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대학 졸업하고 싶으면 살 빼!
▲ 링컨대 사례를 다룬 <허핑턴포스트>. 화면캡처
▲ 링컨대 사례를 다룬 <허핑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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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펜실베이니아 주 옥스퍼드에 자리한 링컨대는 11월, 졸업생들에게 체질량 지수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006년 만들어진 '삶을 위한 체력관리'프로그램에 따라 신입생의 체질량 지수(BMI) 검사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졸업예정자들도 체질량 지수를 검사해 30이상이 나오면 피트니스 워킹, 코디네이팅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졸업예정자 중 비만한 학생은 15% 정도.
많은 학생들과 일부 교직원들은 "비만 차별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지 못한 학교 구내식당과 대학에 학생들의 비만 책임이 있다."
"우리는 대학에 배우러 왔지, 건강에 대한 강의를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다."
링컨대 보건·체육·레크리에이션 과장 제임스 드보이 교수는 24일,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에 나와 "이 정책은 체질량 지수가 30이 넘는 학생들에게 적용된다"며 "졸업예정자들은 수강 등록하고 참여만 하면 되며, 체질량 지수를 기준치까지 낮추지는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만 차별정책"이라는 학내 반발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반박했다.
"학교가 재정상황이 어려워서 건강한 식단을 마련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 건강식은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도 학교는 학생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학생들에게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 의무다. 학사나 석박사 학위를 받기 까지 대학에서 몇 년을 보내면서 소중한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비극이다. 학생들에게 비만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 전문교육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CNN의 학생뉴스 블로그는 건강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자 '논란이 많은 수강과목'란을 개설하고 "이 정책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무엇인가? 만약 어떤 대학이 이와 유사한 정책을 펼친다면 그 대학에 지원하겠는가"라고 묻고 있다.
▲ 패스트푸드의 상징 맥도날드. 전희경
▲ 패스트푸드의 상징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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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 비만 주범, 탄산음료에 세금 부과하겠다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탄산음료에 대한 규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여름 "아이들이 탄산음료를 너무 많이 마신다"며 "탄산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언급한 데 이어 공공이해과학센터 줄리 그린스테인 건강증진정책 부이사가 11월말, 상원보건담당 보좌관들에게 '의료개혁을 위한 재정마련 방법찾기'라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탄산음료 소비세 부과를 옹호한 것.
메인 주에서는 지난해 탄산음료 세금이 통과됐고, 뉴욕 주에서는 올해 탄산음료 소비세 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일리노이 주에서는 9월 1일부터 소비세가 600% 인상돼 사탕과 청량음료 값이 많이 올랐다. 일리노이 주 의회는 올해 초에도 알코올이 들어간 탄산음료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 헬스센터에 있는 탄산음료 자판기. 전희경
▲ 헬스센터에 있는 탄산음료 자판기.
| ⓒ 전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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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소비세에 대해 보건의학 전문가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보건전문가들은 한 병에 28 티스푼(140ml)의 설탕이 들어있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과 비만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이는 의료비 증가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 건강보호연대 이사인 헤럴드 골드스테인 의사는 미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소득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하루에 한 병 이상의 소다수를 마시는 성인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확률이 27%나 높다"는 로스앤젤레스 대학과의 공동연구 결과를 밝혔다. 예일대의 켈리 브라운넬 박사도 지난 4월 뉴잉글랜드 의학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매디슨>에 "1온스 당 1페니 연방세금 부과는 1년 내 149억 달러의 세수입으로 이어지고, 이는 보건사업에 쓰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음식·음료업계 및 농업계는 "탄산음료를 마셔도 건강할 수 있으며, 탄산음료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220억 달러의 경제손실을 보게 된다는 연구가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응정치센터에 따르면, 이들 업계는 지난해 상하원 로비와 지원광고를 위해 2천만 달러 상당의 로비를 한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2640만 달러를 로비로 지출했다. 대표적인 탄산음료회사인 펩시의 경우, 작년 120만 달러의 로비에 이어 올해에도 420만 달러를 세금부과 반대하는 광고 및 국회로비자금으로 지출했다. 코카콜라는 작년에 250만 달러, 올해 460만 달러를 로비로 지출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찬반이 엇갈린다. 탄산음료 세금이 경제난을 겪는 가족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는 반대의견에서부터 국민건강과 정부 의료비 지출 절감을 위해 세금을 도입해야 한다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 다큐 <슈퍼사이즈 미>. 슈퍼사이즈미
▲ 다큐 <슈퍼사이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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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유행병...2015년에는 미국인 75%가 과체중
미 질병관리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연구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2008년 미국의 성인 비만율은 25.6~38%, 과체중비율은 61~72%로 심각한 수준이다.
콜로라도 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20% 이상의 비만율을 보였는데, 그중 32개 주는 25% 이상, 6개 주(앨라배마,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웨스트버지니아)는 30% 이상의 비만율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23.7%인데 비해 흑인은 35.7%로 51%가량 높고, 남미계는 28.7%로 21% 이상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미국의학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동 및 청소년 비만도 심각한 수준이다. 2006년 미전역에서 6~11세 아동 중 17%가, 12~17세 학생 중 17.6%가 과체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80년 이후 과체중 아동은 2배, 과체중 청소년은 3배 증가한 수치다. 보건 관련 보고서는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15년에는 성인의 41%가 비만, 75%가 과체중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비행기에 탄 비만 남성. 텔레그래프 화면캡처
▲ 비행기에 탄 비만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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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만과의 전쟁'이 가시화된 것은 미국 성인의 비만인구가 30%를 돌파하고, 61%가 과체중인 것으로 드러난 2003년 즈음이다. 많은 주에서 탄산음료 판매금지 관련 법안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비만세'에 대한 요구도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콜로라도 주 교육위원회가 모든 학교의 자판기와 매점에서 탄산음료는 물론 설탕 성분이 가미된 음료수의 판매 중단 규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2004년 <슈퍼사이즈 미>, 2006년 <패스트푸드의 나라>, 2007년 <비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 2008년 <질병을 일으키는 반자연적인 요인들 : 불평등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가> 등 비만과 건강 문제를 다룬 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이 본격화 된 것도 이즈음부터다. 이중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고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슈퍼사이즈 미>(모건 스퍼록 감독)는 이듬해 교육용 DVD로 편집돼 고등학교 보건교육자료로 배포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20일 산호세에서는 한 남성이 '비만남성은 두 좌석을 사야 한다'는 항공사의 규정 때문에 마지막 남은 비행기 표를 사지 못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만 때문에 승객의 안전뿐만 아니라 운항비용 문제가 발생하면서 미 일부 항공사들이 뚱뚱한 승객에게 좌석을 추가로 구입하라는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비만과의 전쟁'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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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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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은 비행기 좌석, 뚱보에겐 못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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