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홍의덕 의원이 29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창원북면초교 6학년 강새봄.조화경.김태완 어린이와 인터뷰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윤성효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국어> 시간에 '말듣쓰(말하기, 듣기, 쓰기)'의 하나로 '면담하기'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다른 학생들은 경찰관이나 소방관, 우체국 아저씨한테 연락해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인터뷰 계획을 세운 학생은 이들뿐이다.
어린이들은 서로 논의해서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를 정했다. 부모한테도, 담임 교사한테도 국회의원 인터뷰 사실을 알렸다. 아버지가 꼭 물어보라고 한 질문도 있었다고 한다.
홍 의원과 인터뷰는 30여분간 진행되었다. 모두 10가지 질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회가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하는 일이 많다"고 한 뒤 "법률도 만들고, 예산 집행과 행정부 감시도 한다"고 대답했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없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많다"는 대답부터 했다. "민주노동당 의원이 5명뿐인데, 노동자와 서민, 약자를 대변하는 일을 하려고 하니 과중하다"고 홍 의원은 덧붙였다.
어린이들은 "국회의원은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변호사와 교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사람들인데, 무슨 일을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사람이냐, 희생정신이 있느냐, 정직하냐가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에서는 지도층부터 깨끗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된 뒤에 무었을 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1년 몇 개월 정도 지났는데, 뒤돌아보니 크게 자랑할 만한 게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장애인 최저임금'과 관련된 법률을 발의해 놓았고, 수돗물 민영화 반대운동도 벌였다"고 그는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자 투쟁이 어린이들한테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는데, 노동자들이 받아야 할 정당한 임금을 사장들이 주지 않는 곳이 많아 노-사 충돌할 경우 현장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고 해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곤란한 질문이 나왔다. "국회의원들이 왜 싸우느냐"는 것이다. 홍희덕 의원은 그 질문에 "곤혹스럽다"는 말부터 했다. 그러면서 장황하게 설명했다.
"다수당이 숫자만으로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당리당략만 내세워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한다. 지금 여당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노동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법률을 만들려고 한다. 국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당 끼리 싸우는 것이다. 다수당이라고 해서 좋은 법만 만드는 게 아니다. 힘으로 밀어붙이고, 부자만을 위한 법만 만들기에 소수당 입장에서 안 싸울 수가 없다."
▲ 민주노동당 홍의덕 의원이 29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창원북면초교 6학년 강새봄.조화경.김태완 어린이와 인터뷰를 한 뒤 사인을 해주고 있다.
윤성효
어린이들은 이해가 되었는지 이 대답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홍 의원은 마치 준비라도 해온 대답인 듯 자신있게 말했다.
"건강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것보다 건강하고 정직한 게 중요하다. 꿈을 가져야 한다. 방학에는 공부만 하지 말고 부모님과 경치 좋은 곳도 다니며 큰 뜻을 품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공부에 너무 시달리지 않았으면 한다."홍희덕 의원은 3명의 어린이들에게 A4 용지에 사인을 해서 주었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간직하고 생활하세요", "씩씩하고 정직한 일꾼이 되세요", "건강하고 아름답게 생활하세요"라는 글을 써서 건넸다.
키가 작은 홍 의원은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나란히 섰는데, 키 높이가 거의 비슷했다. 어린이들에게 인터뷰를 당한 소감을 묻자 그는 "어린이들과 인터뷰하기는 처음이다. 어른과 인터뷰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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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3명한테 인터뷰 당한 홍희덕 의원 "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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