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예선노조 삼보일배

민노당 울산시당 지방의원들도 동참 "연내 타결을"

등록 2009.12.29 17:25수정 2009.12.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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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2월 29일 오후 2시부터 울산 남구 달동공원 앞에서 연내 노사 타결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울산예인선노동자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구의원들

12월 29일 오후 2시부터 울산 남구 달동공원 앞에서 연내 노사 타결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울산예인선노동자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구의원들 ⓒ 박석철

12월 29일 오후 2시부터 울산 남구 달동공원 앞에서 연내 노사 타결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울산예인선노동자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구의원들 ⓒ 박석철

"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언제 올 것인가?"

 

지난 8월 7일 파업을 시작한 울산예선노동자들이 파업 145일째를 맞은 12월 29일 오후 2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삼보일배에 참가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소속 한 구의원 입에서는 이런 소리가 흘러나왔다.

 

법원과 노동위원회에서 잇따라 "노조를 인정하고 탄압을 하지 말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사측이 여전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예선노동자들이 지난 22~23일 울산 도심지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벌인 후 다시 일주일 만에 삼보일배를 했다. 이날은 예선노동자들에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과 당직자, 울산 남구 구의원들이 이 행진에 동참했다.

 

예선노조 파업 사태의 연내 타결을 촉구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울산남구 달동공원에서 울산시청까지 4km가량 진행된 삼보일배. 하지만 연내 타결은커녕 이들을 돕던 민주노총 간부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사태는 더 악화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관계기관 항의집회, 시청앞 단식농성 등 할 수 있는 것을 다했고 지금도 매일밤 철거된 농성장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87년 울산에서 노동자 대투쟁이 있은 후 노동의 메카로 불리는 울산에서도 최장기파업 기록을 연신 경신하고 있다.

 

예선 노동자들은 5개월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서 파업을 진행하다 보니 가정생활이 말이 아니다. 힘든 것을 견디다 못해 처음 파업을 시작한 예선 조합원 119명이 98명으로 줄었다. 

 

a  예인서 사태 연내 타결을 촉구하는 예선노동자들과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의 표정이 비장하다

예인서 사태 연내 타결을 촉구하는 예선노동자들과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의 표정이 비장하다 ⓒ 박석철

예인서 사태 연내 타결을 촉구하는 예선노동자들과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의 표정이 비장하다 ⓒ 박석철

 

삼보 일배에 앞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은 "파업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법원의 노조 인정 판결이 있었음에도 교섭을 해태하고 있는 예선사의 아집과 법원결정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국토해양부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삼보일배에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의 김진석 남구위원장, 강혜련 남구의원, 김만현 남구의원, 박성진 남구의원, 조남애 남구의원을 비롯해 시당 당직자 여럿이 눈에 띄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예선사의 파업이 해를 넘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사항이 노조를 인정하라는 아주 간단한 요구인 만큼 사측이 전향적인 입장을 갖고 연내 타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울산시와 항만청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내 타결이 이뤄질 시한은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절을 한 후 세 번 발걸음을 옮기는 예선노동자와 삼보일배 참가자의 표정에는 이런 절박함이 배어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2.29 17:25ⓒ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예선노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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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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