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시즌종료 후 계속되는 한화의 전력누수

김태균-이범호의 일본진출에 이어 마무리 토마스도 메이저리그 행

09.12.08 12:15최종업데이트09.12.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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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시즌 힘겨운 행보를 보냈던 한화이글스의 전력 누수가 시즌이 종료된 후에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FA최대어였던 김태균과 이범호가 지난달 잇따라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며 팀의 중심타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번에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가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행을 확정지으며 신임 한대화 감독의 고민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한화이글스 소속의 브래드 토마스와 계약한다고 발표했다.지난 2008년 한화에 입단한 토마스는 2009시즌 개인사로 인해 빼어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2년 동안 5승 11패 44페이브 평균자책 2.86을 기록하며 한화이글스의 뒷문을 굳건히 지켜왔다.

 

입단 초 강속구 투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제구력 불안이 발목을 잡는 듯 했지만 지옥에서라도 찾아온다는 좌완 강속구 투수로 150Km대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부실한 한화마운드의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 줬다. 특히, 입단 초반에 나타났던 제구력 문제도 지난 2년 동안 한국야구를 겪으며 크게 향상되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2009시즌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타이거즈에서 보듯 잘 뽑은 외국인 투수는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타자들의 기술향상에 비해 투수들의 기술향상이 더디고 타고투저가 이어지는 한국야구의 특성상 한해 10승 이상 또는 20세이브 이상의 성적을 올려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는 그리 흔치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WBC나 올림픽을 통해서 확인 되었듯 이제 한국야구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으며, 2008시즌 국내무대에서 활약했던 호세리마(KIA)의 예에서 보듯 이제는 용병투수들도 단조로운 투구패턴과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경력만으로 국내무대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팀의 주포인 김태균과 이범호를 일본에 빼앗기고 마무리 토마스 마저 메이저리그에 빼앗긴 한화로서는 당장의 전력누수를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도 고민이다. 올 시즌 한화마운드는 세대교체의 실패와 신진급 선수들의 더딘 성장 그리고 송진우-정민철의 은퇴로 어느 팀 보다도 힘겹게 마운드를 운용 해 왔다. 여기에 마무리 토마스의 이적은 한화마운드의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신임 한대화 감독은 토마스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용병투수는 마무리보다 선발급투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팀의 주축마무리로 활약했던 구대성이 전성기시설의 구위를 회복해 살아난다면 2010시즌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겠지만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구대성에게 전성기시절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한국야구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야구의 위상이 많이 올라와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팀의 주축선수를 빼앗긴 한화로서는 그리 반가운 일도 아니다. 팀의 주포 김태균과 이범호 그리고 마무리 토마스마저 떠난 한화가 2010시즌을 어떻게 맞이할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스포츠가 각본없는 드라마이듯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반전의 시즌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2009.12.08 12:15 ⓒ 2009 OhmyNews
한화이글스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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