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없는 밥집 인천 계양구 ’문턱 없는 밥집’ 2호점 이희례 대표. ‘문턱 없는 밥집’은 정해진 밥값이 없다. 밥에 담긴 가치를 스스로 알아서 내면 그게 곧 밥값이다.
김갑봉
'문턱 없는 밥집'의 밥값은 형편에 맞게 내면 되는데 음식을 절대 남기면 안 된다. '문턱 없는 밥집' 2호점 이희례 대표는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은 그 밥에 담긴 가치를 생각하며 저마다 밥값을 내고 있다"며 "평균 밥값은 3000원 내외"라고 전했다. 수익성을 위해 비빔밥 외에도 저녁에는 술과 다양한 안주를 파는데, 이 역시 모두 유기농이다.
이희례 대표가 '문턱 없는 밥집'을 열면서 염두에 둔 것은 사람 몸과 환경, 그리고 먹을거리를 통한 공동체 운동이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내 몸을 살리고 동시에 환경을 지키는 것. 하루 세 끼 중 두 끼 이상을 밖에서 사먹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이 건강한 먹을거리에 건강한 소비를 지출하면, 다시 그 돈이 건강한 경제적 자본과 사람과 사람 간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으로 돌아오는 공동체. 이희례 대표가 그리는 세상이다.
이 대표는 "현대인들은 많이 먹는다. 먹을거리의 과잉이다. 더 큰 문제는 안 좋은 먹을거리의 과잉이라는 점이다. 우리 아이들 4명 중 1명에게 발생한다는 아토피 현상이 가장 단적인 예"라며 "밥상은 우선 소박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먹을거리여야 한다. 헌데 세상은 거꾸로 흐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물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도시의 소비자들이 몸에 안 좋은 것을 과잉 섭취하니, 많이 생산하기 위해 또 농약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사람 몸과 자연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밥상은 소박한 게 좋고, 먹을거리는 유기농이 좋은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소박하기 그지없는 '문턱 없는 밥집'의 비빔밥 한 그릇에는 이렇듯 소중한 가치들이 버무려져 있다. 유기농 채소에는 재배한 농민들의 땀이 배였고, 계란 부침 하나에도 친환경의 가치가 스며있으며, 된장국 하나에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 먹을거리하면 다들 좋은 것은 안다. 하지만 비싸서라며 말끝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 일반 계란 한 판에 보통 4000원 내외인데, 유정란은 그 가격에 10~15개밖에 못 사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유정란을 먹는 게 내 몸에 더 경제적이다. 물론 누구나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 문턱 없는 밥집에 들러 밥을 먹는 자체가 어쩌면 우리 몸과 지구를 살리는 착한소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릇을 다 비우면 그 자체가 빈그릇 운동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어려운 곳에 있지 않다.
김갑봉
'문턱 없는 밥집'에선 반드시 식판을 깨끗이 비워야한다. 비우지 않으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할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그냥 비우는 게 아니라 정말 깨끗이 비워야 한다. 숭늉에 무 조각 한 개를 띄워 남김없이 비워야 한다. 다행히 개점 후 아직까지 비우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남김없이 먹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친환경 먹을거리 운동이면서 동시에 여기서는 빈 그릇 운동도 하고 있다. 설명을 해드리면 다들 공감하고 두 번째부터는 알아서 착착"이라며 "소박한 밥상, 건강한 먹을거리 운동, 빈 그릇 운동, 착한 소비…. 이 같은 가치들은 더욱 확산돼야한다. 모든 것을 돈이라고 하는 화폐로 가치를 측정해선 우리 사회가 더 험악해 질 수밖에 없다. '문턱 없는 밥집'은 건강한 사회로 가는 작은 밀알"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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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지런히 살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여민동락하며 좋은 음식에 좋은 술 같이 먹으며 재미있게 살아 보려 합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나아가며, 후대가 훨씬 똑똑하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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