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친지를 만나고 음식을 먹는 재미로 들뜨고 즐거워야 할 청소년들이 시험에 대한 부담으로 되레 마음이 무겁다.
울산지역 일선 학교들이 연휴가 끝난 직후 중간고사를 치르도록 하면서 이를 지적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울산은 인구 110만명 중 70% 이상이 외지 출신이라 매년 명절 때면 100만명 가량의 명절 이동이 있는 등 특수한 구조를 지녔기에 더욱 그렇다.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와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울산지역 33개 일반계 고등학교(전문계고 16개)의 60%에 달하는 20개 고교가 오는 10월 5일에서 12일 사이 중간고사를 치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휴기간 중 학생들이 공부에 매달리도록 할 목적이 분명하지만 당사자인 학생들과 학부모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이와 관련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이하 참학)는 29일 성명을 내고 "울산시교육청은 학부모, 학생을 괴롭히는 중간고사 일정에 대한 개선방안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참학은 "명절 때 고향에 가야 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지역 조건에서 이처럼 무리하게 학사일정을 잡은 이유를 학부모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심지어 학부모가 중간고사 일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 핀잔을 주는 학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참학은 "이번 추석에 많은 가정에서는 아버지는 고향에 추석 쇠러 가고, 어머니와 아이는 울산에서 시험 준비하는 이산가족을 선택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학부모와 학생의 처지를 고려해서 시험을 치르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참학은 "울산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2학기 중간고사를 오는 10월 13일~14일 실시되는 일제고사로 대체하는 학교가 많다"면서 "이에 따라 시험범위가 전 학년 과정으로 늘어나 학생의 학업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학교 수업도 일제고사 대비로 파행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에서 평가는 필수불가결한 것이지만 정상적인 수업에 해를 입히고 학생에게 고통만을 주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울산교육청이 학생에게 꿈을,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정책을 실현한다는 데, 그렇게 되려면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시험 보는 관행과 일제고사를 중간고사로 대체하는 파행 교육을 즉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2009.09.29 17:27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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