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 중장년 훈남들 "차 한잔 드세요"

학비 마련 못해 졸업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 돕기 반짝 찻집 열어

등록 2009.11.23 10:39수정 2009.11.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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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행사장 ⓒ 최병렬

이웃돕기 행사장 ⓒ 최병렬

 

보험설계사원. 대부분 여성이라 생각과는 달리 요즈음은 남성들도 꽤나 많다. 동부화재 안양지점 중장년 훈남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한 반짝 간식 나눔행사를 마련해 모금한 성금 120만 원을 인근 성문고교생의 장학금으로 전달해 훈훈함을 주고있다.

 

"어서 오세요. 저희 찻집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 많이 드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지난 19일 경기 안양시 안양8동의 계양빌딩에 있는 동부화재 안양지점. 평소 보험사원들이 함께 모여 실적을 올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던 5층의 회의실이 이날 만큼은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알록달록 풍선이 장식된 반짝 찻집으로 변신을 했다.

 

한쪽에는 방명록과 모금함이 놓이고, 샌드위치와 김밥, 원두커피와 식혜 등이 마련됐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반짝'하고 단 두시간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직장 동료인 동부화재 사원들뿐 아니라 같은 건물에 입주한 동일 업종의 기업 직원 등 300여명이 찾아와 "좋은 일을 한다니 수고가 많다"며 격려의 목소리가 넘쳐 화개애애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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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준비하는 중장년 보험설계사들 ⓒ 최병렬

음식을 준비하는 중장년 보험설계사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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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찻집 ⓒ 최병렬

반짝 찻집 ⓒ 최병렬

 

이날 반짝 찻집은 30~50대의 남성 사원들이 준비했다. 이름하며 동부화재 안양지역 사랑나눔회'(회장 정경연) 회원들로 이날 하루만큼은 고객을 만나러 나가는 대신 장식을 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직접 서빙을 하면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이 현장에 있어야 할 바쁜 시간을 쪼개 앞치마를 두르고 이유는 이웃에 자리한 양명고교 학생중 가정 형편으로 수업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동부화재 김동건씨가 평소 친분이 있는 안양8동 주민자치센터 김의배 팀장으로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못내는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동료 직원들에게 딱한 사연을 알리자 보험설계사들이 찻집을 열고 모금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김동건씨는 "순수한 뜻으로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그냥 자그만한 행사인데…"라고 겸손해 하면서 "사랑나눔회 회원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안양8동 소재 어려운 학생 2명을 선정해 대학졸업시까지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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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찻집 ⓒ 최병렬

반짝 찻집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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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찻집 ⓒ 최병렬

반짝 찻집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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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나눔 행사를 준비한 중장년 남성 보험설계사들 ⓒ 최병렬

이웃 나눔 행사를 준비한 중장년 남성 보험설계사들 ⓒ 최병렬

 

안양8동 주민자치센터 김의배 팀장은 "저희 8동 관내에 있는 학교에서 학자금을 못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심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될까 생각해 보다가 같은 동에 있는 동부화재와 연결시켜 따뜻한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 안양지점 '사랑나눔회'는 이번에 모금한 성금120만 원으로 졸업반인 3학년 학생 4명에서 30만 원씩을 장학금으로 전달키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매년 두차례 정기적인 모금행사를 펼치고 2학년 학생 4명을 추천받아 졸업시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09.11.23 10:39 ⓒ 2009 OhmyNews
#안양 #불우이웃돕기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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