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인천 세계도시축전 관람기

등록 2009.10.26 14:04수정 2009.10.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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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주고객은 학생이었다.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주고객은 학생이었다. 최정애

인천 세계도시축전이 80일간의 대장전을 마치고 폐막했다. 내가 사는 부천에서 인접한 거리인 이웃 인천에서 하는 큰 행사라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세계인이 모이는 축제인 만큼 신종플루가 걱정되어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신종플루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소식과 폐막이 임박했기에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행사장을 찾았다. 우리 부천에도 지난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부천무형문화엑스포를 열었다. 우리 시에서 한 행사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특히 2010년에 치를 부천 무형문화엑스포는 정부가 공식 승인한 행사여서  인천도시축전에서 한 수 배워오고 싶었다.


청약률이 엄청났다는 새로운 신도시 송도,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세계도시축전 현장, 오전시간이라서인지 주 고객은 학생들이었다. 유치원생부터 교복을 입고 온 중고등학생까지 단체 관람객이 대세였다.

 아름별이 놀이파크
아름별이 놀이파크 최정애

 놀이기구 앞에 학생들이 오글오글
놀이기구 앞에 학생들이 오글오글 최정애

 게임장 앞에도 학생들이 오글오글
게임장 앞에도 학생들이 오글오글 최정애

어린이, 청소년 고객을 염두에 두어서인지 놀이공원에야 가야 볼 수 있는 놀이시설을 웅장하게 지어 놓았다. 축제가 끝나도 이 시설은 존속이 될지도 궁금했다. 학생들은 놀이기구와 게임시설에 오글오글 몰렸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를 탄 학생들은 괴성을 지르고 진행자는 안전을 위해 연신 마이크로 손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실 세계도시 축전이라고 해서 현재, 미래 도시의 모습들이 주를 이루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예상은 좀 빚나갔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니 국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 워낭소리에 나왔던 소 모형을 한 국화, 다양한 꽃탑과 토피어리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로봇과 과학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한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 20여종의 놀이시설과 2종의 테마시설로 꾸며진 아름별이 놀이파크, 80일간 매일매일 펼쳐지는 축제를 위한 비류공연장,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위한 인천 국제디지털 아트페스티벌, 최신 특수영상기술로 시도된 입체영상관 주제영상관 등 행사의 이름 그대로 놀이, 공연 등 한바탕 축제를 위해 기획된 부스가 많았다.

뉴욕, 도쿄, 천진 등 세계 100여개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입체적으로 보여 준 세계도시관은 인상적이었다. 지구촌 시대에 세계의 역사, 문화, 환경을 한눈에 조명해 볼 수 있어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녹색 성장관은 지구 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 주었다.


2007년 23% 감소한 북극빙하가 지금은 50% 감소 수준을 넘었고 머지않아 빙하 없는 북극이 될 거라 예고했다. 학생들이 놀이기구에만 몰릴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지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 워낭소리의 소를 모형으로 만든 국화
영화 워낭소리의 소를 모형으로 만든 국화 최정애

나랏빚이 400조로 국가 부채 증가속도가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다.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들어간 돈은 1200억원. 화려하게 만들어 놓은 곳곳의 부스를 보며 '과연 이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 행사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신종플루 영향으로 올해는 웬만한 행사는 거의 취소됐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축제, 세금만 축내는 전시성 행사는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소모성 행사에 드는 예산을 줄여 나랏빚을 갚아 나갔으면 좋겠다.


어른들은 말한다. 자연은 깨끗이 사용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라고. 환경은  자연 그대로 물려주되 빚까지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재정적자 증가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빠르다고 하니 소시민이지만 걱정스럽다.

 세계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공연
세계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공연 최정애
#인천세계도시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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