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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는 내일 잠실 7차전에서

SK, 송은범 활약 속 KIA 에 승리

09.10.23 23:02최종업데이트09.10.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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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려있던 SK 가 KIA의 우승 축배를 막고 승부를 마지막으로 몰고 갔다.

 

SK는 23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호투와 이호준의 선제 솔로 홈런을 앞세워 KIA를 3:2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7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집요한 승부 펼친 SK, 윤석민 공략에 성공하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과 올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를 거치면서 로페즈, 구틈슨과 함께 팀의 선발을 책임졌던 윤석민을 앞세워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KIA와 김광현, 가도쿠라와 함께 팀을 지탱했던 송은범을 내세워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가려는 SK가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SK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윤석민을 적극적으로 몰아붙여 점수를 뽑았다.

 

sk는 2회 이호준이 윤석민의 3구째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3회 선두 타자 박재상의 2루타와 번트, 희생 풀라이를 묶어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2:0으로 앞선 4회에도 선두 타자 이호준이 10구까지 물고 늘어낸 끝에 안타를 치고 누상에 나간 후, 조동화의 적시타 때 추가 득점을 올리면서, 3:0으로 앞서 나갔고,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3회에 타석에 들어선 박재홍도 12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하는 등 끈질긴 승부로 윤석민을 괴롭혔다.

 

SK 타자들의 집요한 승부에 투구수가 많아진 윤석민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로 3점을 내준 뒤 6회부터 마운드를 곽정철에게 넘겼다. 지난 16일 광주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회 살리지 못한 KIA, 운도 따라주지 않았던 경기

 

반면 KIA는 1회와 2회 모두 주자들이 1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연이은 도루실패로 선취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1회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누상에 진루한 뒤 도루로 2루까지 갔으나 4번 최희섭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었고, 2회 역시 김상현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갔으나 후속 이종범 타석 때 도루에 실패하는 등 미숙한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KIA가 2번 연속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곧이은 2회 말 수비에서 이호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중반이던 4회에 상대의 실책을 등에 업고 맞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나지완의 안타로 맞은 찬스에서 최희섭이 친 타구를 SK 박정권이 잡아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으나 볼이 빠지면서 1루 주자 나지완은 2루에서 살았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은 SK 선발 송은범의 초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기는 콘 타구를 날렸으나. 펜스를 넘어간 공은 마지막 순간 살짝 옆으로 비껴나갔고,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끝에 결국 파울로 기록됐다. 동점 홈런인줄 알고 환호하던 관중이나 김상현으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불은은 계속됐다. 5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은 송은범의 공을 퍼올려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뼏지 못하고 펜스 앞에서 박재상에게 잡히면서 좀처럼 누상에 주자가 출루하지 못했다.

 

6회 초 KIA는 SK 두 번째 투수 이승호가 선두 타자 김원섭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잡다가 놓치면서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용규의 내야 땅볼로 주자는 1사 2루.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모두 풀라이 아웃으로 아웃, 다시 기회가 날아갔다.

 

이후 7회 이종범이 다시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포수 김상현 타석 때 대타 차일목이 타석에 들어섰으나, 이번에는 병살타가 나왔다. 주루사와 후속타 불발에 이어 이번에는 병살타가 나옴으로써 7회까지 한 번도 주자들이 3루를 밟지 못했다.

 

8회 초는 KIA 에게 아쉬움의 하이라이트였다. 김원섭, 이현곤의 연속 안타와, 2사 뒤 나지완의 볼넷으로 만루를 맞은 상황에서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섰다. 구장이 넒은 잠실구장의 특성상 큰 것 한 방이면 동점 내지 역전이 가능했기에 KIA 팬들은 "최희섭 홈런! 을 연호했다.

 

타석에 선 최희섭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중전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3:2 한 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상현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타석에 선 타자가 김상현이었기에 4회의 파울홈런과 겹치면서 더욱 아까운 8회 초 공격이었다.

 

1점 차이로 추격한 채 맞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희망을 가졌으나 타자들이 SK 고효준에게 막혀 점수를 뽑지 못해 마지막 7차전에서 다시 한번 경기를 벌이게 되었다.

 

이제 양 팀은 마지막 한 경기에서 투수를 총동원해 상대 타선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전신 해태를 포함해 통산 열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IA와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려는 SK, 7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둘 중 한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행사용품을 취소해야 함은 물론,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의 기록도 상대에 내주게 된다. 최후에 웃는 팀은 누구일지 7차전을 지켜보자.  

2009.10.23 23:02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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