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예능의 뿌리 찾기를 위한 한국 예능

[일본 간사이 지역을 찾아서 35] 박전열 교수 초청강연

등록 2009.10.20 10:23수정 2009.10.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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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조케이게이쥬스(京都造形藝術)대학 초청 강연에서 박전열 교수 ⓒ 박현국


일본 교토에 있는 교토조케이게이쥬스(京都造形藝術)대학에서 올 한 해를 일본예능사 탐색으로 정하고 일본예능사의 뿌리로서 한국 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년 동안 사자춤, 무속, 무용, 통신사, 제례, 걸립, 설화, 판소리, 탈춤, 풍물, 인형극 등에 대한 이론 연구와 실연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 대한 전문 연구자를 불러 강연을 듣고 관련된 공연도 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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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조케이게이쥬스(京都造形藝術)대학 창작 활동과 작품 ⓒ 박현국


교토조케이게이쥬스(京都造形藝術)대학은 예술에 대한 이론 연구를 바탕으로 실천 즉 실연을 중시하는 대학으로 유명합니다. 일본 전통 예능은 물론 현대 예술의 흐름을 알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중시하는 교육을 행하고 있습니다. 학과 역시 예술 현장을 중시하는 예술표현・아트Pd학과, 역사유산학과, 영화학과, 무대예술학과, 미술공예학과, 어린이예술학과, 캐릭터디자인학과, 정보디자인학과, 공간연출디자인학과, 환경디자인학과 등이 있고 대학원, 통신교육 등도 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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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조케이게이쥬스(京都造形藝術)대학 일본 예능사 특별 기획 팜플렛 ⓒ 박현국


이번 14 번째 초청 강연자로는 중앙대학 박전열 교수가 초청되어 한국의 걸립을 중심으로 일본의 비슷한 민속, 걸립과 관련된 민간신앙, 민속, 예능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걸립은 이미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고려 때 청산별곡 역시 일부 걸립 때 부른 노래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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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왕의 남자(이준익 감독) 일본판 포스터  ⓒ 박현국


특히 몇 년 전 인기가 있었던 영화 <왕의 남자>(2005 년, 이준익 감독, 감우성, 이준기 등 주연)는 연산군 때를 배경으로 걸립패 즉 사당패의 활동상황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연산군은 한국 연극사, 예능사에서는 중요한 일을 했습니다. 연산군 때 걸립패나 사당패를 불러 궁중에서 놀이를 벌여 그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도 남게 되었습니다.

걸립은 전통 예능 집단이 새해를 맞이하여 새해 복을 빌고 악귀를 쫓는 의식의 하나로 각 마을의 집을 방문하여 풍물이나 탈춤, 사자춤 등을 행하고 집주인에게 쌀이나 돈, 술 등을 받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걸립은 한국뿐만 아니고 일본에서는 가도즈케(門付け)라고 하여 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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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예능사, 처음 시도하는 한일 비교 예능사, 한국의 걸립 예능, 신의 소리를 집집마다 전해주다. ⓒ 박현국


마을의 각 집을 방문하여 걸립을 행하는 곳은 문 앞, 샘, 부엌 등입니다. 이러한 곳은 한 집안의 가장 중요한 곳 즉 생명 연장을 위해 필수적인 물이 나오는 샘, 그리고 항상 불이 있고, 밥을 준비하는 부엌, 그리고 집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분으로서 문 앞입니다.

이번 교토조케이게이쥬스(京都造形藝術)대학에서 처음 행하는 한일 비교 예능사 특별 기획이 일과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한국과 일본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문헌
박전열 지음, 봉산탈춤(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화산문화, 2001. 12
박전열 지음, 일본의 문화와 예술(뉴밀레니엄의 테마21), 한누리미디어, 2000. 3
박전열 외 지음, 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일본의 요괴 문화, 한누리미디어, 2005. 11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교토조케이게이쥬스(京都造形藝術)대학 #걸립 #일본예능사 #왕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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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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