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계곡 일제 혈침 쇠말뚝 본격 제거

새해 첫날 1월 1일 12시 고유제... "진위 여부 불투명하지만 뽑아내겠다"

등록 2009.12.31 09:58수정 2009.12.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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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계곡 물속 바위에 박힌 쇠말뚝 ⓒ 최병렬


"하늘이시여! 땅이시여! 만물의 정령들이시여!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이곳에 박힌 혈침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모든 분야의 지도자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시켜 주소서.
이 작업이 끝나면 남과 북이 화합상생도록 해 주소서.
모든 국민들의 심층 의식이 전환되어 융합되도록 도와주소서.
소찬이나마 흠향하시옵고 응감하오소서."

경기 안양에서 지난 9월 처음 발견돼 일제 혈침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을 제거하기 위한 고유제가 안양문화원과 민족정기선양회 주최·주관으로 새해 첫날인 1월1일 쇠말뚝이 발견된 안양시 석수1동 삼성산계곡 아래쪽 경인교대 인근 삼막천 주차장에서 열린다.

안양문화원과 민족정기선양회는 "1월1일 쇠말뚝이 발견된 안양시 석수1동 삼막천 계곡 주차장에서 시 관계자와 시의원, 시민 등이 모인 가운데 고유제를 지낸다"고 밝혔다.

안양문화원에 따르면 이날 고유제는 먼저 기념행사로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애국가 봉창, 경과보고, 격려사에 이어 '대한민국만세. 겨레화합만세. 세계평화만세' 만세 삼창  순으로 이어지는 국민의례를  진행한다.

이어 신을 맞이하는 강신례를 시작으로, 초헌례, 고유문 봉송, 아헌례, 종헌례, 소지례, 음복례, 시탁례, 철상 등을 치룬후 쇠말뚝을 뽑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나서며 인근 삼성산 일대에 대한 쇠말뚝 탐사작업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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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확인과정에서 뽑아내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 최병렬


"일제가 좋은 기운이 마을로 내려가는 것을 차단했을 것"

삼막천 계곡의 쇠말뚝 발견은 지난 9월 22일 주민의 제보로 시작돼 민족정기선양회 소윤하 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해 쇠말뚝 존재를 확인한후 10월 21일 안양시, 관할 군부대에 공문 발송을 통해 쇠말뚝 설치여부 확인과 주민들 고증,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쳤다.


쇠말뚝이 발견된 지점은 안양시 석수동 삼성산 자락의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인근 삼막천으로 현재까지 발견된 쇠말뚝은 모두 10개로 그중 2개를 뽑아냈으며 지난 12월 4일 뽑아낸 쇠말뚝 길이는 223㎝로 일제가 박은 것으로 확인되면 가장 긴 혈침이다.

쇠말뚝은 계곡 바위에 깊숙히 박혀있고, 물속 암반에도 박혀 있다. 어떤 것은 지상으로 1미터 가까이 솟아 있지만 물속에 있는 것은 보이지도 않아 찾기조차 힘들 정도다. 쇠말뚝이 박힌 길이는 알수 없지만 지름 3㎝에 6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11월 현장을 방문한 신상윤 아시아풍수지리연구소장은 "쇠말뚝이 박힌 계곡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 즉 목마른 말이 마시는 물이 고인 곳으로 일제가 쇠말뚝을 박아 좋은 기운이 마을로 내려가는 것을 차단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감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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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두번째로 뽑아낸 길이 2m30㎝의 쇠말뚝 ⓒ 최병렬


안양시, 일제 것인지 진위여부 어렵지만 모두 제거할 방침

이와관련 안양시는 그동안 쇠말뚝이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할 목적으로 박아 놓은 혈침인지 진위 여부의 검증작업을 벌였지만 타 지역에서 발견된 쇠말뚝처럼 관련 문헌자료가 없어 일제의 혈침인지 진위 여부를 명확하게 밝혀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양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쇠말뚝 모양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1960년대 이전에 채석장에서 쓰이던 것은 확인했지만 혈침인지 여부는 밝혀낼 수 없었다"며 "자연보호 차원에서도 뽑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삼성산과 주변을 추가 확인해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 #일제혈침 #쇠말뚝 #삼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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