이 C씨에게 부장교사 연수 시 식사대접을 해야 한다고 해 C씨는 각 학년 부회장 어머니들과 함께 식사비 100만원을 마련해 현금으로 직접 전달했다. 또한 중국 교류학교의 학생과 교사가 방문한 날도 식사비 명목으로 30만원이상을 지불해야 했다.


5월 테마학습 때는 교장의 요구로 1학년 학부모회 회장이 담임교사들에게 전달할 10만원이 든 봉투 12개, 부장 외 교장 출장비 20만원이 든 봉투 2개 등 총 150만원을 전달했으며, 2학년 학부모회장도 총 180만원을 교장과 교사들에게 전달했다.


2008년에는 학부모회 임원들에게 240만원을 부담해 정수기를 설치하게 했고, 시계·배지·전광판 등의 1000만원이 넘는 구입비용도 학부모에게 부담시켰다. 이 물품을 구입할 때는 교장이 특정업체를 소개시켜 그곳에서 구입하게 했다. 최근에는 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자, 현수막 제작을 2학년 학생부회장 어머니에게 요구했고 1·2학년 학생부회장이 250만원씩을 부담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교장의 이런 부당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서 담임교사와 전화를 하거나 직접 불러서 '○○학생 신경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 쉽게 거절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지혜 참학인천지부 사무국장은 "해당 학교의 교장은 학교를 운영하는 관리자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엽기적이고 비교육적인 방법으로 학부모에게 거액을 수시로 요구했다"며 "당연히 학교 예산으로 집행해야 할 부분도 학부모에게 요구한 것으로 미뤄 공금횡령 의혹도 있다. 이런 부패를 저지른 교장은 교단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기에 교육청은 철저한 감사로 교단에서 영구히 퇴출(파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해당 학교 교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감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교장이 연가 중이라 연락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KBS와 YTN의 보도 내용을 보면 해당 교장은 관련 사실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2009.07.31 18:26ⓒ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불법찬조금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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